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제주 해장국이 생각난다면 가는 식당이 있다. 가야공원 입구에 있는 칠칠해장국이다. 추운 겨울 주말, 해장을 위해 방문해 보았다. 오래간만에 방문이라 기대가 된다.
이 동네에는 가야포차 선지국밥이라는 수구레 국밥 맛집이 있다. 오래전부터 자주 가던 집인데 최근 방문 시 밥 먹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먼지 풀풀 날리며 빗자루질 하는 걸 겪고 나서는 발길을 끊었다. 부산에 수구레 국밥 잘하는 집이 많은데 굳이 가야포차까지 갈 필요는 없는 듯.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엄광로 135
작년에 쓴 글인데 상세한 이야기는 위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예전에 주차 지원을 해주던 근처에 태양주차장이라고 있는데 이제 주차지원이 안되므로 식당 부근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을 추천한다.
![](https://blog.kakaocdn.net/dn/Tnqs6/btrCyvIrKhv/GyMxWE5TCkqP4KMI8TVdo0/img.jpg)
칠칠해장국 간편을 보면 왼쪽 끝에 소그림이 인상적이다. 제주도 해장국 전문점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자리를 잡아서 멀리서도 손님이 많이 온다는 후문.
![](https://blog.kakaocdn.net/dn/035oe/btrCw6CnjAo/lXMkqNU7OikIl439wmlOO1/img.jpg)
토요일 오후 2시쯤 방문했다. 코로나19가 한창 말썽일 때라 조용한 편이다. 이제는 손님이 많겠지.
![](https://blog.kakaocdn.net/dn/bLn6Wu/btrCvIW2u5x/G8EtgBRZAWB4Vc4vIH0yo0/img.jpg)
카운터, 화장실 쪽 모습이다. 특이하게 2층에 주방이 있으며 음식 전용 엘리베이터로 해장국이 내려온다. 오래간만에 왔는데 엄청 친절하네. 이전 방문 때는 그런 걸 못 느꼈는데 말이다. 물론 오픈 초반에 왔을 때는 친절하긴 했다. 암튼 친절은 중요하다.
![](https://blog.kakaocdn.net/dn/w9295/btrCvJ2FKWZ/JxOFSUE0t1SI6Ofp0yO1w0/img.jpg)
작년보다 가격이 1,000원씩 싹 올랐다. 요즘 식당을 가보면 가격이 안 오른 곳이 없다. 메뉴가 다양한 편인데 사장님이 원래 갈비탕 체인을 운영하며 요식업에 경력이 있던 분이라 그런 것 같다. 갈비탕에도 자신 있는 듯. 물론 나는 매번 해장국만 맛보았다.
예전에는 소고기 해장국을 순한 맛, 얼큰한 맛으로 고를 수 있었는데 메뉴가 바뀌었길래 물어보니, 주로 동네 어른들이 단골인데 얼큰한 것보다는 순한 맛을 지향하는 터라 순한 맛으로 고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https://blog.kakaocdn.net/dn/caGZmk/btrCxG4ItMO/hpfmv61LGlcLv57jVuousk/img.jpg)
한우곱창전골에 소주 한 잔하고 싶어진다. 전날 술을 그리 먹고 또 술 생각이 나는가? 키드엠 너란 아인 참!
![](https://blog.kakaocdn.net/dn/bPRXuk/btrCvDnH8NW/MvhfMoEeLofAKofmVIJJkk/img.jpg)
소금, 후추 등
![](https://blog.kakaocdn.net/dn/cl5s74/btrCywUTsys/mktv3vnCZYMUGMEteggMG1/img.jpg)
시원한 물 한 잔 들이켜며 입가심 좀 해준다.
![](https://blog.kakaocdn.net/dn/b8ANSZ/btrCv97qdjP/Fy9FXQtnaDAKoEBl0dGd6k/img.jpg)
김치, 깍두기 국내산
![](https://blog.kakaocdn.net/dn/elB7Ou/btrCvXznLwq/HCCkK0Y7g6JKSmfpFegDD1/img.jpg)
먹을 만큼만 가져가자.
