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습니다. 한 겨울이라고 표현하지만 요즘은 가을, 겨울의 경계가 없음을 새삼 느끼곤 합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 그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영도를 걸었던 이야기를 가볍게 해볼까 합니다.
버스를 타고 열심히 달려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상당히 멋집니다. 확실히 부산에서 제대로 된 바다를 보기 위해서 저는 영도로 오는 게 좋더군요.
영도 중리에 내려서 돼지국밥 맛집으로 향합니다. 국밥과 맛보기 순대를 깔아놓고 늦은 오후 졸음이 올만큼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껴봅니다.
중리노을전망대 아래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 한없이 푸른 바다를 보며 태양과 눈싸움을 즐깁니다. 겨울바다의 풍경은 언제 봐도 참 멋지죠.
오래간만에 영도해녀문화전시관도 들러서 한 바퀴 휙 둘러보고서는 다시 발길을 향합니다. 오른쪽 정면에 보이는 산길로 올라가면 태종대로 가는 지름길인데 한동안 공사 때문에 차들이 다니는 큰 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끔은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도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옵니다. 오늘은 그렇게 걸어보려고 합니다.
스마트폰 지도 앱을 켜고 보면서 걸어봅니다. 지금 걷는 길은 남파랑길, 갈맷길로 이어집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태종대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동삼해수천을 만납니다. 최근에 재단장을 하고 나서 작년 봄에 벚꽃이 만발했을 때 이곳은 부산 최고의 핫플레이스였죠. 올해 벚꽃거리가 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3달 뒤에는 벚꽃을 볼 수 있겠네요.
아미르공원에 들렀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도구에서 다양한 행사가 재개되었는데 야외 행사는 이곳에서 많이 개최되었죠. 특히 글로벌 영도 커피페스티벌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 행사도 벌써 기대가 되는군요. 드넓은 잔디광장을 가득 채울 행사 말이죠.
갈맷길 도보인증대도 반갑습니다. 저는 갈맷길을 걷고 있는데요. 이 구간은 이미 스탬프를 찍었던 터라 눈으로만 담아봅니다.
간단하게 급히 사용할 수 있는 구급 용품들이 보이고 갈맷길 수첩에 꽝! 하고 찍을 스탬프도 여전합니다.
걷다 보면 갈맷길 구간임을 알리는 표식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걷기를 좋아한다면 부산의 갈맷길을 한번 걸어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 전문 대학교인 국립한국해양대학교도 지나갑니다. 정문이 아주 멋지게 바뀌었네요. 배 모양인 것 같기도 하고 돛 모양 같기도 합니다. 먼바다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캠퍼스로 향하는 도보길도 아주 잘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보니 참 여유로워 보입니다.
해양대 옆의 하리항을 지나갑니다. 부산에는 작은 포구가 많이 있는데요. 그곳에 서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한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알 수 있는 한반도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부산 동삼동 패총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물론 자격증은 취득했답니다.
편안한 길을 걷다 보니 태종대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마침 아빠와 아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의 손을 붙잡고 태종대에 자주 왔기에 그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하네요. 이번 설에 본가에 가서 오래된 제 앨범을 한번 들춰봐야겠어요.
자연보호탑은 제가 7~8살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자연보호는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주제임은 분명합니다.
태종대 순환도로를 이어주는 다누비 열차는 언제 봐도 반갑습니다. 사실 타본 적은 극히 드물지만요.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저 열차가 막차인 것 같습니다.
태종대에는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제가 먹을 거라도 줄 것 같아 보였는지 야옹~ 야옹~거리면서 애교를 떨고 있네요. 그 순간을 저는 또 사진으로 남깁니다. 귀여워요.
콧노래를 부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가 반겨주네요.
노을이 슬슬 깔리고 있네요. 주전자섬을 바라보다 보니 수평선 끝에 섬이 보이네요? 맞아요. 일본 대마도입니다. 거리가 정말 가까운 곳이라 맑은 날에는 이렇게 선명하게 보인답니다.
바로 밑을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조금 더 멀리 바라보면 멋진 풍경이 선물처럼 다가옵니다. 바람 한점 없는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니 제 마음도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니 하늘이 너무 붉게 물드네요. 탁 트인 풍경을 찾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달린 보람이 있네요. 최근에 본 최고의 일몰입니다.
최고의 일몰을 볼 수 있었던 곳은 산책로에 있는 남항조망지였습니다. 낮에도 아주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인데 해 질 녘에도 다르지 않네요.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오후 늦게 태종대를 산책하고 일몰 시간에 맞춰서 그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것도 태종대를 즐기는 괜찮은 방법 중 하나겠네요.
오래간만에 시간을 내서 영도를 걸어보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영도구 sns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취재하고 영도의 숨은 매력을 찾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직 제가 찾지 못한 영도의 매력은 정말 많습니다. 2023년에도 영도의 매력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싶네요.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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