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름입니다. 요즘 부산으로 여행을 많이 오시는데요. 부산역에 기차를 내려 스마트폰을 보며 '부산역 맛집'을 많이 검색하실 거예요. 이 글도 부산역 맛집, 부산역 꼼장어, 부산역 노포, 부산역 꼼장어 맛집 등 검색을 통해 들어오셨을 거예요.
부산역 맛집으로 검색하시면 광고 글이 정말 많이 뜰 거예요. 저도 검색해 보고 느낀 부분인데요. 저는 부산역 근처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있는 말 그대로 현지인입니다. 광고가 아닌 현지인이 추천하는 진짜 부산역 맛집 소개를 오늘 제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로 25 경북산꼼장어
문의 : 051-441-9292
영업시간 : 월~금 13시 ~ 00시 30분,
금~일 11시 ~ 01시 30분
부산역 맞은편에 있는 초량전통시장을 지나 초량천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어느덧 만날 수 있는 초량 경북산꼼장어입니다. 1963년이라는 숫자가 눈에 먼저 들어오죠. 네 맞아요. 1963년에 영업을 시작해서 60년 넘게 성업 중인 부산역 노포 맛집입니다.
요즘 미국산 등 다른 나라 꼼장어를 많이 쓰는데 경북산꼼장어는 국내산 산꼼장어만 취급하기로도 유명해요. 수조에 살아있는 산꼼장어들을 보니 오늘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부산역 꼼장어 맛집 경북산꼼장어는 제가 다닌 지 30년 넘은 식당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부산역 근처의 많은 식당들을 다녔는데요. 이 집 역시 부모님 손잡고 다니던 오래된 식당이라 추억이 많은 곳이랍니다.
어린 꼬마인 제가 꼼장어 맛을 빨리 알게 된 것도 미식가이신 아버지의 영향이 큰데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맛집을 다니던 경험들이 지금 맛집 블로거 활동을 하게 된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에요.
2년 전 인테리어를 싹 교체하여 상당히 깔끔하고 쾌적한 실내입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은 평일 저녁 10시가 좀 넘은 시점이었는데요. 보시다시피 늦은 시간에도 손님이 가득 차 있습니다. 부산역 맛집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네요.
경북산꼼장어는 부산에 여행 오셔서 한번 맛보고 그 맛에 반해 부산에 올 때마다 찾는 손님들이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 지인들도 부산에 오면 늘 꼼장어에 소주 생각난다고 이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곤 하거든요.
이집 꼼장어의 매력은 이 연탄 화덕에서 시작을 합니다. 긴 세월이 묻어 있는 화덕 보이시죠? 식당 입구 한쪽에서 사장님이 살아있는 꼼장어를 직접 잡아서 껍질 제거 등 손질을 하고 나서부터 맛있는 조리가 시작됩니다.
방금 잡은 꼼장어를 화덕에서 초벌로 굽습니다. 아직 꿈틀거려요. 영상은 생략할게요. 싱싱한 산꼼장어이기 때문에 그 맛이 상당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꼼장어를 좋아해서 여러 곳에서 맛봤는데 결국 제 종착지는 경북산꼼장어가 되었습니다.
부산 꼼장어 맛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저는 자신 있게 초량 경북산꼼장어를 추천하곤 해요. 상당히 맛있기도 하고 다른 집들과는 다른 60년 전통의 오랜 역사를 지닌 노포이기도 해서입니다. 하나의 메뉴로 3대에 거쳐 60년을 이어온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꼼장어가 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 마늘 등을 넣고 재벌 구이가 시작됩니다. 2대 사장님과 이런저런 근황 토크를 나누며 꼼장어가 익어가는 것을 구경합니다. 그러고 보니 몇 개월 만에 왔네요. 너무 좋아하는 메뉴인데 오래간만에 왔어요.
