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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부산 여행 가볼만한 곳,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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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원도심에 오래 살다면서 골목골목 걷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아직까지는 개발이 안되고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가 꽤 많거든요. 오늘 소개할 곳도 옛 모습이 남아있는 동네입니다. 아마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건데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부산광역시 서구 아미로 49

원도심 어느 구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서구에는 둘러볼만한 곳이 꽤 많습니다. 저는 토성역에서부터 걸어가 볼 생각입니다. 남포동에서 토성역까지 얼마 걸리지 않으니 어쩌면 원도심 일대는 차 없이 도보로 다니기에 충분하기도 합니다. 제가 그렇게 다니거든요. 신발 밑창이 닳는 것 말고는 전부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일대는 볼거리가 참 많은 동네라고 생각합니다. 아미동, 남부민동, 조금 더 걸어가면 감천까지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남포동에서 감천까지 걸으면서 이런저런 풍경을 구경하는 코스 참 좋습니다.

아미초등학교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숨을 돌립니다. 시내 노선버스가 다니기에는 다소 협소한 길이라 이 동네 주 대중교통은 마을버스입니다. 그래서 정류장도 전반적으로 크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양방향으로 차들이 교행하는 곡각지입니다. 경사가 상당하죠? 십여 년 전에 자차를 처음 뽑고 산복도로만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저 산복도로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았거든요.

목적지가 산복도로라서 오르막을 한참 올라갑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익숙한 일이지만 혹시 걷는 것을 싫어한다면 충무동이나 토성동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바로 비석문화마을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걷는 중간중간 조망이 터지는 구간이 나옵니다. 저 멀리 민주공원 충혼탑이 보이네요. 그 뒤가 저희 동네 쪽이라 너무 반갑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천마산로가 시작되는데요. 부산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는 전망대가 몇 개나 있습니다.

산복도로 곡각지 클라스입니다. 이런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주택용 소방시설 (소화기, 주택화재경보기) 설치는 의무입니다. 다들 댁내에 소화기 한 대씩 있으시죠?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멋지게 지어놓은 마을버스 안전정류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파란 의자는 온열의자라서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따뜻해지는 의자입니다. 부산에는 버스정류장에 온열의자를 설치한 지자체가 많습니다.

아이 러브 아미

네, 방탄소년단 BTS 아미가 바로 생각나죠? 아미분들 아미동에 놀러 오세요. 쉼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기가 막힙니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감천문화마을에 버금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풍경도 좋고 천마산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고 구경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아미 비석문화마을 안내센터도 있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먼 곳에서 오신다면 이곳 위치를 지도 앱에서 검색하고 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때마침 마을버스가 지나가네요. 반갑습니다. 동네 분들의 발이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죠.

비석문화마을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벽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본격적으로 구경을 해볼까요?

이 동네는 원래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공동묘지였습니다. 그래서 마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비석을 쌓아 집의 축대로 사용한 집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집들은 허물어지고 비석 축대만 남아있다고 하네요.

비석문화마을의 대표적인 집입니다. 묘지 위의 집 하코방인데요. 일본인들의 묘지를 그대로 활용하여 집의 축대로 사용한 집으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피란생활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실제 주민들이 살았던 집들을 박물관 형태로 꾸며놓은 곳인데 꼭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억이 생각나는 물건들이 반갑습니다. 주판으로 주산을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8x년생부터 그 이전은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저 책걸상은 제가 초등학생 저학년 때 썼던 것과 비슷하네요.

이쪽은 좀 더 예전 모습입니다. 예전의 일상들을 다양한 도구를 통해 재현 해놓았기에 추억도 돌아보고 교육적 가치도 커 보입니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밀가루를 원조 받던 시절도 있었죠. 뻥튀기 기계가 참 반갑습니다. 예전에 시장에 가면 저 기계를 보기 쉬웠는데요. 뻥이요~ 하고 외치면 귀 막고 서서 구경하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옛 생활상을 구경하며 한 바퀴 둘러봅니다. 오랜 기간 현 위치에서 영업 중인 이용원도 보이고요.

비석마을의 옛 풍경을 담아놓은 비석사진관도 구경하러 가봅니다.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사진에서 공존하네요. 오르간도 참 반갑네요. 풍금이라고 하죠.

비석문화마을 곳곳에 다양하게 볼거리가 많습니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친구 삼아 산책하듯 동네 구경을 해봅니다.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을 담은 옛 사진을 보면서 역사적 사실들도 돌아봅니다. 한국사능력검정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근대사에 꽤 관심을 가졌거든요.

어느 난간에 비석문화마을의 집들을 하나하나 귀엽게 만들어 놓은 모습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이리저리 사진도 찍어보고요.

행복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커다란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네요. 어쩌면 지금의 비석문화마을은 몇 년 후에는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괜히 서글퍼집니다.

비석문화마을에 오신다면 천마산로를 따라 펼쳐진 전망대는 꼭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진짜 부산의 모습을 제대로 구경하실지도 모릅니다. 경치가 환상적이거든요.

천마산로 입구에 기찻길 예술체험장도 있으니 체험도 즐기면 괜찮겠네요.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면서 찍어봅니다. 이 풍경이 왜 이리도 멋져 보이고 친근하게 다가올까요?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일본인들이 광복 당시 공동묘지를 남겨두고 떠난 후 비어있다가 6.25전쟁 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피난민들이 갈 곳을 찾다가 정착을 하면서 비석문화마을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역사의 단편을 보여주는 곳이라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꼭 한번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을 구경하고 감천문화마을까지 걸어가는 것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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