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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부산진역 좌천동 밀면 맛집, 장수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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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심하지만 낮에는 제법 따스한 봄 햇살이 다가오는 요즘인데요. 날씨가 좋아질수록 생각나는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밀면입니다. 오늘은 부산진역, 좌천동 쪽에 오래 영업을 하고 있는 밀면 맛집으로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부산광역시 동구 진성로28번길 27

문의 : 051-642-7903

영업시간 : 10시 30분 ~ 20시

휠체어 가능 여부 : 높은 턱이 있어서 도움 필요

옛, 부산진역 자리였던 동구 문화플랫폼 맞은편에 부산일보, 부산진세무서, 봉생병원 등 다양한 상권이 자리 잡고 있어요. 흔히 부산진역 상권이라 칭하곤 하는데요. 그곳 어느 이면 도로에 자리 잡고 있는 장수밀면입니다. 1999년부터 영업했으니 25년이 넘었네요. 12시부터 14시까지 가게 앞에 2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며 그 외 시간에는 근처 주차장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메뉴판을 찍어봅니다. 동절기 칼국수 메뉴는 3월 12일부로 끝났고요. 본격적으로 밀면에 집중한다고 하시네요. 원산지 표시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집에 참 오래간만에 왔는데 맛이 궁금해집니다. 밀면 한 그릇 주문해 봅니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모습이고요. 사장님과 직원분은 친절하세요. 머리에 두건도 꼭 쓰고 계시네요. 위생 상 신뢰가 갑니다. 친절과 위생은 음식의 맛만큼 중요한 맛집을 결정하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셀프예요. 시원한 냉수 한잔 받아와서 음식을 맛보기 전에 입안을 한번 정리해 주고요. tv를 보면서 밀면을 기다려 봅니다.

천하일미 장수밀면이라는 커다란 현판이 인상적입니다. 밀면은 양념이 옷에 튀기 쉬우니까 밝은 옷을 입으셨다면 앞치마를 착용하시는 게 좋겠죠?

수저, 식초, 겨자 소스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요. 코로나가 한창일 때 필수였던 테이블 가림막도 놓여있습니다.

간단하지만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밀면과 반찬으로 무김치가 나왔어요.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던지며 맛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삶은 달걀, 부드러운 식감의 돼지고기, 오이 등의 고명이 올라가 있고요. 그 아래로는 양념 다대기가 가득합니다. 간이 심심한 분들은 미리 다대기를 따로 요청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살얼음을 즐기기에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요. 오래간만에 맛보는 시원한 살얼음 육수는 밀면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주기에 충분합니다. 맛이 좋네요. 국물의 간은 적당하고요. 살얼음이 가득한 육수는 국물의 간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집 밀면 육수는 균일한 맛을 보여줍니다.

다대기를 살짝 맛보니 단맛이 차분하게 올라옵니다. 잘게 갈아 넣은 양파가 들어가서 그런지 은은한 단맛이 올라와서 좋습니다. 설탕 범벅인 다대기와는 비교가 되는 부분이에요. 제 입에는 잘 맞네요. 합성조미료 사용을 최대한 절제한 모습입니다.

면은 밀가루 단독으로 뽑은 밀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면인데요. 밀면 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꼬들꼬들한 면이라 반갑네요.

본격적으로 한 젓가락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래간만에 맛보는 밀면은 너무 맛있어요. 식초나 겨자 등 추가로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었는데 면과 국물의 조화가 좋습니다. 맛있네요.

온육수 맛이 궁금해서 요청드려봅니다. 컵에 한가득 따라서 맛보았는데요.

제대로 된 돼지 사골 베이스의 육수입니다. 한방향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 비린내, 잡내 없는 깔끔한 육수이며 꽤 깊이가 있어요. 가벼운 느낌의 그런 육수와 달라요. 돼지사골, 닭발, 마늘 등 8가지 재료가 들어가며 정성으로 끓여서 만든 온육수라고 합니다. 후추가 들어가서 약간 매콤한 맛도 올라오는데요. 후추 맛이 은은하게 치고 올라오니 더 좋습니다. 저는 후추 마니아거든요.

밀면을 먹다가 국물을 바라보니 사골 육수의 영향인지 차분하게 기름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맛을 보고 식초와 겨자 소스를 넣고 마셨습니다. 식초 덕분에 새콤달콤한 맛이 올라오고 국물의 감칠맛이 확 살아나네요. 저는 그냥 먹어도 괜찮았는데 취향껏 넣어서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적당히 익은 무김치와 함께 마지막 남은 밀면 한 젓가락을 맛봅니다.

예상하신 대로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평소 밀가루에 예민한 편인데 장수밀면은 맛보고 나도 더부룩함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부산진역, 수정동 쪽에서 밀면이 생각나신다면 이 집 밀면을 맛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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