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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행원 연대봉 (제주시 구좌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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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3일차, 오늘도 비가 온다. 제주의 날씨는 참 알 수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오름 산책이나 올레길도 좀 걸어보고 싶은데 비가 오니 일단 참아본다. 일단 해안가를 따라서 제주시까지 올라갈 생각이라 첫 번째 목적지는 월정리 해변으로 정하고 출발해 본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비 오는 제주, 그리고 무지개

서귀포에서 월정리까지 질러가는 도로를 선택하고 달려간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제주 특유의 조용한 도로이다. 나는 이런 길을 정말 좋아한다. 이 길을 다니면 제주에 와있음을 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보다시피 차는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운전 중이고 사진은 옆에서 내 폰으로 찍어준 것이니 오해 말기를 바란다. 무지개를 오래간만에 본다. 정말 이쁘다. 비는 쏟아지고 날씨는 흐리지만 무지개를 보니 곧 하늘이 갤 것 같은 기대가 생긴다.

내비를 따라서 달리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 그런데 뭔가 구경할 곳이 보여서 차를 잠깐 대놓고 살펴보기로 한다. 정말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이다.

행원 연대봉 생태 탐방로 안내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고 말 그대로 동네에 있는 작은 탐방로인 것 같다.

흑룡만리밭담 3길 (행원리 ~ 월정리)

밭길을 따라 걷는 길인가 보다. 너무 괜찮아 보인다. 다음에는 여유 있게 이런 길도 걸어보고 싶다.

소원을 담아 하나하나 쌓아올린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 잘 조성된 데크 계단을 하나씩 올라보자.

저 멀리 전망대 같은 게 보인다. 그렇게 비가 퍼붓다가 금세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보여주다니 참 멋지다. 이 맛에 제주에 오게 되는 것 같다.

이 아름다운 길을 보니 기분이 정말 상쾌해진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늘 지금 내가 걷기에는 아주 과분한 정말 멋진 나만의 관광지가 된 듯해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 제주를 수십 번 여행하면서 관광지보다는 숨어있는 멋진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즐기는데 오늘도 한 건 한 듯.

맑은 하늘과 양옆으로 핀 동백꽃을 감상하며 계단을 오른다.

연대봉의 전설

가만히 서서 읽어본다.

멋진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연대봉의 전설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전망대 2층에서 바라본 구좌읍 풍경이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 동쪽에는 이렇게 풍력 발전을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파노라마로 찍어보았다. 오른쪽 동네는 비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직접 본 모습은 사진과 감히 비교할 수가 없다.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다. 겨울 하늘 같지 않다.

저 멀리 중간에 산방산이 눈에 들어온다. 반가워서 찍어본다. 요즘 따라 제주에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년인가 제주시 어느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을 때 그냥 질러버릴걸 후회가 된다.

다른 방향을 바라본다. 저 멀리 보이는 오름들은 지금 내가 제주에 와있음을 실감 나게 해주는 멋진 그림이다.

아직 저 동네는 비가 내리고 있겠다. 저 길을 뚫고 여기로 넘어왔지.

산책로는 참 이쁘다.

성격 급한 동백은 꽃을 터트렸고 느긋한 동백들은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행원마을의 진산인 연대봉이다. 한번 읽어볼만하다.

평지에 넓은 공간이 나온다. 정면에 화장실도 있다.

체육시설과 농구장이 있어서 운동하기 참 좋을 것 같다. 동네분들에게 좋은 운동 공간이 될 것 같다.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돌탑을 또 찍어본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계속 찍게 된다.

우연히 길을 잘못 들어서 발견한 곳인데 꽤 괜찮은 풍경과 여유를 선물해 준 행원 연대봉! 참 좋았다. 이번 제주여행의 컨셉인 힐링을 제대로 채워주어서 참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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