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멘 좀 먹어본 사람들을 위한 지로라멘 맛집
오래간만에 라멘 포스팅을 써본다. 6월에 다녀온 후기이다. 오늘 소개하는 집은 라멘 마니아를 위한 식당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초심자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메뉴가 있으니 어떤 라멘집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691번가길 25-5 1층
문의 : 010-2360-8521
영업시간 : 오후 12시 ~ 오후 8시 마지막 주문,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인스타 참고 바람
인스타그램 : @taka_ra_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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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었나? 유쾌한 이웃이신 나무님의 후기에 자주 등장하던 라멘집이라 메모를 해두고 방문하게 되었다. 일전에 밀키트를 주문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소꼬리 전문점 소제이가 이 골목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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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롯데 바로 뒤쪽 골목이라 찾아오기가 어렵지 않다. 타카라멘 왼쪽의 한자를 찾아보니 보배 보 宝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보배 보는 寶 이 한자인데 일본에서 쓰는 한자 같아서 찾아보니 보배, 보물이라는 뜻의 보배 보, 훈독으로 타카라 たから라고 읽는다.
타카라 익숙한 분들 많을 것이다. 남포동 쪽에서 시작한 일본식 꼬치집으로 인기가 많은 곳의 이름과 같다. 아무튼 상호에 대한 감상을 적당히 하고 맛보러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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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차를 내고 갔던 날인데 점심시간에 붐빌 것을 예상해서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2번째 손님이더라. 그 뒤로는 손님들이 쭉 들어왔고. 한쪽 벽에 멋진 이미지는 사장님의 모습과 똑같아서 좀 놀랐다.
요즘 한창 생기고 있는 라멘집들은 실내가 좁으며 ㄷ자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좌석도 많고 넓으며 청결한 느낌이 들어서 음식을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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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 걸린 졸업증서 등을 보니 예사롭지 않다. 인스타에서 확인했는데 사장님은 일본 오사카 츠지 조리사전문학교를 졸업하셨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학교이다. 예전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진 정호영 세프도 이 학교 출신이다.
졸업 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근무하고 현재는 타카라멘을 운영하면서 동의과학대학교 외식조리학과에도 출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어떤 맛을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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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는 깔끔한 인테리어가 되어 있다. 실내가 깔끔하게 유지되는 모습이 참 마음에 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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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살펴본다. 타카라 & 지로 라멘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이긴 한데 지로 라멘은 아무래도 양이 상당할 것 같아서 조금 머뭇 거리다가 그래도 이왕 먹는 거 타카라 & 지로 라멘으로 주문해 본다.
일행은 시오 라멘을 주문하고 더운 초여름의 갈증을 없애줄 병맥주도 하나 주문해 본다. 이날 타이거 재고가 없어서 하이네켄 (5,000원)을 주문했다. 원래 돈코츠 베이스인데 닭 육수 베이스의 지로 라멘이 상당히 궁금해진다. 따로 염도를 요청할 수 있어서 나는 현지 스타일로 높은 염도로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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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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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일회용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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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행의 시오 라멘이 나왔다. 차슈 4장, 라임, 파, 맛 계란 등의 고명이 올라가 있다. 맛을 보니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다. 염도를 따로 요청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염도가 높지는 않았다. 라임이 독특한 역할을 해주어서 상큼하면서 이국적인 맛을 연출하는 게 이 집 시오 라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행의 배가 작아서 나에게 면을 권하였고 나는 시오 라멘의 차슈 2장과 면의 반 정도를 다 먹어서 상당히 배가 부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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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기다리니 타카라 & 지로 라멘이 나왔다. 딱 보기에도 양이 상당히 많다. 일단 시각적 풍족함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지로 라멘이라는 종류가 생소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라멘 마니아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고.
1960년 대에 영업을 시작한 도쿄에 본점이 있는 라멘 지로라는 체인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라멘을 통칭하여 일컫는데 간략하게 말하자면, 양이 많고 중면을 써서 면이 두꺼우며 짜고 다진 마늘, 숙주 등 채소가 많이 올라가고 돼지비계, 소 허파 등 내장류 등이 가득 들어가서 상당히 짜고 기름진 아주 마니악 한 라멘이라고 보면 된다.
