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시원한 음식을 많이들 드실 것이다. 오늘은 요즘 날씨에 참 잘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해 본다. 참고로 나는 의외로 이렇게 더울 때는 찬 음식은 피하는 편이다. 시원한 음식 막 먹다가 배탈이 자주 나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열치열.
토요일 점심으로 시원한 밀면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한 그릇하고 왔다. 밀면이 생각날 때 늘 후보가 되는 단골집 동대신동 영남냉면밀면을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부산광역시 서구 보수대로201번길 7
문의 : 051-243-9963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11월 ~ 2월은 영업 안 함)
주차 : 가게 주변에 총 3개의 주차장이 있음 직원 안내에 따라 주차하면 됨
원래 목적지는 오래간만에 광화냉면이었는데 브레이크가 생겼네? 이 집은 한 다리 거쳐 아는 집이다. 그래서 자주 팔아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되네.
그러면 고민할 거 있나? 영남밀면으로 발길이 자동적으로 향한다. 내려가다 보면 커다란 주차장이 보이고.
방향을 틀어서 밀면집으로 향하다 보면 두 번째 주차장이 나온다.
그리고 파란 간판의 밀면집이 보인다. 차량으로 부산역 쪽에서 오면 부산터널을 나와서 유턴을 하게 되는데 정면의 일방통행길로 들어오게 된다. 참고로 자차나 대중교통으로 부산역에서 10분 남짓 걸리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부산역 근처에는 밀면 먹을만한 집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아싸리 대신동이나 부평동, 영도 등 다른 동네로 넘어가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포스팅 글에 이전 포스팅 링크 따오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예전 글 좀 가지고 와봤다. 더 있는데 눈에 띄는 것만 이 정도이다. 전부 부산역 근처, 남포동, 대신동, 진역, 영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다.
근처에 이렇게 맛있는 집이 많은데 왜 유독 부산역 앞의 몇몇 밀면집에만 줄을 서는지 도무지 이해 불가리스이다. 어떤 집은 예전에 오픈 초반에 장사가 안돼서 알바들 줄 세우고 밀면 한 그릇에 1,500원에 팔고 어떤 집은 파블들 불러서 작업친 이야기 등 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데 썰 풀기도 귀찮다.
줄 서는 집 말고 현지인이 추천하는 집으로 가보는 걸 추천한다. 그 편차가 크다. 포스팅 안한 곳도 많다. 부산터널 위에 중구밀면, 중앙동에 밀면집들 등등 수도 없이 가 본 곳이 많은데 알다시피 집 가까운 놈이 지각한다고 포스팅 안한 곳이 백두산천지다.
원도심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초량 불백 거리 포스팅 0, 중앙동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맛집 포스팅을 거의 안 하고 부산역 차이나타운 중국집 포스팅 거의 전무 등 이건 뭐 내가 게을러서 그렇다는 얘기 밖에 안 나온다. 자주 가는 곳이니 더 안 하게 되더라. 그리고 그냥 가는 집들인데 무슨 최고 맛집으로 블로그 등 sns에서 포장되는 모습이 좀 거북하기도 하고.
예를 들어 초량불백거리 글들 보면 좀 우습다. 여기가 어떻게 생기고 어디가 원조고 그런 스토리를 나는 전부 자세하게 아는 입장에서 보면 온갖 추측 등 말도 안되는 글을 쓴 블로거들도 많더라. 조만간 날 좀 풀리면 초량, 부산역, 중앙동 일대 인기 있는 맛집, 숨은 맛집 등 포스팅 쫙 할 생각이다. 근데 이 다짐만 몇 년 째하네.
잡설이 길었다. 왜 길었냐면 요즘 블로그, 인스타를 보다 보면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에 본인의 이빨을 덧붙여 평범하거나 맛없는 집을 정말 맛있는 맛집으로 포장해서 글쓰는 것이 너무 유행이라 한번 이야기해봤다. 그렇게 포장하는 것도 어찌보면 능력인 듯.
그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을 바보 만드는 그런 글들 보면 좀 우습다. 솔직히 하고 싶은 말 진짜 많은데 차츰차츰 썰 풀기로 하고.
암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가게 앞에 또 주차장이 있다. 직원분이 있으니 안내받고 주차하면 된다.
메뉴판이다. 이 집은 냉면, 밀면 같이 하는데 20년 정도 다니면서 냉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 부산하면 밀면 아니가?
고민 없이 물밀면 보통 주문한다. 곱빼기는 고민 좀 해보고 주문해야 한다. 양 진짜 많다. 30대 중반만 해도 밀가루를 들이 부을 때는 곱빼기 먹고 배두드리면서 나왔는데 나이가 좀 더 들고나니 밀가루도 줄여야 하고 탄수화물 줄여야 하고 초빼이처럼 술도 마시지 말고 줄여야 하고 제약이 많다.
