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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경주 여행 필수 코스, 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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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면 생각나는 곳 중 하나가 불국사이다. 어릴 때 가족여행으로 자주 왔던 불국사, 오래간만에 다시 찾아가 본다.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104-17

주차요금 : 대당 2,000원, 소형 경차 1,000원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답게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 많다. 연말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입구 바로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간다.

입장료가 꽤 많이 올랐네. 왜 이리 올랐지? 어른 1명 당 6,000원이다. 너무 비싼데?

표를 끊으면 한 장으로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싸다. 입장료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관리한다니 좋게 생각하자. 본 글에는 문화재에 대한 상세한 개별 설명은 생략한다.

일주문을 지나 맞이하게 되는 소나무인데 정말 멋지다. 마침 날씨가 좋아서 파란 겨울 하늘과 잘 어울린다.

연못이 꽁꽁 얼었다. 겨울은 겨울이다. 오후가 되니 날씨가 조금 풀려서 괜찮은데 그래도 춥다.

불국사 박물관이 새로 생겼네.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찍은 사진이다. 파란 하늘과 앙상한 나뭇가지가 어울릴 듯 안 어울릴 듯 잘 조화되는 모습.

졸졸 흐르던 냇가의 물이 얼음이 되어 있다. 그렇게 추웠던 지난겨울의 일상을 따뜻한 봄이 되어 돌아보니 겨울이 그립기도 하고.

느린 우체통, 그리고 경주 시티투어 안내가 눈에 들어온다. 다음에는 기차나 버스를 타고 경주에 와서 시티투어를 타보고 싶다. 대중교통을 타고 떠나는 여행이 뭔가 진짜 여행 같다. 나만 그런가?

기념품을 파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멋들어진 나무들 덕에 마당이 아주 꽉 찬 느낌이다.

절의 경내로 들어가는 중

빼꼼히 보이는 다보탑

아이폰 13프로만으로 찍었는데 확실히 스마트폰의 hdr 보정은 대단하다. 카메라로 같은 자리에서 찍었다면 어땠을까?

전국에서 모여드는 불교신자들이 하나하나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은 연등이 참 반갑다.

나는 딱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시간 날 때 절에 한 번씩 가는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 마음을 다스리기 위함이다.

말 나온 김에 종교 이야기 잠깐 하고 가본다. 평소 종교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내 성향과도 관계가 있는데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 내 기준에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라 그렇다. 잘해도 내 탓, 못해도 내 탓인데 왜 자꾸 다른 것에 기대려 하는지 모르겠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므로 개인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리고 종교를 믿는 행위 자체는 당연히 개인 취향이고 존중받을 부분인데 지금 우리나라의 종교는 흑백논리의 대명사가 되었고 특정 종교에서 엿볼 수 있는 이익 추구의 장, 언제나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되는 모습이 참 보기 싫더라.

한 주의 피로를 푸는 주말 아침, 잠을 자고 있는데 전도한답시고 초인종을 눌러 대서 잠이 확 달아나는 경험을 여러 번 하기도 했지. 그리고 부산역 앞 횡단보도에서 확성기로 매일같이 하루 종일 서서 뭐 믿으라고 떠드는 그 아줌마,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불신을 만들고 불쾌감을 주며 혐오를 만든다. 뭐든 과하면 안된다. 광신도가 늘 문제다.

종교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할 말이 정말 많지만 블로그 상에서 최대한 지양하는 편이다. 마음 같아서는 이런저런 주제를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신문 사설처럼 기회가 될 때마다 글을 쓴다면 참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 솔직히 종교에 관해서 토론을 하라고 하면 몇 날 며칠 가능하다. 실제로 예전에 그런 토론을 꽤 오래 한 적이 있다. 이제는 가족과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종교와 정치 이야기이다.

또 글을 지울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적어본다. 매번 그랬거든. 지난 2년간 코로나19 때문에 온 국민이 고생했는데 특정 종교 때문에 확산에 불을 지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 종교는 우리 종교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특정 종교에서 볼 수 있었던 이기적인 모습들 때문에 너무 화가 나더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보았으니 아, 이 사람 생각은 이렇구나, 광신도들 때문에 답답했구나 하고 웃어넘기시길 바란다. 늘 믿으라고 초인종 누르고 확성기 들고 외치는데 그것들에 비하면 이 글은 애교 아닌가?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로 빠졌다가 다시 불국사로 돌아가자. 불국사 대웅전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마음이 편해진다.

10원짜리 동전에서 볼 수 있는 다보탑이다. 언제 봐도 반갑다.

맑은 하늘이 보기 좋아 이런 사진도 찍어보고

이런 사진도 찍어본다.

대웅전과 잘 어울리는 하늘

오랜 세월이 그대로 묻어 있는 단청, 이것이 우리의 문화 아닌가?

다보탑과 석가탑

다보탑

석가탑 참 오래간만에 본다.

몇 년 전 가족과 함께 불국사에 왔을 때 온전한 석가탑을 볼 수 없었다. 공사 중이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2010년 정기 안전점검 때 균열 등 문제가 발생되어 2011년 5월부터 2016년에 그 공사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광각으로 무리하게 찍어본다. 마음이 삐딱한 사람은 석가탑이 올곧게 보일 것이다. 탑이 기울어져 보인다면 마음이 착한 사람.

다보탑 역시 마찬가지

아쉬워서 또 찍어본다. 불국사는 자주 오기 힘든 곳임을 알기에.

눈으로 마음껏 담고 사진으로 또 남겨본다. 또 보자.

어느 법당에는 코로나19 소멸 기원기도가 한창이다. 오미크론이 한창이던 그때.

유적의 흔적도 지켜보고

극락전 복돼지상도 찍어본다. 만지고 소원을 빈다던가?

불국사 뒤로 보이는 토함산의 기개가 압도적이다. 산 능선을 타고 산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목욕탕 굴뚝이다.

오늘의 메인 사진으로 정했다. 사람이 없을 때를 기다려서 찍은, 노력이 많이 들어간 사진이다.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불국사의 풍경은 참 아름답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종교로 보지 말고 우리의 아름다운 건축유산으로 보라.

다시 일주문으로 나와 아쉬워서 한 장 찍어본다.

커다란 안내판이다. 이곳은 교육의 현장으로도 인기가 많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네.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10년 만에 찾아가 본 불국사는 참 걷기 좋더라. 다보탑, 석가탑은 여전히 멋진 모습이었고. 평일이라 그나마 복잡하지 않은 불국사를 구경할 수 있었다. 다음 불국사 방문은 언제가 될지 궁금해진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숙소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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