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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버스 종점에서 시작하는 영도 벚꽃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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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어요. 마침 코로나도 물러가는 상황이고 올해 봄은 많은 분들이 꽃놀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 최고의 핫플, 영도에서 즐기는 벚꽃 여행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현지인인 저는 그냥 가면 식상하니까 조금 색다른 코스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버스 종점에서 시작하는 영도 벚꽃 여행'이라는 컨셉을 잡고 다녀왔어요. 촬영일자는 3월 22일이니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짜잔! 새빨간 동백꽃이 저를 반기네요. 버스 종점에 핀 동백꽃이 참 예쁩니다. 부산역에서 남포동 방향으로 508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렸어요.

영도에서도 제법 고도가 높은 동네에 위치한 버스 종점인데요. 이곳에서 영도 벚꽃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리막길이라 걷기가 편하고 영도의 벚꽃 스팟을 여러 군데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까지 오는 버스는 꽤 많아요. 부산역에서 오는 508번, 남포동 쪽에서 오는 6, 7, 9, 70, 71번 버스가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와치로 113

버스 종점 길 건너에 개나리가 활짝 폈네요. 여기서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다시 걸어갈 예정이고요. 종점을 지나서 쭉 걸어가도 벚꽃길을 만날 수 있어요.

영도에는 봉래산이라는 큰 산이 있는데요. 봉래산 둘레길이라는 참 걷기 좋은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이 길만 걸어도 벚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버스 종점 부근 역시 봉래산 둘레길이 지나는 구간이고요. 아 참, 여기서 봉래산 정상까지는 걷기 편한 길인데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풍경도 참 멋집니다.

버스 타고 왔던 길로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금세 고신대학교에 다다릅니다. 교정에 벚꽃이 조금씩 피고 있네요. 고신대학교 역시 벚꽃을 즐기기에 참 멋진 교정이랍니다.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는데 왜 포스팅을? 이런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일부러 미리 여유를 두고 2~30% 정도 개화한 시점에 서둘러 다녀왔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주말이나 다음 주 부산 여행, 특히 영도 여행의 일정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산광역시 영도구 와치로 194

어느 빌라 벽면에 멋지게 피어있는 목련도 찍어봅니다. 목련이 지고 개나리가 지면 벚꽃이 만발하고 벚꽃이 질 때쯤 겹벚꽃도 피죠. 그리고 여름으로 이어집니다. 계절의 변화는 참 신기하고 위대한 것 같아요.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지금 참 기분 좋은 봄의 길목에 서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날 날씨가 너무 흐렸어요. 간간이 해가 조금씩 열리기는 했는데 전반적으로 흐린 날씨였습니다. 흐린 날씨, 아직 덜 핀 꽃들을 보고 실망하진 마세요. 여러분이 영도에 방문하시는 시점에는 꽃들은 다 피어있을 거고 날씨는 맑음일 테니까요.

걷다가 잠시 마주한 오션뷰 풍경은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안겨줍니다. 저 역시 매일 아침 바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데요. 영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뭔가 모르게 늘 다른 느낌이에요. 일상의 익숙함에 기분 좋은 상상이 더해진다고나 할까요? 돌아보면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영도에 놀러를 자주 왔어요. 그래서 영도는 제게 늘 좋은 기억이 가득한 곳임은 확실합니다.

고신대학교에서 쭉 내려오다가 문득 내려온 길을 돌아봅니다. 이렇게 벚꽃길이 펼쳐져요. 아는 사람들만 아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합니다. 이쪽 일대가 대부분 이런 벚꽃길이에요.

와치 종합사회복지관을 만납니다. 여기서 왼쪽 길로 내려갑니다. 목련과 벚꽃이 사이좋게 피었네요.

영도에 가면 와치로라는 도로명 주소 등 와치라는 지명을 꽤 자주 접하게 됩니다. 와치가 무슨 뜻인지 아마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실 거예요.

와치로는 아치섬 (해양대 아치 캠퍼스)에서 유래되었으며, 1740년 발행된 동래부지에 의하면 현재의 아치섬은 동백도로 기록되어 오다가 임진왜란 부산포 해전 때 우리 군사가 섬에 주둔해 있던 왜군의 깃발을 눕히고 섬을 탈환하였다 하여 와치 (臥 누울 와 幟 깃발 치)도로 변경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와치섬이라 부르다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음 되어 아치섬이 되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와치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인도와 차도 구분이 잘되어 있어요. 그래서 걷기가 참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멋진 풍경이죠? 며칠이 지나면 벚꽃이 만개하여 아주 멋진 벚꽃길이 될 겁니다. 드라이브하기도 좋고 오늘 저처럼 걸어서 힐링하기도 참 좋아요.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오른쪽에 보면 영도 어울림 문화공원이라는 입간판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영도 문화예술회관, 영도 도서관, 영도 국민체육센터, 영도 장애인복지관, 영도 자원봉사센터, 영도문화원 등이 함께 들어서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에요. 영도구민에게 정말 인기가 많은 곳이랍니다.

