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4월 어느 날, 봉래산 산행을 마치고 땀을 많이 흘린 터라 시원한 음식이 생각난다. 몇 가지 메뉴가 떠올랐으나 밀면으로 당첨, 자연스레 발길은 봉래시장으로 향한다. 봉래시장에는 영도에서 아주 유명한 경북밀면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맛보고 싶기도 했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105번길 17
문의 : 051-417-7799
주차 : 근처 주차장 이용
경북밀면에 올라가니 이날 영업을 안 하더라. 그래서 바로 생각난 곳은 근처에 있는 봉래밀면이다. 봉래시장 쪽으로 바라보면 파란 간판이 보이는 그곳이다.
작년에 찾았던 경북밀면의 후기인데 시간 되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집을 극찬하던데 내 입에는 음... 포스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봉래밀면으로 가보자. 영도에 사는 지인이 많아서 블로그를 안 하던 시절부터 다양한 밀면집을 소개받고 다녀오곤 했다. 그때 늘 경북밀면을 추천받았지만 간간이 봉래밀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시장 앞 코너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여행객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로컬 맛집이다.
물밀면 하나를 주문했고 계산은 선불로 해야 한다. 현금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5,000원을 카드로 계산했는데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 부분이 참 감사하더라. 몇 만 원을 결제해도 카드를 내면 인상이 바뀌는 식당들하고는 다른 부분이다.
얼마 전에도 잠깐 언급했던 현금, 카드 금액 다르게 받는 식당들이 있다. 본인들은 소상공인이고 영세해서 힘들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직장인 월급쟁이가 세금 관련해서 제일 힘들다. 완전히 투명하게 다 노출되지 않나? 세금 탈루 목적으로 현금, 카드 금액 다르게 하고 지원은 지원대로 다 받는 그런 식당들 너무 싫네.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서 하나하나 둘러본다. 물밀면에는 온육수가 기본 제공되지 않으니 필요하면 미리 요청을 하면 된다. 나는 당연히 요청을 했다.
주전자에 가득 들어있는 온육수를 받아서 컵에 따라본다.
줌을 당겨서 원산지 표시판을 찍어본다.
방문 당시 4월의 메뉴판인데 최근 리뷰를 찾아봐도 가격은 변동 없이 그대로인 모습이더라. 물밀면 기준으로 원래 4,500원이었는데 오른 가격이 5,000원이다. 요즘 물가 대비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내부는 이렇다. 테이블이 10개 조금 넘게 있다. 늦은 오후에 방문해서 조용한 분위기였다. 사진에 안 보이는 쪽에는 밀면에 소주 한잔하는 손님도 있고.
온육수를 먼저 맛본다. 맛있다. 사골 베이스의 온육수인데 조금 짠 느낌이 있다. 하지만 맛있고 한방향 등 다른 냄새 안 나고 딱 먹기 좋은 온육수라서 자꾸 손이 간다.
밀면이 나왔다. 5,000원짜리 밀면이라고 허접하게 나올 거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면 된다. 어느 맛집의 밀면과 견주어 부족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7~8,000원 하는 밀면집에서도 계란 고명 인심이 박한 경우가 참 많은데 여기는 계란 반 개를 떡하니 올려놓았다. 달걀 한 알 얼마 한다고 납작하게 얇게 썰어서 두께 0.5cm 정도 두께의 고명으로 올리는 것을 보면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다대기와 오이가 눈에 들어온다. 양념은 보기보다 맵거나 단맛이 과하지 않다.
고기는 퍽퍽하지 않아서 좋다. 너무 부드럽지 않으며 적당히 씹는 맛이 있는 정도의 고명이다.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다대기를 풀고 면도 잘 저어주니 맛보기 딱 좋은 상태가 된다. 국물 먼저 맛을 보니 온육수에서 느낀 것처럼 약간 짭짤하다. 입맛에 따라 짜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는 절대 아니고. 국물과 다대기의 조화가 참 좋다. 가끔 보면 따로 노는 밀면집이 있는데 여기는 딱 좋네.
면발을 집어서 맛보니 생각 외로 너무 괜찮네. 밀가루만으로 뽑은 면이 아닌 전분 등 뭔가가 좀 섞인 느낌이다. 면과 국물, 다대기의 조화가 참 괜찮은 밀면이다. 면발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겨자 소스와 식초를 넣고 맛본다. 국물 맛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조화가 그대로 이어진다. 굳이 겨자 소스나 식초를 안 넣어도 충분히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깔끔하게 다 비웠다. 계산을 하면서 면에 대해 여쭤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밀가루 단독으로 뽑은 면은 아니었다. 면용으로 사용하는 시판 밀가루 중에서 제일 고급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밀가루에 전분도 섞어서 뽑은 면이라고 하신다.
맛이 괜찮다. 어정쩡하게 하면서 7~8,000원 받는 밀면집보다 훨씬 낫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 기준이지만 예전에 바로 옆 경북밀면에서 좀 실망한 터라 다음에 이 동네에서 먹는다면 가격 좋고 맛도 좋은 봉래밀면 이 집에서 먹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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