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하다

제주 고기국수 추천, 만세국수 (제주시 오라일동)

반응형

오늘은 제주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오후 1시 비행기라서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갈 시간이 있다. 공항에 가서 먹을지 아니면 공항 가는 길에 식당을 들를지 고민이다. 일단 출발해 본다. 갑자기 생각났다. 제주에 왔으니 고기국수는 한 그릇 먹고 가야 하지 않겠나? 이동하면서 찾아보니 근처에 고기국수 맛집이 있단다. 한번 가보도록 한다. 대한민국 만세~~~ 만세국수라는 곳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로 152 만세국수

문의 : 064-702-7056

영업시간 : 오전 9시 ~ 오후 9시, 마지막 주문 오후 8시 20분

오늘도 비가 오는구나. 다행히 조금 오다가 그쳤다. 주차장은 넓어서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네이버 블로그 후기가 1,500건 정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식당이다. 나중에 나올 때 보니 대부분 현지인 차량이더라.

2002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곳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찍어본다. 고기국수 하나, 멸고국수 하나 주문해 보기로 한다. 제주 현지에서는 소주를 상온에 보관하고 마신다. 이렇게 많이 쌓아놓은 것은 오래간만에 본다.

국수를 주문하면 기본 10분 정도 걸리므로 기다려야 한다.

주방 쪽 모습이다. 손님이 많은 집이라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바삐 움직인다.

기본 반찬이다. 깍두기는 잘 익었고 김치는 시원하고 고추는 땡초라 맵싹하다.

수저통, 냅킨, 소금, 후추

오전 11시 20분의 풍경이다. 손님이 꽤 많다. 이후로 계속 들어오더라. 내부는 꽤 넓고 자리가 많은 편이다.

제주의 멋진 관광지 사진에 메뉴를 하나하나 적어놓았다.

원산지 표시판이다.

10여 분을 기다리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그릇이 상당히 크다. 제주 현지에서 고기국수를 10여 년 만에 맛보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면은 굵은 편이며 고기도 큼직하게 썰어져 있다. 대파 고명과 깨소금, 그리고 다대기가 올라가 있다.

멸고국수이다. 멸치육수에 고기가 올라가 있다. 고기국수와 다르게 유부와 김가루가 올라가 있다.

국물은 멸치육수답게 맑은 편이다. 맛을 보니 깔끔하다.

이어서 본론으로 돌아와서 고기국수를 맛본다. 국물은 뽀얗다. 맛을 보니 응? 뭐지? 10여 년 전에 맛본 고기국수의 맛은 기억이 나지를 않아서 비교하기 그렇고 국물 색깔을 봤을 때 부산에서 흔히 접하는 돼지국밥의 국물을 생각했는데 경기도 오산이다.

강원도의 힘, 아니 다대기의 힘을 믿어보기로 한다.

면은 잘 삶아졌다. 면발에 국물이 적당히 배여있다. 다대기를 풀고 국물을 맛보니 아주 약간의 매콤함은 우러나는데 국물의 심심함을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면은 적당히 쫄깃하면서 맛이 괜찮다. 면만 보면 국물과의 조화가 괜찮은 편이다.

고기는 잡내가 없다. 잘 삶은 고기이다. 간혹 약간 질기고 퍽퍽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멸고국수에 들어가 있는 고기는 상당히 퍽퍽하고 질기더라. 동시에 주문했는데 고기의 편차가 발생하는 부분이 이해가 안 간다.

면과 고기를 집어서 맛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 기준으로 말해본다. 맛있다는 수많은 후기를 보며 스스로 물음을 던져본다. 이게 왜? 도대체 왜 맛있다는 거지? 내가 부산 돼지국밥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이 고기국수의 국물은 내 입맛에 간이 약하고 임팩트가 없다. 진한 맛이 부족하다. 내가 자주 가는 돼지국밥집의 국밥 국물에 물을 좀타면 이런 느낌이 될 것 같다. 돼지국밥에 물탄 맛! 그래 그 맛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함께한 이 역시 같은 의견이더라. 참고로 위 사진을 찍으며 한 젓가락 맛보고 그대로 남겼다. 둘 다 몇 젓가락 먹지 않고 남겼다. 반 정도는 남긴 것 같다. 양이 많아서 남긴 것도 있겠지만 돼지국밥에 익숙해 있는 내 입맛에는 도저히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입각하여 느낀 부분이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물론 다른 손님들은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으므로 분명히 맛집은 맞는 것 같다.

고기국수를 맛보며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부산에 놀러 오는 여행객들이 왜 특정 돼지국밥집들을 아주 좋아하는지 이해를 할 것 같다. 말 그대로 깔끔하고 잡내 없는 깔끔한 국물의 돼지국밥 말이다. 시장통 돼지국밥을 지향하며 진한 육수의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오늘 맛본 고기국수는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물론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다음 제주 여행에는 다른 고기국숫집을 찾아가 봐야겠다. 분명히 10여 년 전에 맛있게 먹었던 고기국수에 대한 기억이 사실인지 아니면 기억의 왜곡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