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기 친한 친구들과 오래간만에 모였다. 대학 생활을 같이 한 멤버들이라 1년에 몇 번 보지 않아도 늘 반갑고 언제 전화를 걸어도 어색할 게 없는 친구들이다.
한여름이 오기 전에 한번 모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모이기로 했다. 장소는 두 친구가 사는 대연동으로 정했다. 나만 움직이면 되니 합리적인 것 같다.
부산광역시 남구 용소로13번길 26 1층 천탁
문의 : 010-9938-4667
영업시간 : 17시 ~ 익일 06시 50분
1차로 남구청 앞에서 대패삼겹살을 거하게 먹고 경대 앞으로 걸어가 보기로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대학 시절 경대 앞에서 얼마나 마시고 놀았는지 다들 옛 추억이 생각나는가 보다.
경대 앞에서 술을 좀 마셨다면 모를 수가 없는 청도치킨이다. 수업 마치고 청도치킨에 가서 1인 1닭씩 시켜놓고 소주잔 말고 물컵에 소주 반병씩 따라 붓고 원샷 때리던 20대 젊은 날 우리의 모습이 다들 그리운 거겠지. 잠시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지난번 모임 때 4차로 왔던 천탁에 도착했다. 안주 저렴하고 젊은 분위기가 좋아서 술 마시는 맛도 나고 안주도 맛나고 말이다.
우리가 대학시절에도 천탁에 참 자주 갔다. 경대 앞에 천탁이 몇 군데 있었는데 아직도 성업 중이라 반갑더라. 오늘 가는 곳은 경성부경대 3호점이고.
오늘은 술도 거의 안 먹은 상태라 메뉴판을 정확하게 찍어보기로 한다. 전부 배가 부른 상태라 2인 세트로 주문하려고 하다가 그래도 3명인데 안주 3개가 나오는 인기베스트세트로 주문하기로 했다.
치즈김치전, 부추삼겹 or 두루치기 택 1, 게살계란탕의 구성인데 당연히 두루치기로 선택했다. 3가지 안주에 25,900원이라고? 너무 저렴하다. 양이 맛보기처럼 조금씩 나오겠지 하며 안주를 기다린다.
단품 메뉴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내가 대학시절에 느꼈던 천탁 물가와 비교해 봐도 여전히 저렴한 것 같다. 그러니 요즘도 대학생 등 젊은 손님들의 인기가 많은 것이고.
주류 가격이 비싼 부분은 좀 아쉽다. 안주가 저렴한 편이니 안주빨을 세우는 경우에는 참 좋을 것이고 술만 들이붓는 경우에는 아쉬울 것 같다.
가볍게 튀김류도 주문할 수 있는데 최초 메뉴로 주문 시 1만 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
한쪽에 스크린이 있어서 영상도 나오고 있다. 축구 경기 등 이벤트가 있을 때 함께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게살계란탕이 먼저 나왔다. 참기름을 별 모양으로 뿌려놨네. 센스가 넘친다. 그런데 양이 꽤 많다? 양은 냄비 한가득이다.
떡국 떡도 꽤 들어가 있고 맛을 보니 꽤 괜찮다. 술안주로 이 정도 계란탕이면 감지덕지다. 와, 이 국물 한 숟가락 먹어보니 바로 소주 생각나더라.
기본 안주는 번데기와 뻥과자가 나온다. 번데기 너무 좋아하는데 반갑더라. 얼마 전에 마트에 갔다가 번데기 통조림 하나 사 왔다. 조만간 뚝배기에 끓여서 소주 한잔하려고.
이어서 치즈김치전이 나왔는데 직원분이 벌꿀을 들고 오시네? 뭐지?
갑자기 토치를 들고 불쇼를 연출하신다. 와 깜짝 놀랐다. 꿀을 뿌리고 치즈를 토치로 살살 녹여 준다.
크~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부분이다. 와 또 먹고 싶네. 김치전 자체도 맛있는데 치즈 올리고 토치질까지 해주니 너무 좋다. 불쇼 영상은 편집해서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려놨으니 글 하단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두루치기가 나왔다. 와 양이 제법 많다. 세트 메뉴라고 양을 줄인 게 아니고 단품과 양이 똑같다. 너무 양이 많은데?
두루치기는 맛을 보니 소주나 소맥 안주로 딱이다. 대학가 앞 식당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적당히 달달한 두루치기의 맛이다. 고기 잡내도 없고 안주로 너무 좋다.
안주가 다 나왔다. 단체샷 한번 찍어준다. 상당히 푸짐하지 않은가? 25,900원에 이 정도 안주면 맛을 떠나 가성비가 정말 좋은 편이다. 물론 맛도 괜찮더라.
즐거운 불쇼를 보여주었던 치즈김치전도 맛있더라. 이거 먹자마자 다들 막걸리 2통 1반 하나 주문할까 얘기가 나왔는데 짬뽕하면 술 취할 것 같아서 그냥 소주만 먹기로 한다.
1차 대패삼겹살집에서 소주 4병, 맥주 1병 소맥, 2차에서 소주 4병 끝. 오늘 진짜 선방했다. 참고로 지난 모임 때는 5차까지 마시고 술병 나서 며칠을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안주를 반도 못 먹었다. 맛이 없어서 남긴 게 아니고 맛있는 술안주였는데 이미 대패로 배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배가 불러서 다들 술이 많이 안 들어갔던 것 같다.
치즈김치전 불쇼 영상은 위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천탁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잔하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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