![](https://blog.kakaocdn.net/dn/bfsbHb/btrCywHmcP0/mclKRre7WX0WTPirH5aHr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0IVAU/btrCwaL1Ptk/5EeUUJKvRYfDkSjIMzgfkk/img.jpg)
계란 후라이는 셀프로 해먹으면 된다. 날계란을 먹어도 되고. 1인 1개만 무료이다. 작년에는 1인 2개였는데 아쉽네.
![](https://blog.kakaocdn.net/dn/29rH3/btrCxI2kyUv/KiaqzRkc9E6o2WAmUJK5e0/img.jpg)
원산지 표시판 참고
![](https://blog.kakaocdn.net/dn/k0CJy/btrCyxlXl6e/NyBT2l3eLpKke5IbO21mE1/img.jpg)
계란 후라이 하고 오면서 사진 좀 찍으니 음식이 나왔다. 이 집 해장국은 제주도 스타일로 소 양지, 사골, 멸치 육수 등을 끓여서 칼칼하면서 시원하게 맛볼 수 있다.
제주도 여행을 수십 번 이상 다니면서 현지 해장국을 엄청 많이 먹었는데 그나마 육지에서 맛보는 제주 해장국 중에서 이 집 해장국은 제주 스타일을 참 잘 내는 편이다. 공감하는 분들 많을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GvQ6P/btrCxFxZsQX/HGHjHNlzKncszBKkdaM981/img.jpg)
글 쓰면서 오래간만에 군침도네. 이 집 맛본 분들 공감하실 것이다. 아마도 부산에서 제주식 해장국을 제대로 하는 유일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https://blog.kakaocdn.net/dn/cZhV3B/btrCsdJMUGU/4mvuxDo2P7RWMn9lLeKkk0/img.jpg)
내장을 찍어 먹는 소스
![](https://blog.kakaocdn.net/dn/c1scxp/btrCv90E5Nd/jluI69Nb7lCX4TPNRbNNJK/img.jpg)
양파, 고추는 신선하다.
![](https://blog.kakaocdn.net/dn/F1I2L/btrCwgZYHuz/hgq51KjCky8r668KbSan80/img.jpg)
국내산 김치
![](https://blog.kakaocdn.net/dn/ccQqRI/btrCrASJXIA/2wdElecSmyRkdpDrMA47f1/img.jpg)
국내산 깍두기
![](https://blog.kakaocdn.net/dn/VdXVD/btrCwakZ10h/UA2FwNnsRv0gA6nSTUDe61/img.jpg)
키드엠표 써니사이드 계란 후라이, 테두리는 튀긴 것처럼 처리하였다.
![](https://blog.kakaocdn.net/dn/9MHVT/btrCvEtkxAF/m85zDhlrwhfXJL8lA18V8K/img.jpg)
다대기가 올라가 있다. 돼지국밥은 국물 본연의 맛을 보기 위해 다대기를 덜어 먹곤 하는데 제주식 해장국은 그냥 다대기 다 쌔리 풀고 먹는 것을 추천한다.
![](https://blog.kakaocdn.net/dn/dAOKjV/btrCw6CnjHp/Tp8DscarPq61u6ATrqrN51/img.jpg)
다진 마늘이 많이 올라가 있다. 이 집은 주는 그대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s://blog.kakaocdn.net/dn/ctW1HE/btrCyYDOHpy/9KCCxchIpxHnHF1tR9VnG1/img.jpg)
본론으로 돌아와서 국물을 맛본다. 안 그래도 시원한 콩나물에 알싸한 다진 마늘까지 한 숟가락 들어갔으니 그 시원함은 어떨까?
![](https://blog.kakaocdn.net/dn/OFHET/btrCwtdxkh5/FKKYcOPk6gH0XDxbrNQh91/img.jpg)
밥 한 숟가락을 떠서 국물에 푹 적시고 맛본다. 뜨거운 것을 잘 먹기에 그냥 호로록 넣고 입안에서 굴려본다. 마늘의 알싸함 덕분에 시원함이 확실히 배가 된다.
