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육거리 신상 맛집, 오소해장
초량에 수구레국밥집이 생겼다. 공사할 때부터 지켜봤는데 지나가다 보니 어느덧 오픈을 했길래 한번 찾아가 보았다.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상로 86 1층 오소해장
문의 : 010-5603-3366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0시, 매주 일요일 휴무
귀여운 소 그림이 그려져 있는 간판이다. 마! 일로 오소~ 해장할라믄~의 줄임말 같은 오소해장
일부로 점심시간을 조금 넘겨서 방문했다. 외부와 마찬가지로 실내 인테리어도 상당히 깔끔하다.
한잔하러 오소
해장하러 오소
마 그냥 오소
화분이 반가워서 한 컷
그래도 텃밭 키우는 사람인데 화분만 보면 반갑다.
안쪽에 보니 혼밥 자리도 있다.
원산지 참고
수구레, 선지 국산
요즘 이 물병이 자주 보인다. 다이소에 가면 2천 원에 살 수 있는 물병인데 따로 잠금장치가 없고 기울이면 물의 무게에 의해 얇은 판이 열리면서 물이 쏟아지는 구조이다.
메뉴판이다. 최근에 내가 올린 포스팅을 본 이웃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수구레 국밥에 진심이라 고민하지 않고 수구레해장국을 주문하였다.
물어보니 소고기해장국도 선지해장국 베이스의 국물이라고 하며 저녁에는 모둠수육을 놓고 한잔 들 많이 한다고 한다.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하더라. 피드를 올리면 분홍소시지 한 접시를 내어 준다고 한다. 나는 따로 하지 않았다.
이 사진만 보면 카페 같다.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분위기, 키네틱 플로우의 '몽환의 숲'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요즘 매일 듣는 노래.
테이블 옆에 달려 있는 서랍을 열어보니 수저가 보인다. 종이에 감싸놓아서 위생적으로 좋아 보이네.
기본 상차림이다.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하면 분홍소시지를 한 접시 준다고 하는데 기본으로 3개는 나온다. 고추, 양파, 쌈장, 섞박지, 궁채 등이 나온다.
반찬부터 먼저 이야기해보면, 궁채가 상당히 맛있더라. 아삭함이 극대화되어있으며 달달하면서 짭짤한 데 그 균형이 상당히 잘 잡혀있어서 너무 맛있더라. 나중에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궁채 등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고 하시네.
섞박지는 적당히 잘 익어서 국밥 한 숟가락, 섞박지 한 입하기 딱 좋더라. 단맛이 적당한 잘 담은 섞박지다.
매장이 깔끔해서 사진을 하나 더 찍어본다.
밥과 수구레국밥이 나왔다. 밥을 보니 흑미가 섞인 잡곡밥이네. 개인적인 경험으로 잡곡밥을 제공하는 식당은 맛이 없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나도 집에서 매번 잡곡밥을 해먹는 입장이라 흰쌀밥보다는 잡곡밥이 훨씬 반갑다.
뚝배기가 나왔을 때 팔팔 끓는 상태였는데 그때 사장님과 대화를 하는 바람에 팔팔 끓는 해장국을 못 찍었다. 내용물이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영상으로 남겨보니 참고하기 바란다.
선지가 두 덩어리 들어가 있는데 선지를 먼저 맛보니 잡내가 없고 퍼석퍼석하지 않은 깔끔한 선지이다.
그리고 수구레는 오래간만에 상당히 부드러운 수구레를 만났다. 먹어보니 질긴 것이 하나도 없다. 수구레는 이래야 되는데 다른 식당에 가보면 질겨 빠진 수구레를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본다. 수구레 기름이 적당히 국물에 잘 녹아 들어서 국물과의 조화가 참 좋다. 물어보니 소고기해장국의 국물도 선지 베이스라고 한다. 아무튼 이집 국물은 꽤 괜찮다.
수구레는 많이 들어가 있는데 선지는 두 덩어리밖에 없는 게 좀 아쉽다. 1,000원을 추가하면 선지 및 수구레를 더 먹을 수 있지만 푸짐한 선지와 수구레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다.
앞서 말했듯이 흑미밥은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식당에서 밥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뿐만 아니라 길가는 행인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한 숟가락 떠서 국물에 푹 적셔서 맛을 본다. 이 집 수구레국밥은 상당히 깔끔한 편에 속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충무동해안시장, 자갈치시장의 그 수구레국밥과는 거리가 있다. 이렇게 깔끔한 스타일의 수구레국밥의 최고 장점은 호불호가 없다는 점이다.
콩나물도 함께 맛보았는데 아삭한 게 먹기 좋다. 이런 국밥에 들어가는 콩나물은 적당히 아삭함을 남겨주는 게 포인트이다.
수구레는 부드럽고 질기지 않아서 먹기 참 좋다.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으니 사장님이 sns에 올릴 거냐고 물어보시길래 맛집 블로거라고 말씀드리니 이렇게 분홍소시지를 챙겨주신다. 이 대화를 아까 뚝배기가 나온 시점에 했다. 여 사장님은 아주 쿨하고 재미있는 분이다.
밥과 수구레를 한 숟가락 푹 떠서 맛보니 자연스레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이 생각난다. 이웃분들 중에 수구레에 소주 드실 줄 아는 분 많으신데 몇 분 생각나더라.
밥을 이렇게 말아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수구레, 선지를 제대로 맛본 적이 없다면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껴둔 우리 사랑을 위해~가 아닌 아껴둔 선지와 수구레와 콩나물과 함께 한 숟가락 푹 떠서 맛보니 꿀맛이다.
아껴둔 우리 사랑을 위해
이 노래 아는 분?
기다려 내 몸을 둘러싼 안개 해치고 투명한 모습으로 니앞에 설 때까지~
1995년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ost인데 초딩 때인데 가사가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다 기억나네.
아껴둔 선지와 수구레,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전반적으로 재료와 국물의 조화가 참 좋으며 상당히 깔끔한 국밥이다. 선짓국과 수구레국밥에 입문하고 싶다면 이 집 추천한다. 이미 즐기고 있는 분들이라도 당연히 맛있게 맛볼 수 있으니 고민하지 말고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맛을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포동 족발골목 중국집 추천, 개화 (0) | 2022.11.24 |
---|---|
부산역 꼼장어 맛집, 초량 경북산꼼장어 (0) | 2022.11.23 |
술구독 서비스 술담화 6월 술, 동학 1957 (0) | 2022.11.22 |
술구독 서비스 술담화 6월 술, 황금보리 증류주 25% (0) | 2022.11.22 |
간편한 밀키트 추천, 엠디에스 냉동 멘보샤 (0) | 2022.11.21 |
부산 현지인 돼지국밥 맛집, 영도 봉래시장 완도식당 (2) | 2022.11.16 |
치킨 맛집 추천, 후라이드 참 잘하는집 배달 후기 (0) | 2022.11.15 |
라멘 마니아를 위한 서면 라멘 맛집, 타카라멘 (0) | 2022.11.13 |
남포동 디저트 맛집, 설빙 남포점 (0) | 2022.11.08 |
용두산공원 맛집, 대청동 장터 수구레 (0) | 2022.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