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쪽에 종종 갈 일이 있어요. 이날도 오후에 일이 있어서 아예 점심 이후로 시간을 통으로 내서 평소 가보고 싶었던 식당을 들르기로 했습니다.
주례, 냉정 쪽에 사는 분이라면 모르는 분이 없다는 주례동 냉정 현지인 돼지국밥 맛집인 이바구국밥으로 가봅니다. 제 국밥 포스팅을 기다리는 이웃분들이 몇 분 계셔서 자주 올리고 싶은데 생각 외로 잘 안 먹어지는 국밥입니다.
부산광역시 사상구 가야대로 355
문의 : 051-317-0177
영업시간 : 24시간 영업, 연중무휴
원래는 차를 몰고 갈 생각이었는데 늘 그렇듯 걷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대중교통만 한 게 없죠. 중앙동에서 61번 버스를 타고 냉정 동서대 앞에 내렸습니다. 구덕터널로 넘어오는 게 빠를 수도 있는데 얼마 전 개통한 이 동네 BRT를 경험하기 위해서 이 코스를 선택했죠. 시원하게 잘 해놨네요.
동서대, 경남정보대 상권 대로변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이바구국밥입니다.
원래 목촌돼지국밥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체인을 버리고 이바구국밥으로 바꾼 뒤 인기를 엄청나게 끌고 있는 곳입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방문하게 되었네요.
이바구국밥이라는 상호를 상표등록을 했나 봅니다. 방문 시점이 3월 초였어요. 메뉴판이 밖에 붙어있는데 가격은 변동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점심때 웨이팅이 있는 식당입니다. 현지인 맛집답네요. 일부러 1시 넘어서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손님이 좀 빠졌네요. 특이한 게 혼밥 하는 손님이 많네요. 저도 혼밥입니다.
돼지국밥을 주문해 봅니다. 수백도 괜찮은데 저는 주로 돼지국밥을 맛보는 편이라 고민 없이 국밥으로 주문했네요. 국밥과 육수에는 기본양념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냅킨과 수저를 꺼내고 음식을 맛볼 준비를 하고요.
코리아 패스트푸드답게 빨리 나오네요. 식당은 꽤 넓고 자리가 많은데 손님이 정말 많네요. 엄청 바쁜데 친절합니다.
국물이 팔팔 끓여서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맛을 보겠습니다.
뜨거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이지만 입천장을 데이기 싫어서 조금 식혔다가 맛보기로 합니다. 제 입천장은 소중하니까요.
고기는 목살인데 퍽퍽함 없이 상당히 부드럽고 잘 씹히네요. 국밥 고기가 이 정도니 수육이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모자란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가지고 오면 됩니다. 처음에는 좀 적게 나와요. 반찬 중에 부추는 양념이 거의 안 되어 있습니다.
국물을 먼저 먹어봤습니다. 국물이 상당히 진하면서 시원한데 진국입니다. 간이 좀 되어 있어서 소금, 새우젓 등 간을 따로 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잠깐 설렁탕 느낌도 좀 났습니다. 팔팔 끓여 나온 진국이라 더 그랬던 것 같네요.
밥을 한 숟가락 말아봅니다. 이집 국밥 잘하네요. 왜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겉절이 김치는 젓갈 향이 가득한데 맵지 않고 시원한 김치입니다. 깍두기 역시 잘 익었고 시원한 편이고요.
소면이 기본으로 나오니 소면부터 적셔서 맛볼게요. 호로록 금방 먹었습니다.
고기와 국물에 잡내가 없고 깔끔합니다. 돼지국밥 초심자들도 입문하기 좋은 스타일이네요. 그래서 더 인기가 많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고기가 부드러워서 잘 넘어가네요. 확실히 깔끔하면서 진국이라 호불호가 덜 갈릴 것 같습니다. 시장통 돼지국밥 스타일을 지향하는 제 입에도 맛이 괜찮네요.
원산지 표시판입니다. 국내산 목살이네요. 좋습니다.
봄동과 함께 무친 정구지무침을 팍팍 넣어봅니다. 새우젓도 좀 올렸어요.
매력 있네요. 부추 양념이 거의 안 되어 있어서 국밥의 맛을 흩트리지 않고 유지해 주는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김치가 맛있어서 셀프 코너에 김치를 많이 갖다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지켜보니 국물을 추가로 요청하는 손님이 많네요. 친절하게 응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고요.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주차장도 꽤 확보를 하고 있더군요.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하니 가끔 밤에 국밥이 생각날 때 드라이브 삼아서 한 그릇 하고 오기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내비를 찍어보니 버스는 40분, 자차로 19분 걸리네요.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오래간만에 맛있는 국밥을 맛봤습니다.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국밥이라는 장점이 큰 것 같고요. 국물이 진국이라 해장하기도 좋고 먹고 나니까 몸보신하는 느낌이 드는 기분 좋은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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