커피도 하루에 7~8잔 마셨는데 역류성 식도염 걸리고 거의 끊다시피 했다. 식도염에는 술 끊는 게 답이라던데 그게 쉽나? 그래도 커피 끊고 술을 예전처럼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아서 확실히 좋더라.
물밀면 주문하면 온육수는 안 나온다. 그런데 요청하면 아주 친절하게 갖다주신다. 당당하게 요청하면 된다.
이 집은 온육수가 참 맛있다. 소뼈를 오래 삶고 양파, 대파 등 여러 가지 채소, 그리고 콩나물이 들어간다. 육수의 끝 맛이 상당히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그 재료가 궁금해서 직접 물어본 적이 있다.
원산지 참고
그리고 이 집의 장점은 아무리 바쁜 여름 성수기 때 가도 금방 자리에 앉고 맛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회전도 빠르지만 직원분들의 일 처리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친절한 건 덤이고.
밀면이 나왔다. 보통도 양이 꽤 많다. 밀가루 많이 먹으면 안 좋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오래간만에 각 잡고 밀면 먹으러 왔다. 그래서 더 반가운 그릇이다.
원도심에 오래 살고 원도심에서만 계속 일을 해서 그런지 지인들 중에 이집 단골이 꽤 많다. 그분들은 늘 말한다. 예전보다 맛이 덜하다고. 나도 20년 정도 다녔는데 매년 맛이 좀 다른 건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올해는 또 꽤 맛나네?
감상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국물을 들이켜면 단맛이 올라온다. 다대기에 양파가 잘게 썰어져 들어가 있어서 양파의 단맛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과일 등 천연재료를 갈아 넣은 이유 때문이다. 배가 들어간 것 같더라. 갈아 넣은 배와 양파의 조화가 내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믿거나 말거나.
본인의 입맛이 예민하다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어떤 밀면집은 유자를 넣기도 하는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손님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비법을 만들곤 하는데 또 어떤집은 조미료를 때려 넣고 이상적인 비율을 맞춰서 천연재료라고 말하는 집도 있다. 위 리스트에 그런 집이 있는데 어딘지 차마 말 못 하겠다.
이 집을 칭찬하는 부분 중 하나가 분창 관리를 꽤 잘한다. 면 뽑는 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부품 중 하나가 분창인데 이 집은 언제 가도 면발이 일정하다. 그렇지 않은 집들이 꽤 있으니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면발은 보기보다 꽤 부드럽다. 그런데 탄력이 있어서 호로록 잘 넘어가는 면발이고 소화도 잘 되더라. 글 초반에 언급했지만 나는 장이 예민해서 밀가루도 가리는 편이다. 이 집 밀면 먹고 탈 난 적은 없다.
그런데 위 리스트의 어느 곳에 가면 여름에 늘 배탈이 나더라. 그건 밀가루 탓이 아니다. 계란을 사용하여 지단이나 삶은 계란을 만들면서 위생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만 적는다. 그런 집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주기 바란다.
사태살인데 고기 고명이 잘 넘어간다. 삶은 계란 역시 문제없다. 그래서 매년 여름이 되면 한여름에도 이 집 밀면을 먹으러 가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남들 후기 백날 보면 뭐하나? 내가 내돈주고 맛보고 내가 겪은 데이터가 제일 정확하다.
면도 맛나고 국물도 맛나다. 과하지 않은 달달한 맛이 참 좋다. 이 집은 적어도 설탕 때려붓고 간장을 수도꼭지 물 틀듯이 넣어서 짠탕 만드는 집은 아니다. 한번 먹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식초와 겨자 소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굳이 안 넣고 먹어도 문제없다. 물론 겨자나 식초를 아주 약간 넣고 먹어보면 맛이 조금 더 좋아지는 느낌은 든다. 특히 겨자소스를 조금 넣으면 그 단맛이 조금 빠지고 맛의 조화가 더 올라가는 것 같다. 내가 과한 단맛을 싫어해서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깔끔하게 비웠다. 밀면 하나에 만두까지 먹는 건 말 그대로 이제는 상상에서만 있는 일이다. 예전에 미친 듯이 먹을 때는 그렇게 먹기도 했으나 이제는 벅차다. 밀면의 양이 꽤 많다는 소리이다. 내가 소식해서 그럴 수도 있고.
잡설이 좀 길었네. 할 말 다하고 글 쓰는 게 마음이 역시나 편하다. 물론 할말을 다 쓰진 않았지만 말이다.
오래간만에 영남밀면, 사실 오래간만은 아니다. 자주 갔고 포스팅을 매번 할 수는 없으니. 암튼 맛있더라. 부산역 근처에서 밀면 고민하면 택시 타고 기본요금 거리의 영남냉면밀면 추천한다. 적어도 실망하진 않을 것이다.
https://www.instagram.com/reel/CulNbrQsUFq/?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id=MzRlODBiNWFlZA==
이건 이날 다녀온 영상으로 릴스 만들어 본 거다. 시간 되시면 한번 보셔도 좋고.
20년 단골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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