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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부산에서 진짜 부산을 바라보다, 영도 청학동 해돋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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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도구 공식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활동을 좋게 봐주셔서 이번 발대식 때 표창장도 받게 되었어요.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고 올 한 해도 여러분이 영도의 매력에 푹 빠지실 수 있게 노력할 겁니다.

2023년 YOUNG도 인싸 4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첫 글로 무엇을 적을지 고민해 봅니다. 여러 가지 주제로 고민하였는데요. 첫 번째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춰봅니다. 영도 봉래산 아래 첫 마을이라 부르는 청학동 해돋이마을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청학동 468-51


부산광역시 영도구 봉래길 191

저는 평일 오후에 잠시 시간을 내서 다녀왔는데요. 주차를 어디에 할지 고민하다가 동네 한 바퀴를 걸어볼 생각으로 청학 1동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였습니다. 주차요금은 10분에 100원으로 참 저렴합니다. 마침 자리도 많았고요. 조금 더 가까운 해돋이마을 공영주차장도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주차장을 나오면 맞은편에 바로 보이는 영도구 노인복지관 분관입니다. 해돋이 행복센터라는 간판도 반갑네요. 마침 관계자분과 우연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동네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여가도 즐기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신다고 합니다.

길을 건너 뒤를 돌아봅니다. 바다 건너 동구 쪽이 보이네요. 오늘 이곳에서 만날 진짜 부산의 풍경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정면에 해돋이 행복나눔터라는 마을 주민을 위한 시설이 보입니다. 해돋이마을은 봉래산 아래에 약 500명 정도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인데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주 좋아서 예전부터 사진 찍는 취미 사진가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저 역시 15년 전쯤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찾았던 기억이 있네요. 참 오래간만입니다.

노인복지관 분관 2층과 마을로 연결되는 보행 약자를 위한 통로입니다. 어르신들이 전동 휠체어, 보행기 등을 밀고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해놓은 배려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10경이나 있답니다. 돌멩이길, 미로길, 봉래산 해돋이터, 이북할매길, 외가집가는길, 해돋이전망대, 해돋이공부방, 해돋이샘터, 해돋이행복나눔터, 학마루산책로 등 구경거리가 많아요.

특히 해돋이마을에 오신다면 해돋이 전망대는 무조건 필수로 들르셔야 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거든요.

도로명 주소가 예뻐서 사진에 담아봅니다. 해돋이2길 등 주소에 해돋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볼 때마다 기분도 좋아지고 뭔가 모르게 진취적인 느낌도 나고 그렇네요.

마을을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심심하지 않게 예쁜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 있어요. 포토존으로도 좋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예쁜 동화마을에 놀러 온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마을 곳곳에 돌담이 제법 보입니다.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군락을 이룬 곳이 바로 이곳 해돋이마을인데요. 비, 바람 등을 피해 보금자리를 지키고자 봉래산에서 하나하나 가지고 와서 쌓았을 돌담을 보면서 그 시절 어버이 세대들의 삶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이~ 카메라 든 아재! 어디서 왔냥?'이라고 인사하듯 저를 한참 쳐다보네요. 길고양이들이 제법 보였는데요. 하나같이 포동포동 살이 찐 것을 보니 주민분들이 많이 챙겨주시나 봅니다.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한 걸음씩 올라오면서 뒤를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을 맞이하게 됩니다. 골목길에 미끄럼 방지 처리도 잘 되어있어서 걷기 좋았어요.

이렇게 차도도 잘 만들어져서 주민들의 이동도 꽤 편리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마을은 2010년대에 들어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다양한 발전과 살기 좋은 변화를 이루게 되었는데요. 그전까지 상수도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깔끔한 최신식 지붕이 인상적인 어느 집 벽면에 입체적으로 그려진 전봇대에 고무줄놀이하는 모습은 초등학생 시절 즐겁게 뛰어놀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

어느 트럭 밑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따가워 차 밑을 쳐다보니 추위를 피해 방금 주차해놓은 차 밑에 난로 삼아 들어가 있네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 날이었습니다.

