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포터즈

부산 최초의 박물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반응형

부산 최초의 박물관은 어디일까요? 정답은 부산 서구에 있는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입니다. 어떤 박물관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부산광역시 서구 고운들로35번길 12

개관 : 화 ~ 일요일

개관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오후 4시 30분 입장 완료)

휴관 : 월요일, 법정공휴일, 개교기념일 (11월 1일)

관람료 : 무료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현대식 건물 앞에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오늘 찾아갈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입니다. 이곳은 특별한 역사가 숨 쉬는 곳이기도 합니다. 경남도청, 임시수도정부청사, 경남도청, 부산지방법원 검찰청 청사 등으로 활용되다가 동아대학교에서 본 건물을 매입하고 현재 석당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입구 양쪽에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 현재 환대, 명작의 비밀이라는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번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서 인기가 많답니다.

석당박물관은 1959년에 개관한 부산 최초의 박물관으로 동아대학교 설립자이자 박물관장을 역임한 석당 정재환 박사의 문화유산에 대한 염원과 신념이 담겨있습니다. 박물관은 현 동아대학교 구덕캠퍼스에 있는 석당기념관에서 시작을 했고 현 위치로 이전을 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방명록을 작성하게 되는데요. 한쪽에 지난 전시를 기록하는 다양한 책자 등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1층 로비에 광개토대왕릉비의 모형이 있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보았습니다. 높이가 6미터가 넘는 실물 크기의 모형인 것 같은데요. 그 규모가 상당하네요.

2층에 올라오면 본격적으로 전시공간이 펼쳐지는데요. 동아대학교 개교 76주년 기념 특별전 '환대 - 부산과 맺은 인연'이라는 전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올해 12월 24일까지 열리는 본 전시는 파트 1 예술을 만나다, 파트 2 삶, 역사를 되짚다 등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석당박물관은 지난 7년간 지역단체와 시민들에게 약 5,000여 점의 민속, 회화, 공예품을 기증받았는데 이번 특별전은 부산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부산의 다채로운 문화 예술과 삶의 지혜가 가득 담긴 일상,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가진 시간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부산항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소개하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과 정체성이 함축되어 있는 고유한 생활상을 살펴볼 수도 있었는데요. 호롱, 담뱃대, 벼루와 연적, 주판 등 과거에는 생활 필수품이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입는 배냇저고리도 있네요. 우리의 전통입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베틀도 반갑습니다. 삼베와 무명 등 옷감으로 사용되는 천을 짜는 베틀은 먼 옛날 정말 열일했을 것 같네요.

환대 - 부산과 맺은 인연 전시는 재미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의미 있는 전시였다고 생각해요.

이어서 또 다른 특별전 '명작의 비밀'도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본 특별전 역시 올해 12월 24일까지 열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석당박물관 신규 지정 문화재와 보존처리가 완료된 소장품에 대한 전시라고 하네요. 기대가 됩니다.

전시를 감상하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시각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촉각 전시물이 바로 그것이었는데요. 실제 전시된 유물을 축소 제작하여 3d 프린터로 출력한 것 같았습니다. 고령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인 베리어 프리 barrier free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본 전시는 문화재의 보존과학, 복원 등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소개하고 있었는데요. 회화 문화재의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존처리 등에 관한 과정을 보여 주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손상된 문화재를 다양한 절차를 통해 보존처리를 하고 완성시킨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이 안가네요.

의미 있으며 희귀한 문서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시절 전하지 못한 특명 문서의 이야기는 잠시 역사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여운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곳곳에 비치된 전시 관련 리플릿들을 만날 수 있으니 하나씩 챙기셔서 읽어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명작의 비밀' 전시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하나의 물건이 모두가 인정하는 명작이 되기까지 그리고 현재, 미래 세대를 위해 명작의 보존을 위한 노력까지 그 속에 감춰져 있던 비밀을 하나씩 발견하며 진한 여운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개의 특별전 외에도 석당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석당박물관은 부산에서 가장 많은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장품의 수준과 가치 또한 매우 뛰어나다고 합니다.

국보로 지정된 심지백 개국원종공신녹권과 동궐도를 비롯하여 보물, 국가민속문화재,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등 다양하고 진귀한 유물 30,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빗살무늬토기를 만났습니다.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토기인데요. 한국사 능력 검정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한반도 특유의 문화가 형성되었던 시기의 유물인 한국식동검도 반가웠습니다.

이렇듯 석당박물관 2층에는 고고실, 도자실, 와전실, 불교미술실, 서화실, 민속실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특별전이 있을 때는 조금 조정되는 것 같습니다.

3층에 올라가면 부산 임시수도정부청사 기록실을 만날 수 있는데요. 1925년 경남도청, 1950년 부산 임시수도정부청사, 그리고 현재 건물의 축소모형과 수리, 복원 시 수습한 각종 부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을 천천히 구경하고 캠퍼스도 둘러봅니다. 전차 종점을 기념하는 전차도 전시되어 있으니 꼭 구경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캠퍼스를 나서봅니다. 법대 건물 옆쪽부터 시작되는 임시수도기념거리도 걸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근처에 임시수도기념관도 있으니 함께 관람하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이 현 위치로 이전하였을 때 관람을 하고 정말 오래간만에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전시, 문화재, 유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환대 - 부산과 맺은 인연', '명작의 비밀' 등 재미있는 특별 전시가 연말까지 이어지니 시간 내서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재미있는 관람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