큰 벚나무가 위용을 뽐냅니다. 지나가는 어르신들도 활짝 핀 벚꽃을 보며 반가워하며 담소를 나누시네요. '봄이 왔다~ 그쟈?' 하시면서요.

아파트 마당에도 벚꽃이 피고 있어요. 하얀 벚꽃을 보면서 잠시 물 한잔 마셔봅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기분은 참 좋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영도 벚꽃 핫플인 제일중학교 벚꽃터널에 다다랐습니다. 절영아파트와 제일중학교 뒤편 사이에 난 길인데요. 최근 조금씩 알려지고 있더군요. 현지인이라면 봄에 한 번씩 들르는 멋진 길입니다.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보니 마침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카메라에도 담아봅니다. 이렇게 추억이 한 컷 한 컷 쌓이는 거죠.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사진 찍기 참 좋습니다. 찍힐 분은 담장 아래, 찍는 분은 길 건너에서 찍으면 참 그림이 예뻐요.

참 예뻤어요. 벚꽃과 나비, 그 사이에 서서 찍으면 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질 것 같네요. 상상만 해봤습니다. 맑은 날 꽃이 만개하면 그런 사진 꼭 찍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부산광역시 영도구 중리로 64

벚꽃터널을 나와서 마주친 어느 사무실 마당에 핀 자목련이 참 멋집니다. 벚꽃터널 구경을 끝내고 다음 장소로 걸어봅니다.

그렇게 얼마 걸리지 않아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동삼해수천에 도착했습니다. 작년 봄에도 이곳을 소개해 드렸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찾아왔습니다.

동삼해수천 맞은편에는 아미르공원이 있어요. 영도구의 큰 야외행사는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공원이 상당히 넓어서 참 좋습니다. 근처에 한국 해양박물관도 있고 친수공원까지 잘 되어 있어서 따뜻한 봄날 피크닉 하기에 참 좋은 곳이기도 해요.

동삼해수천은 U자형 1.6km 규모로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조성한 생태하천입니다. 작년에 종합정비사업을 끝내고 새롭게 거듭나 영도 벚꽃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3월 22일 기준, 30% 정도의 개화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저는 매번 여기에 미리 알려드리러 오다 보니 만개할 때는 구경을 못했네요. 올해는 만개할 때 한번 찾아와야겠어요. 너무 기대가 됩니다.

예쁘게 피고 있는 벚꽃들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봄은 늘 그래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만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 그런 봄을 맞이하는 우리 역시 기분이 들뜨고 설레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겠죠?

깨끗한 바닷물을 배경으로 멋들어지게 피어나고 있는 가지를 찍어봅니다. 데크길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에요.

바닥에 떨어진 성질 급한 꽃잎들이 보이네요. 제가 방문한 다음날 부산에 비가 제법 많이 왔는데 아마 더 많은 잎이 떨어졌겠죠? 물론 새롭게 많이 폈을 거고요.

길게 펼쳐진 동삼해수천 벚꽃길은 단언컨대 부산에서 가장 멋진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차도 없고 오롯이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는 아주 멋진 명품 산책로에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 것입니다.

진해 여좌천에 있는 로망스 다리를 연상하게 하는 다리도 눈에 들어오네요. 아직 다 피지도 않았는데 풍경이 정말 멋집니다. 만개하면 어떨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게요.

산책로 옆으로 열심히 짓고 있던 아파트는 어느새 완공이 눈앞입니다. 길게 뻗은 벚꽃길을 보니 벌써부터 설레네요. 3월 마지막 주,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도 놓여있습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천 변을 달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달리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환상의 코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도 최고의 산책로거든요.

동삼해수천에는 6개의 다리가 놓여 있어요. 각기 다른 모양의 다리인데 2호교가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벚꽃 향기와 풀 내음이 반겨주는 동삼해수천 참 좋아요.

동백꽃도 멋지게 피어있네요. 유독 새빨간 꽃봉오리가 눈에 들어와서 한 컷 남겨봅니다.

한참을 벚꽃을 친구 삼아 산책로를 걸어봅니다. 흐린 날씨지만, 꽃이 다 피지 않았지만 힐링하기에는 충분하네요. 저는 비록 혼자 왔지만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온다면 참 괜찮을 것 같습니다.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에 오늘의 기록을 또 한 장 담아 갑니다. 물가에 비친 분홍빛 꽃잎들을 보니 한 폭의 그림 같아요. 벚꽃이 만개하면 정말 화려한 풍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도로로 올라왔어요. 곳곳에 걸려있는 파란 배너가 눈에 들어오네요. 3월 25일 토요일에 전국노래자랑 영도구 편이 아미르공원에서 열려요. 봄 내음 가득한 이곳에서 펼쳐질 영도 숨은 가수분들의 대결이 참 기대되기도 해요.


부산광역시 영도구 해양로301번길 55

버스 종점에서 시작한 벚꽃여행은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원래 영도를 걷는 것을 좋아했는데 영도구 sns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시리즈 글로 영도를 계속 걸어보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더 의미 있는 도보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걸어보는 영도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벚꽃 개화가 막 시작된 시점에 걸어본 기록이라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봄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린 이 코스로 영도를 한번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흩날리는 벚꽃비를 맞으면서요.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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