동네 주민분이 오시더니 이렇게 먹이를 놔주고 가시네요. 그래서 다들 포동포동했던 겁니다. 주민과 상생하는 길고양이들을 보면서 추운 겨울을 배고픔 없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구나 안심이 되었습니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서 어느덧 전망대로 향하는 골목에 접어듭니다. 해돋이마을은 아직까지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이곳은 봄이 되면 봉래산 자락 전망대 둘레길, 마을 곳곳에 피는 벚꽃들이 반깁니다. 올봄에 벚꽃을 즐기러 한번 들러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오르막 한쪽에 쌈지공원도 반갑네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동네 주민분들이 모여 정자에 앉아서 이것저것 간식도 맛보고 담소를 나눌 풍경이 그려집니다.

해돋이 전망대가 보입니다. 이렇게 멋진 시설이 생겼는지 몰랐네요. 취미로 등산을 다니면서 봉래산을 자주 다니는데 이쪽으로 하산한 기억이 있는지 떠올려봅니다.

봄이 오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다음 주면 3월이네요. 꽃이 피는 것을 보니 올해 봄은 더 반갑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조금은 닫혀있고 막혀있던 답답함을 넘어서 다양한 행사와 축제들로 봄을 제대로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해돋이 전망대입니다. 포토존으로 예쁘게 잘 만들어 놓았네요. 저는 혼자 왔지만 누군가와 함께 온다면 기념사진을 꼭 남기고 싶은 포인트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풍경이 더 궁금해지네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부산항대교를 바라봅니다. 마침 맑은 날이라 그 풍경을 즐기기에 참 좋네요. 커다란 크루즈 선박들이 쉽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수면부터 다리까지 높이가 상당히 높은 대교입니다.

한때 부산항의 물동량을 대부분 차지했던 북항의 컨테이너 부두 모습도 보이고요. 저 멀리 백양산, 금정산까지 보입니다. 높은 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부산의 매력을 찾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북항의 7부두, 감만부두, 신선대부두까지 참 반갑습니다. 제가 해운 항만 물류 쪽에 오래 일을 하고 있어서 더 반가운지도 모릅니다. 광안대교, 해운대의 높은 마천루, 해운대 장산까지 잘 모입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보이는 오륙도도 반갑네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가 자연스레 귓가에 맴돕니다.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쭉쭉 뻗어나가고자 하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도 해보고요.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와봤습니다. 겨울 특유의 풍경이 녹아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제대로 된 눈 한번 맞아보지 못하고 겨울을 보내야 하기에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부산 오륙도에서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1470km의 남파랑길의 코스가 지나가나 봅니다. 작년에 갈맷길 걷기를 다짐만 해놓고 제대로 걷지 못해 아쉬운데요. 올해는 남아있는 코스들을 열심히 걸어봐야겠습니다.

이 풍경이 가장 부산다운, 진짜 부산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산, 다리, 부두, 산복도로, 조선소, 배들까지 뭐하나 빠지는 것 없는 진짜 부산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세차게 바람이 부는 날이지만 풍경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만은 편안해집니다.

부산 시민과 온 국민이 염원하는 큰 행사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재개발 현장을 담아봅니다. 제가 동구에 살다 보니 매번 동구에서 이곳 영도 쪽을 바라보는데 오늘은 반대로 보니 참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부산의 풍경을 한참 구경하다가 다시 내려가기로 합니다. 곳곳에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마을을 둘러보기에 참 좋습니다.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해돋이마을 돌담투어 등 더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하는데요. 돌담 위로 그려진 바다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에 담습니다.

한 바퀴 돌아보니 공용 화장실도 있네요. 해돋이마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구경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화장실은 바로 부근이라 눈에 띕니다.

흔히 꽃의 아름다움과 열매의 싱그러움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있었기에,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들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날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지난 긴 겨울을 인내로 잘 참아왔기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음에 있어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시리 믿습니다. 올봄의 벚꽂놀이는 해돋이마을에서 진짜 부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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