![](https://blog.kakaocdn.net/dn/bbmcQr/btrCseBUOBp/tk20HJkKLnb8NRR1grkzE0/img.jpg)
신선한 선지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매우 부드러운 식감을 제공해 준다. 본인이 선지를 못 먹는다면 꼭 입문해 보라. 단, 잘하는 식당에 가서 말이다. 호불호 갈리는 음식이 많은데 선지는 꼭 먹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재료이다. 왜냐하면 맛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dsZIX/btrCsdJMUz5/OW25Gjj1DCGVkZ3bo5JU3k/img.jpg)
깐 양 등장이오~ 꽤 많이 들어가 있다. 부드러움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깐 양이지만 입안에 들어가면 변신을 한다. 적당한 식감 덕분에 씹는 맛이 있다. 물론 부드러움은 장착한 채로 움직여 준다.
![](https://blog.kakaocdn.net/dn/Dzy7x/btrCxI2kyZl/Tq5SM2NuQyU0cm93DdAjdK/img.jpg)
해장국에 꼭 들어가야 할 콩나물은 한가득이다. 아삭함과 익힘의 중간을 줄타기 하면서 참 콩나물 다운 식감을 보여준다. 이런 콩나물 좋다. 오늘 해장 참 즐겁네. 차만 안 가지고 왔더라면 낮술 한 병 제대로 했을 텐데 소주가 아쉽더라.
![](https://blog.kakaocdn.net/dn/qeEDL/btrCsdwhPWc/60pKrCyNb0yi2YhMsAJ6ek/img.jpg)
깐 양을 특제 간장 소스에도 찍어 먹어본다.
![](https://blog.kakaocdn.net/dn/cvl7RL/btrCv9l3vLw/AJN9kRLeqoAVlpPttS6nW1/img.jpg)
한 숟가락 가득 떠서 맛을 보니, 땀도 나고 해장도 되는 것 같고 기분도 좋고 양곱창 생각도 나고 막창 생각도 나고 주말에 내장 땡겨야겠다.
![](https://blog.kakaocdn.net/dn/cg8Gsb/btrCvKgcVYX/BHK57LXbHZre7uTYTnWPu1/img.jpg)
이집 양지는 언제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다. 퀄리티가 꽤 좋다.
![](https://blog.kakaocdn.net/dn/bu8DXU/btrCyYDOHv8/YnddfOXTHW9qUnNABO7spK/img.jpg)
결론은 늘 그렇듯 깔끔하게 비운 그릇이다. 땡초가 오래간만에 참 매워서 하나는 도저히 못 먹겠더라. 웬만한 매운 건 그냥 먹는 스타일인데 오늘 땡초 앞에서 차분해지더라. 평소에 맵부심도 안 부리는데 왜 오늘은 왜~ 나에게 시련을 주는가. 오늘 이리 매운가.
나와 소통하는 이웃분들은 대부분 이 집을 가보셨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오늘 포스팅을 공감하면서 읽었을 것이다. 가야공원 하면 생각나는 게 가족 외식으로 어릴 때부터 찾는 냉수탕 가든, 그리고 가야포차 선지국밥이었는데 이제는 칠칠해장국이 먼저 떠오른다. 제주식 해장국을 좋아한다면 이 집 한번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맛을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포동 대패, 돈킹삼겹살 (부산 중구) (0) | 2022.05.23 |
---|---|
서대신동 맥주, 수제맥주집 (부산 서구) (0) | 2022.05.22 |
남포동 맛집, 원조부안집 부평깡통시장점 (부산 중구) (0) | 2022.05.22 |
대신동 초밥집, 아라회전초밥 (부산 서구) (0) | 2022.05.19 |
보수동 맥주, 자갈치 브라더스 (부산 중구) (0) | 2022.05.19 |
이마트 노브랜드 no brand 즉석우동 (0) | 2022.05.18 |
대신동 맛집, 시골비빔국수 들깨 칼국수 (부산 서구) (0) | 2022.05.18 |
편의점 라면, 미원라면 큰컵 (0) | 2022.05.18 |
남포동 현지인 맛집, 남강실비 (부산 중구) (0) | 2022.05.18 |
남포동 맥주, 백스비어 남포점 (부산 중구) (0) | 2022.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