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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부산여행 가볼 만한 곳, 좌천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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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 한복판에 동굴이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동구 좌천동에 좌천동굴이라는 재미있는 곳이 있는데요. 어떤 곳인지 같이 한번 가보실까요?


부산광역시 동구 고관로185번길 13

문의 : 051-440-4985

개방시간 : 10시 ~ 16시

휴관 : 월요일, 공휴일

저 앞에 좌천동굴이라고 보이죠? 저도 상당히 오래간만에 찾아가는 곳이라 기대가 됩니다.

입구는 2곳인데 현재 오른쪽 입구만 열어두었습니다. 아마 원도심에 오래 거주한 분들은 이곳의 옛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2009년에 도로개설사업으로 도로를 넓히면서 동굴이 폐쇄되기 전까지 이곳은 막걸리를 파는 술집이었습니다. 참 신기하죠?

동굴이 폐쇄되고 나서 좌천동 주민협의회 등 지역 공동체의 노력으로 현재의 모습으로 조성이 되었습니다.

좌천동굴은 마을의 역사와 문화, 경관 등 지역특성을 활용하고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낙후와 근대화의 잔재였던 산복도로 일원을 소통의 장으로 만드는 마을종합재생 프로젝트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섭니다. 조명이 곳곳에 걸려 있어서 어둡지 않습니다. 동굴 내부에는 상주하는 직원이 한 분 계십니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있으니 다른 관람객이 먼저 들어가네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드문드문 방문객들이 보입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이 알려져서 동구의 핫플레이스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천장이 생각 외로 낮아서 머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계속 숙이고 다니는 구간이 많았어요.

동굴집 이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 계시는가요? 저는 예전에 여기서 막걸리 자주 마셨답니다. 아구찜과 파전, 막걸리를 팔던 이색주점이었거든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춥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문이 보입니다. 안쪽으로는 파란 조명이 반기는데요. 동굴 안에서는 머리 조심하셔야 합니다.

곳곳에 머리조심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어요. 방심하다가 부딪히면 아프잖아요.

여기는 숙이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내부에는 다양한 문양, 그림들이 붙어 있었는데요. 파란 조명에서 감상하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별이 천장 곳곳에 붙어 있어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다양한 동물, 꽃 모양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용이 한 마리 나타나서 내심 반갑기도 했고요.

정확한 작품명은 모르지만 무릉도원 같은 멋진 세계를 표현한 작품을 바라보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아치형 구조물을 만난다면 여기서부터는 진짜 머리 조심하셔야 합니다. 왼쪽으로 나가면 되는데요. 엄청 낮아요.

꾸밈없이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 동굴 내부를 보존해놓았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동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하시죠?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방공호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공습과 상륙에 대비하여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해 구축한 인공 동굴로써, 일제로부터의 억압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역사의 슬픈 흔적입니다.

예전에는 출입구가 5개나 될 만큼 규모가 꽤 있는 동굴이었습니다. 좌천동 일대에 해당 방공호가 조성된 것은, 좌천동이 일본의 군대 물자가 수송되던 부산진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곳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실제로 이곳에서 옛 부산진역까지 거리가 꽤 가깝습니다.

좌천동굴은 6.25전쟁 때 피난민들의 임시 거주지였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부산으로 유입된 수십만의 피난민들이 부산의 원도심 산비탈에 자리를 잡게 되었죠. 지금의 산복도로 일대는 전부 판잣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난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이 부족했고 일부는 동굴에서 거주하기도 했습니다.

낮은 높이 덕분에 고개를 숙이며 지나가면서 이런저런 생각 듭니다. 역사적 사실들이 몸으로 와닿네요.

그렇게 꽤 오래 동굴에 머물다가 발길을 나섭니다.

다들 도심 한복판에 동굴이? 궁금함을 가지고 들어왔다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나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의 한 흔적이지만 이렇게 모두가 둘러볼 수 있게 잘 정비해놓아서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부산에 오신다면 좌천동굴을 한번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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