내부 한쪽 벽면에는 부산 MBC에 출연하신 2대 사장님의 모습이 걸려있습니다. 부산 현지인들에게는 꼼장어 맛집으로 워낙 소문난 집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산역을 통해 부산에 여행 오시는 여행객분들도 후기를 통해서 찾곤 하시죠.
연기 잘하는 두 분이 왔다 가셨네요. 배우 이순재, 박정수 님 두 분 다 경북산꼼장어에서 부산의 매력을 가득 느끼고 가셨기를 바랍니다. 이 외에도 유명인들이 많이 찾곤 하는 식당입니다.
메뉴는 단출해요. 꼼장어집이니까 꼼장어만 팝니다.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하는 집 너무 좋습니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둘 중에 고민을 많이 하실 건데요. 수없이 먹어본 제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듭니다.
소금구이는 소금구이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고 양념구이 역시 이 집만의 비법 양념으로 구워내기 때문에 상당히 맛이 매력적이거든요. 둘 다 고민이 된다면 소금 반 양념 반 대자를 주문해 보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꼼장어를 비롯하여 쌀, 배추김치, 고춧가루 등은 모두 국내산 재료를 사용합니다. 조금 더 매운 양념을 원한다면 주문 시 요청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연탄불에 초벌구이가 되어 나오는데 혹시 테이블 불판 위에서 살아있는 채로 구워 드시기를 원한다면 미리 말씀하시면 됩니다.
왼쪽부터 1대 사장님, 2대 따님 사장님, 3대 외손자 사장님입니다. 창업주이신 1대 할머님은 연세가 90이 넘으셔서 현재는 쉬고 계시고요. 2대, 3대 사장님이 열심히 운영 중이십니다.
제가 이 집에 다닌 지 30년이 넘었다고 했잖아요. 어릴 때 기억이 선명합니다. 1대 할머님께서 꼼장어 손질을 하고 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인품도 참 좋은 분이라 단골손님들도 참 많답니다. 물론 2대, 3대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고 좋은 분들입니다.
상호가 왜 경북인지 궁금해하는 분들 많으실 건데요. 1대 창업주 할머님의 친정이 경북 달성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대구광역시 달성군이지만 옛날에는 경북 달성군이었죠.
부산으로 시집오신 할머님께서 노점에 자리를 잡고 연탄불 하나 놓고 꼼장어를 팔기 시작한 게 경북산꼼장어의 시작입니다. 노점부터 계산하면 6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합니다. 2대 사장님께서 어릴 때 학교 마치고 심부름을 왔다 갔다 하신 기억이 엊그제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이미 식사를 하고 왔지만 오래간만에 꼼장어가 너무 생각나서 늦은 시간에 찾았습니다. 기본으로 깔리는 찬으로 소주 한잔 시작해 봅니다. 특히 갯고동을 좋아합니다. 쪽쪽 빨아먹으면 짭짤하면서도 특유의 맛이 좋아서 계속 먹게 되죠.
꼼장어를 기다리며 꼼장어의 효능도 복습해 봅니다. 꼼장어는 원기회복, 면역기능 강화, 피부미용, 혈관건강 등에 정말 좋은 음식입니다. 파닥파닥 힘 있게 움직이는 모습만 봐도 몸에 좋은 음식 임을 느낄 수가 있죠. 자주 먹어줘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주문한 양념 꼼장어가 나왔습니다. 너무 군침이 돕니다. 이제는 좀 자주 먹어야겠습니다. 늘 생각나는 음식이거든요. 맛있는 양념으로 잘 볶아놓은 꼼장어는 냄새만 맡아도 후각을 제대로 자극합니다.
간단하게 영상으로도 찍어보았습니다. 부산에 오시면 꼼장어는 꼭 드셔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정말 맛있거든요. 국내산 산꼼장어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부산역 경북산꼼장어를 찾으시면 됩니다.
연탄 화덕에 잘 구워진 꼼장어는 양념도 제대로 발라져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일행과 함께 말없이 먹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먹방이 시작되는 거죠.