라멘 마니아들이라면 한 번쯤은 맛보았을 마니아적 요소가 상당히 강한 특별한 라멘인데 이곳 타카라멘에서는 타카라 & 지로 라멘이라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본래 지로 라멘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일부 차용하되, 타카라멘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음식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사장님의 이력을 봐서 알겠지만 인스타를 쭉 봐온바 요리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시도가 상당히 인상적인 분이더라. 그래서 부산에서 라멘 좀 먹는다는 사람은 타카라멘을 한 번쯤 들어보고 찾아가 보았을 것이다. 기간 한정 스페셜 라멘도 종종 취급하는 데 예를 들면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춰 산채 라멘 등 새로운 시도가 상당히 인상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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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을 살펴본다. 둥둥 떠있는 기름기를 보니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평소 집밥 요리는 싱겁게 먹는 편인데 유독 라멘은 일본 현지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렇게 먹는 게 정말 맛있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할말이 많은데 생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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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목살을 수비드 한 것 같은 차슈인데 생각보다 흐물거리지 않고 모양이 잡힌 느낌이다. 먹어봐도 그렇더라. 당연히 딱딱하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적당한 질감이 있는 차슈이다.
면을 잡고 뒤적거려 본다. 딱 보기에도 양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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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은 얼핏 보기에 조금 딱딱해 보이지만 생각 외로 부드러우며 먹어보면 국물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맛이 참 좋다. 참고로 타카라멘은 자가제면을 하는 곳이며 육수 또한 직접 내는 곳이니 여타 기성품 면, 육수를 사용하는 집들과는 다르다.
면 위에 올라가 있는 숙주, 배추 등의 토핑과 면의 위치교환이 필요한데 나무위키에 찾아보니 일본 현지에서는 이 기술을 천지 뒤집기 기술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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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물리칠 하이네켄 한 잔,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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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을 떠먹어보니 상당히 진하다. 원래 지로 라멘의 육수는 돈코츠 베이스인데 이 집은 닭 육수를 내서 만들어 놓았는데 흔히 생각하는 깔끔한 닭 육수를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딱 보기에도 상당히 진해 보이지 않는가? 닭 육수와 쇼유의 만남이라 깔끔함 그리고 아주 깊은 맛이 치고 올라오니 참 맛이 좋다. 물론 일본 라멘답게 염도도 확 치고 올라온다. 내가 염도를 높여서 주문해서 더 그럴 수도 있다. 오래간만에 묵직한 제대로 만든 라멘의 스프를 맛보니 기분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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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허파가 들어가 있으며 다양한 내장도 눈에 들어온다. 좋은데? 이때가 6월인데 최근 후기를 찾아보니 리뉴얼된 타카라 & 지로 라멘에는 소 허파 등 내장 대신 닭 염통을 넣어준다고 한다.
천지 뒤집기 기술까지는 아니지만 요령껏 고명과 면발의 위치교환에 얼추 성공했다. 이렇게 빨리 뒤집지 않으면 아래에 깔려 있는 면발이 퍼지기 때문에 꼭 잘 섞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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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도 들어가 있는데 상당히 부드럽다. 이런 다양한 재료들 덕분에 입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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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오뎅인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무말랭이더라. 멘마 대신에 무말랭이를 토핑으로 올린 것 같은데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적당히 잘 말려져서 식감을 살리는데 괜찮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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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와 배추를 강한 화력에 볶았고 불향이 은은하게 난다. 맛을 보면서 느끼지만 재료 하나하나의 조화가 상당히 괜찮다. 면, 국물, 각각의 토핑까지 밸런스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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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에도 국물이 잘 배여 있어서 먹기가 참 좋다. 라멘을 가만히 맛보다 보면 조금 과장해서 일본 현지에서 먹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과 항공, 배편도 많고 가장 가까운 도시면서도 최근까지 사실상 라멘의 불모지였던 부산에 라멘 맛집이 하나둘씩 생기는 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다. 물론 라멘 맛집인지 라멘인 척하는 집인지는 잘 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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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계란은 노란색을 띠고 있는데 치자 물을 입힌 것이라 색깔이 상당히 독특하다. 비린내 없이 고소함이 치고 올라오는 잘 만든 아지타마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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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행의 시오 라멘을 반 정도 먹은 터라 여기까지가 한계이다. 면은 당연히 다 건져 먹었는데 채소는 다 먹으면 너무 배부를 것 같아서 참았다. 다음에 혼자 가면 가뿐하게 한 그릇 완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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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먹어서 오래간만에 영수증도 찍어보았다.
처음 방문한 타카라멘은 참 괜찮은 곳이었다. 일본 현지 느낌의 라멘을 갈구하고 있는 라멘 마니아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는 라멘집이랄까? 본인이 라멘을 좋아한다면 타카라 & 지로 라멘은 꼭 한번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간이 상당히 세고 기름기가 정말 과해서 라멘 중에서는 상당히 무게감 있는 라멘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라멘을 좋아하며 느끼한 음식을 잘 먹는 편이라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이날 라멘을 맛보고 라멘에 발동이 걸려서 한동안 라멘 먹으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 쌀쌀해지는 11월, 조만간 또 맛보러 가야겠다.
부산에서 라멘을 라멘답게 하는 집 몇 군데를 소개해 본다. 참고하기 바란다. 물론 이 외에도 아직 포스팅하지 못한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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