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복귀하여 본격적으로 맛집 블로그로 다시 시작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많은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대세이기 때문에 저 역시 그쪽으로 조금 치중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느끼기에는 블로그가 기본적으로 가지는 힘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부산의 원도심 맛집 그리고 부산 원도심의 이야기를 주로 써 온 제가 오늘 소개할 집은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도 라멘 맛집 달동네알라라는 곳입니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꿈나무길 261 1층 달동네알라
문의 : 0507-1342-4877
인스타그램 : @daldongnea._.alla
영업시간 : 11시 ~ 20시 (라스트 오더 : 19시 30분)
휴무 : 월요일
주차 : 바로 옆 카센터 (주차비 지원 안됨)
5월 초였나요? 시간을 내서 가보고 싶었던 식당으로 향합니다. 새로운 식당을 방문하는 일은 언제나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영도는 소개할 곳이 정말 많은 동네라 늘 설레기도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저와 소통해 오신 분들은 요즘 제 글에 힘이 많이 빠졌음을 느끼실 텐데요. 그 부분에 있어서 예전처럼 반말에 뼈 있는 말로 후기를 좀 써달라는 주문을 아직도 받곤 합니다. 요즘 계속 고민 중입니다. 이웃분들의 의견을 좀 듣고 싶네요.
오늘 가볼 달동네알라는 이웃이자 찐친 수기님이 소개해 준 곳입니다. 방문 당시만 해도 후기가 그리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후기가 꽤 많네요. 성업 중인 것 같아서 반갑기도 합니다.
달동네알라 이름이 좀 재미있죠? 알라는 사장님의 학창 시절 별명인 코알라에서 가지고 왔다고 하네요. 일부러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고 방문해 봤습니다. 혼밥 손님으로 천천히 맛도 보고 하려면 바쁜 시간은 피해야죠.
창가에 혼밥석이 몇 개 있어서 혼밥도 가능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반기고 있고 코알라 대신 팬더를 그려놓았네요. 귀엽습니다.
사장님 등 두 분이 상당히 친절하시더군요. 친절은 늘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친절하지 않으면 안 가게 됩니다.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저는 오기 전부터 메뉴를 정하고 왔습니다. 제가 라멘 중에 돈코츠라멘을 워낙 좋아하는 것을 이웃분들은 많이들 아실 텐데요. 오늘도 역시 돈코츠라멘을 맛보기로 했습니다.
후기를 보니 매운돈코츠라멘도 인기가 많고 사이드 메뉴도 곁들이는 분들이 많더군요.
메뉴 하단을 보니 36시간 이상 우려낸 깊고 진한 돈 사골육수로 정성 들여 만들었다는 문구가 라멘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테이블에는 수저, 앞접시, 물컵, 후추 등 필요한 것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냅킨이 날아가지 않게 작은 조약돌이 올라가 있고요. 머리끈도 준비되어 있는 부분은 세심한 배려로 칭찬할 만하네요.
벽면의 아기자기한 굿즈들을 구경하는 사이에 돈코츠라멘이 나왔습니다. 어떤 맛일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반찬 2가지를 먼저 맛보았습니다. 단무지는 일반 단무지가 아닌 유자 단무지인데 많이 달지 않고 딱 적당한 맛이고 초생강 역시 흔히 맛볼 수 있는 맛입니다. 라멘과 잘 어울리겠네요.
고명이 가득하네요. 두툼해 보이는 차슈 2장, 키쿠라게 (목이버섯), 멘마 (죽순), 아지타마고 (맛 계란), 숙주, 대파 정도 보입니다.
국물 먼저 맛보겠습니다.
네이버 마이플레이스 업장 소개를 읽어보니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덜 느끼하며 담백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문구를 이미 봤기 때문에 더 궁금해지더군요.
국물을 마셔보니 깊은 맛인데 상당히 깔끔하게 떨어지네요? 돈코츠 특유의 느끼함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문구가 바로 수긍이 가더군요.
보통 한국식 돈코츠라멘을 표방하는 식당에서 맛을 보면 느끼함을 잡고 담백함을 강조하느라 돈코츠라멘 특유의 맛까지 완전히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국물은 자칫 비어버릴 수 있는 돈코츠 특유의 깊이를 잘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면은 적당히 잘 삶아놨습니다. 흔히 말하는 바리카타 면 삶기 정도입니다. 얇은 면이라 돈코츠라멘과 잘 어울리고요.
먹으면서도 국물에 궁금증이 자꾸 생겨서 계속 맛보게 됩니다. 지극히 제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저는 일본 하카타 현지의 돈코츠라멘의 묵직하고 짜고 느끼한 국물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런 제 입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입맛을 기준으로 놓고 맛본다면 깊고 담백한 국물이라 자꾸 손이 가고 인기가 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 그대로 한국인의 입맛을 공략한 국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제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얘기는 아니고요.
숙주는 과하지 않고 적당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숙주가 과하면 자칫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생기잖아요.
맛 계란을 맛보았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위 전체 샷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맛 계란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양새이며 비린내는 나지 않는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간혹 어떤 라멘집에 가면 계란 비린내가 나는 맛 계란이 있는데 그런 걸 먹게 되면 조금 짜증 나죠.
국물 맛을 느끼면서 먹다 보니 금세 다 먹어버렸네요. 아껴두었던 차슈는 그대로입니다. 이대로 자리를 뜨기에는 좀 아쉽습니다. 바로 면 추가 요청했습니다.
면 추가도 국물도 나오고 숙주도 함께 주시네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친절해서 좋습니다. 가식적인 친절이 아닌 것 같아 더 기분 좋네요.
추가한 면은 적당합니다. 잘 익었어요. 본격적으로 2차전 들어갑니다.
이 집 국물이 참 재미있습니다. 국물의 끝 맛에 구수함과 고소함, 그리고 담백함이 가득해요. 그리고 국물 끝 맛에 아주아주 미묘하게 쓴맛이 느껴집니다. 궁금하네요. 어떤 재료가 따로 들어간 건지.
나중에 계산하면서 여쭤보니 돈 사골을 오래 끓였을 때 뼈 때문에 간혹 쓴맛이 아주 미세하게 나기도 한다고 하시네요. 보통은 캐치를 거의 못하는데 하시길래 맛집 블로거라고 말씀드렸더니 반가워하시네요.
차슈는 두껍길래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했습니다. 치과 치료를 오래 한 경험이 있어서 질긴 고기에 상당히 민감한 편인데요. 맛을 보니 의외로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잘 삶은 차슈네요. 토치 질도 적당히 잘 되었는지 불 향도 은은하게 좀 납니다. 맛이 있어요.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면 추가를 보통 잘 안 하는데 이집 라멘은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오리지널 돈코츠라멘의 느끼하고 묵직한 국물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조금 아쉽지만 꽤 괜찮은 국물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입맛과 취향이 적용된 부분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돈코츠라멘을 좋아하신다면 이 집 라멘 한번 드셔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아마 대부분 만족하실 것 같네요.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서 끓였다는 게 맛으로 느껴지는 돈코츠였습니다. 특히 이 집 라멘 좋아하실 것 같은 이웃분 몇 분 생각나네요.
거기에 친절한 사장님의 접객도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다음에 또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3달이 다 되어 가네요. 휴가 기간이 좀 지나면 한번 찾아가야겠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reel/CsF7_ZiuCbw/?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id=MzRlODBiNWFlZA==
인스타그램 릴스로 한번 만들어봤어요. 영상도 보러 오시고 팔로우도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그릇 뚝딱 먹고 흰여울문화마을까지 걸어갔습니다. 기분 좋은 한 끼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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