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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일상 속에서 매력적인 보행길을 찾다, 부민동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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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었나요? 부산시에서 탐방로 안내체계 구축사업을 공모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길들이 선정되었고 이미 준공된 곳도 있고 진행 중인 곳도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올해 초에 준공된 서구 부민동의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이라는 곳입니다.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서구 지역의 역사 명소와 길을 연계하여 기존의 보행로에 이야기를 조금 더 담고 주제에 맞는 디자인을 입혀서 테마거리를 조성한 것인데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제가 소개해 보려고 해요. 함께 한번 가보시죠!

6월의 태양이 내리쬐는 토요일 오후, 저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걸어가 보기로 했어요. 걷다 보니 동아대 부민캠퍼스의 석당박물관을 만났습니다. 부산의 역사가 숨 쉬는 공간입니다.

 

부산 최초의 박물관인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는 예전에 제가 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랄게요.

부민캠 대로변 길을 걸어봅니다. 임시수도기념거리라는 안내가 오늘 취재를 반기는 것 같아서 괜히 반갑습니다.

보행길 바닥에 역사적인 기록들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으니 살펴보면서 걸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부산대학교병원 버스정류장인데요. 좀 특이하죠? 올해 초,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을 조성하면서 새롭게 지은 정류장입니다. 근처에 있는 임시수도기념관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버스정류장의 이야기는 잠시 뒤로하고 부산대학교병원 담벼락을 살펴봅니다. 서구 근대역사의 흔적길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쭉 이어져 있어요.

일상이 바쁜 2023년의 시민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길이지만 1023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랍니다. 여기서 잠깐, 1023이라는 숫자가 궁금하시죠? 6.25 한국전쟁 당시 부산의 대한민국 임시수도 기간이 1023일이었습니다. 그 기간을 주제로 테마거리를 조성하게 된 것이고요.

부산부립병원이라는 역사, 그리고 2023년의 부산대학교병원의 모습입니다. 저는 부산 원도심에 살면서 이런 역사의 흔적들을 여행, 관광이 아닌 일상에서 접하고 늘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행복합니다. 그래서 제가 더 부산 원도심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해요.

앞서 소개해 드린 버스정류장은 정말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요.

바로 옆에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 안내판이 있는데 현재 수정 중이라는 점 참고하시고요.

부산 원도심을 걷다 보면 관광 포인트를 정말 자주 만납니다. 늘 다니던 길이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여행 장소가 된다는 사실이 가끔 기분 좋게 다가오기도 해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토성역 2번 출구로 올라오시면 임시수도기념관으로 향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바로 좌측으로 올라가지 않고 저는 2블록 올라가서 가볼게요.

기존에 조성되어 있던 임시수도기념거리를 걷기 위해서였어요. 전차도 전시되어 있으니 구경 해보실만해요.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반갑습니다.

이 길로 걸어볼 거예요. 부산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대한민국 수도 기능을 수행하였습니다. 부민동 일대는 그 기간 동안 한국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가 되었고 각국의 대사관,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온 학교들, 문학인, 예술인들의 집결지였답니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피란민들의 치열한 삶의 터전이자 전쟁의 고통과 극한적 결핍을 맨몸으로 이겨낸 생존의 현장이었습니다. 그 길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이 길은 봄에 이팝나무가 활짝 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해요. 그리고 8월에 피란수도 부산문화제야행이라는 행사를 하기도 하고요.

자랑스러운 태극기와 건곤감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침 그 뒤로는 6월의 뜨거운 햇살이 눈부시네요.

돌길로 조성한 차도와 양쪽에 인도가 펼쳐집니다. 근처에 맛있는 식당, 카페도 많아서 식도락을 즐기기에도 좋아요.

테마거리답게 피난시절의 장터풍경 모습 등을 감상할 수도 있어요. 다양한 조형물들도 눈에 띄고요.

걷다 보면 부민동 제2공영주차장과 계단을 만날 수 있는데요. 주차는 여기에 하시면 될 거예요.

계단 가운데 각국의 국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국전쟁 당시 의료 지원국의 국기, 그리고 상세한 내용들을 읽어봅니다.

병력을 지원했던 나라들의 국기도 보이고요. 전쟁은 앞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계단 끝에는 1023이라는 멋진 조형물이 반갑게 자리하고 있고요. 계단을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계단에는 피난의 이야기를 꾸며놓은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임시수도기념관을 만날 수 있어요. 다양한 역사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니 꼭 한번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전에 제가 방문했던 이야기를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3년째 서구sns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서구를 소개할 곳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릴게요.

임시수도기념관을 방문하신다면 옆의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조금 걸어내려가면 서구문화원도 만날 수 있어요.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은 부산대학교병원을 지나 아미동 비석문화마을까지 이어집니다.

https://kidm.tistory.com/915

 

부산 여행 가볼만한 곳,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부산의 원도심에 오래 살다면서 골목골목 걷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아직까지는 개발이 안되고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가 꽤 많거든요. 오늘 소개할 곳도 옛 모습이 남아있는 동네입니다.

kidm.tistory.com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의 이야기 역시 제가 다녀왔던 후기를 꼭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무료한 토요일 오후,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짧지 않은 길을 걸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역사의 현장에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기에 충분했어요.

제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취득하면서 좋은 온라인 강의로 만났던 최태성 선생님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자!' 저는 오늘 또 이렇게 역사를 몸으로 느껴보았습니다.

시간 내어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을 한번 걸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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