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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용두산공원 맛집, 대청동 장터 수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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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밥과 수구레 국밥의 만남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 있는데 수구레 국밥집이 생겼더라. 사실 생긴지는 1년이 넘었는데 미루다가 드디어 가보았다. 지난 6월 더운 어느 날 방문한 기록이다.


부산광역시 중구 복병산길6번길 2

문의 : 051-247-1213

용두산공원 맞은편에 있는 장터수구레라는 식당이다. 이곳은 블로그 리뷰도 없고 동네 사람들만 아는 그런 식당이다. 골목 위에 중구청, 그리고 중앙동이 가까워서 직장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다녀가는 곳이기도 하다.

1시쯤 방문했는데 손님이 한바탕 지나간 후인 것 같다.

원산지 표시판 참고

메뉴판이다. 선지 수구레 국밥이 메인이고 특이한 건 나물 비빔밥이 같이 나온다. 6월에 찍은 메뉴판이라 가격이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수구레의 효능이다. 수구레 정말 맛있는데 의외로 못 먹는 사람이 많더라. 나는 어릴 때 편식을 하면 엄마한테 편식한다고 혼나면서 음식을 배워서 그런지 지금은 가리는 음식이 아예 없어서 그것 하나는 좋다.

먼저 비빔밥이 나왔다. 반찬은 너무 조금씩 담아주네.

나물은 콩나물, 애호박, 무생채, 김가루 등이다. 녹색은 무슨 나물인지 모르겠다. 반숙 계란후라이도 하나 올라가고.

밥을 몇 숟가락 넣고 맵지 않은 개량된 고추장 소스를 뿌리고 대충 비벼본다.

비빔밥을 참 좋아하는데 1인 가구 특성상 해먹기가 참 어렵다. 종류별로 나물을 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은데 나물 특성상 오래 보관이 안돼서 말이다. 그래서 명절 때나 본가에 가서 먹는 편이며 그렇다고 밖에서 내 돈 주고 사 먹기는 또 좀 애매한 음식이다.

비빔밥을 비벼서 한 숟가락 하고 있으니 수구레 국밥이 나온다.

맛있게 비벼놓은 비빔밥을 먼저 먹어본다.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는 흔히 생각하는 그 맛이며 가볍게 먹기 좋은 정도이다.

 

 

 

수구레 국밥의 내용물을 살펴본다. 선지, 수구레, 소고기, 콩나물 정도의 구성이며 당면도 들어가 있다.

국물을 떠먹어보니 어? 이게 수구레 국밥이라고? 이때까지 내가 맛보았던 수구레 국밥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보통 수구레 국밥은 선지와 수구레가 들어가서 푹 끓여서 아주 깊은 국물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깔끔한 맛이다.

개인적인 입맛 기준으로는 깊은 맛을 느끼기가 힘들며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다. 그래서 호불호가 적을 것 같다. 돼지국밥으로 비교하자면 머리고기가 들어가고 꼬릿한 잡내가 나는 진짜 시장통 돼지국밥이냐? 사골 국물의 잡내 없는 깔끔한 돼지국밥이냐의 차이 정도로 생각된다.

반찬은 4가지, 김, 깍두기, 멸치볶음, 일미 순이다. 반찬은 전반적으로 간이 적당하고 맛이 괜찮다.

선지는 잡내 없고 퍼석함도 없고 적당한 맛이다. 선지가 그리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다.

수구레 일부를 건져서 숟가락 위에 올려보았다. 수구레 단독이 아닌 소고기가 많이 붙어있으며 국에 소고기도 꽤 들어가 있다. 내 취향으로는 소고기 말고 수구레만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호불호를 줄이고 대중적인 입맛을 고려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밥을 말아보았다. 비빔밥을 먹으면서 밥을 먼저 맛보았는데 너무 질다. 적당히 진 밥이면 이해를 하겠는데 이날만 그랬는지 많이 질다. 식당에서 밥맛이 정말 중요한데 밥이 정말 아쉽다. 진 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참 괜찮은 밥일 것 같다. 나도 진 밥 좋아하는데.

소고기 국밥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서 그런지 소고기도 제법 눈에 띈다. 하지만 나는 수구레가 가득한 수구레 국밥을 기대하고 왔는데 아쉽다.

수구레를 먹어보니 조금 질긴 수구레도 제법 있다. 질겅질겅 씹어도 잘 씹히지 않는 부분 말이다.

어쨌든 맛있게 먹었다. 여름의 시작인 6월이었는데 실내에 에어컨이 빵빵해서 좋았고 접객의 친절도는 보통이다.

정통 수구레 국밥을 기대하고 갔는데 실망했다. 이 집은 호불호가 안 갈릴 정도의 맛에 비빔밥도 같이 나와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수구레 국밥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수구레 국밥이라기보다는 맛있는 소고기 국밥에 수구레를 몇 점 넣은 느낌이다. 개인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스타일이 인기가 있을 수도 있겠다.

지극히 내 입맛 기준으로 맛 본 후기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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