상추와 깻잎 쌈을 싸서 생마늘 하나 올리고 꼼장어와 채소를 골고루 올려서 한 쌈 싸 먹어봅니다. 고기 쌈도 좋지만 꼼장어 쌈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특히나 통통하고 살이 많은 꼼장어는 쫄깃쫄깃한 식감도 좋고 그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소주 한잔하기에 이만한 안주가 있겠나 싶습니다.
꼼장어의 맛을 음미하면서 고개를 살짝 돌렸는데 반가운 사람이 보이네요. 작년 겨울에 먹방 유튜버로 유명한 히밥님도 다녀갔네요. 대식가 히밥님은 얼마나 드시고 갔는지 궁금하네요? 다음에 가면 사장님께 한번 여쭤봐야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경북산꼼장어에 방문하신다면 키드엠 블로그 글 보고 왔다고 입구에 계신 2대 사장님께 한번 말씀해 보세요. 뭐라도 조금 더 챙겨주실 거예요.
꼼장어는 몸에 좋잖아요. 그중에서 꼬리가 진짜 최고인 거 아시죠? 보이자마자 잽싸게 먹었습니다. 힘이 넘치는데요? 농담이고요. 꼼장어는 다양한 부위 별로 느낄 수 있는 맛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골고루 드셔보세요.
그리고 꼼장어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꼭 입문해서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번 맛보면 한동안 꼼장어 생각 계속 나실 거예요. 제가 꼼장어에 입문시킨 지인이 몇 명 있는데 다들 너무 고마워 하더군요. 덕분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알게 되었다고 말이죠. 물론 그 지인들 전부 오늘 소개하는 경북산꼼장어에서 맛보았습니다.
줄어드는 꼼장어가 아쉽습니다. 글을 쓰는 이 시점에 사진을 보면서 군침을 계속 흘리게 됩니다.
경북산꼼장어가 있는 이 거리를 부산 사람들은 초량육거리라고 부르는데요. 현재 부산역 뒤쪽으로 북항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잖아요. 그곳이 예전에 전부 부두였습니다. 1부두, 중앙부두, 2, 3, 4부두 등에서 일하던 수많은 항만 노동자분들이 부두에서 고된 일과를 마치고 피로를 달래며 소주 한잔 기울이던 동네가 바로 초량육거리에요.
그래서 예전에 초량 일대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맛집, 술집도 많았고 늘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부산역, 초량 일대에 오랜 역사를 지난 식당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경북산꼼장어 역시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있는 식당이고요.
소금구이의 모습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예전에 맛보았던 양념 반, 소금 반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소금구이도 정말 맛있어요. 고소하면서 꼼장어의 매력을 제대로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꼼장어를 한 점 한 점 먹을 때마다 줄어드는 모습이 아쉽고 줄어드는 소주가 아쉽습니다. 이런 게 바로 소주 한잔하는 낭만 아닌가 싶네요.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함께 맛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입이 행복합니다. 기분도 좋고요. 이렇게 오늘 밤도 깊어갑니다.
마지막 한 쌈을 싸먹으며 오래간만에 꼼장어와의 만남을 마무리해봅니다. 부산역이 있는 동네 초량에 예로부터 초량 육미라는 말이 있어요. 꼼장어, 돼지갈비, 돼지국밥, 돼지불백, 밀면, 어묵 등 초량의 6가지 맛을 의미하는데요. 부산에 오신다면 초량 육미를 하나하나 맛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중에 꼼장어를 가장 추천드려요.
한자리에서 3대째 60년이라는 시간을 지속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3대째 이어오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며 맛있는 꼼장어를 제공하면서 친절하게 영업 중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진짜 100년 가게로 이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역 맛집을 찾아 고민하신다면 경북산꼼장어로 한번 가보세요.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에 정말 잘 어울리는 메뉴가 아닌가 싶네요. 경북산꼼장어에서 부산의 맛을 제대로 느끼시고 좋은 추억 쌓고 가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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