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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영도 봉래산 정상에 가장 쉽게 올라가기 (feat. 정상은 풍경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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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도구 sns 서포터즈로 2년째 활동 중인데요. 작년에 영도를 직접 걸으면서 기록한 기획취재가 꽤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이 달에도 영도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올해에도 기회가 닿는 대로 영도를 걸어볼 생각이에요.

어디로 걸을까 생각하다가 오래간만에 봉래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원래 걷는 것을 좋아하며 등산이 취미인데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잘 다니지 않았네요.

일을 빨리 끝내고 여차저차 영도구 5번 마을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쌍용자동차학원이라는 정류장이에요. 왼쪽에 보이는 학원이 저에게는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20대 때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도로주행 교육과 시험을 이 학원에서 했거든요.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도로를 수동 트럭을 몰고 다니면서 신나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정류장 앞에 이정표를 보고 안내하는 길로 올라가면 돼요. 살짝 경사가 있긴 하지만 쉬엄쉬엄 올라가면 그리 힘들지는 않아요.

이 길은 도로명주소 벚꽃길인데요. 골목골목 예쁜 꽃들이 그려져 있어서 사진을 담기에도 참 괜찮은 곳이랍니다. 보기만 해도 산뜻한 모습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영도 조내기 고구마 역사기념관입니다. 여기서 잠깐 고구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고구마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은 조선 후기 통신사 조엄이에요. 조엄은 춘궁기에 식량 대용으로 좋은 작물이라 생각하여 영도 봉래산 동쪽 해안 야산지대에 종자를 심어 최초로 재배에 성공하였습니다.

영도 조내기 고구마 역사공원은 조엄의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기리고 영도가 우리나라 고구마 시배지임을 널리 알리고자 조성한 공원이에요. 봉래산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리는 코스를 즐겨 보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겠습니다.

지도에 빨간 표시가 봉래산 둘레길인데요. 영도 어느 곳에서도 봉래산을 쉽게 오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봉래산 둘레길은 주로 평지 위주로 조성되어 있어서 주민들의 운동 코스로 인기가 참 많아요.

야외에 조성되어 있는 영도 조내기 고구마 역사공원의 모습입니다. 울창한 숲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아주 멋진 곳이에요. 데크에 앉아서 가만히 사색하는 것도 이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입니다.

오늘 이 길을 추천해 드리는 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봉래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느린 걸음으로도 30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어요.

입구에서 4~500m 정도 걷다가 만난 이정표를 찍어보았습니다. 봉래산 정상까지 0.75km 남았네요.

이 길은 벚꽃이 피는 시기에 와도 참 예쁜 길이에요. 마침 늦은 오후의 따스한 햇살이 비치어주어 참 기분이 좋습니다.

탁 트인 하늘이 반가워요. 정상 아래에 있는 불로초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고 벤치도 많은 공원이에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요즘 부산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동네 곳곳에 자투리 공간에 이런 체육시설을 만들어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참 좋은 부분입니다.

공원을 지나서 정상 쪽으로 가다 보면 불로문이 나오는데요. 예로부터 불로문을 지나면 장수한다고 합니다. 불로초 공원을 찾은 모든 분들의 무병장수와 행운을 기원하는 불로문이라고 하네요. 저도 살짝 통과해 봅니다.

올해 유독 빨리 피었던 벚꽃잎이 카펫처럼 깔려있네요.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4월 이때만 즐길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해요.

약간의 경사가 있는 곳인데 보행약자를 위한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 참 좋습니다.

본격적으로 봉래산 데크로드가 시작되는데요. 오른쪽에는 기존의 등산로도 있으니 취향껏 택해서 올라가시면 됩니다.

본 데크로드는 보행약자와 더불어 건강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라고 합니다. 안전한 산책을 위해 보행약자를 배려하여 이용을 바란다는 안내가 적혀있습니다.

데크를 천천히 걷다 보면 조망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마침 예쁜 벚꽃이 남아있어서 그림이 참 조화롭네요.

진달래꽃도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이미 다 져서 올해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여기서 진달래를 보네요.

이 풍경이 참 예뻤어요. 벚꽃잎 한가득 뿌려놓은 듯한 데크길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산책하는 다른 주민들도 감탄사를 연발하더군요.

지각생 벚꽃은 마지막 자태를 뽐내며 한 그루 남아있네요. 오후의 햇살이 비치니 더 아름답습니다. 이 나무 아래에서 사진 찍기 참 좋을 것 같았어요.

정상에는 전망대가 2곳 있습니다. 탁 트인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죠?

이 전망대에서는 서구, 사하구, 강서구까지 잘 보입니다. 부산 남항 앞바다 풍경이 참 예쁩니다. 남항 묘박지에 정박하고 있는 배들이 많네요.

첫 전망대를 지나서 조금만 더 걸어오면 봉래산 정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발 39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사방이 확 트여있어서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는 산 정상으로 유명합니다.

먼저 남항대교와 송도 쪽으로 바라봅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이라 바다의 입체감이 참 멋지게 다가오네요. 저 멀리 낙동강 하구의 풍경도 반갑습니다.

그리고 반대쪽 풍경은 이래요. 왼쪽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유치된다면 개최 예정지가 될 북항, 그리고 부산항 대교 등 부산의 멋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봉래산 정상 전망대는 말 그대로 풍경 맛집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오륙도, 해운대까지 잘 보입니다. 미세먼지가 조금 아쉬운 날이었는데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정말 풍경이 끝내줍니다. 멋진 풍경을 한참 감상하고 여운을 남긴 채 내려가기로 합니다.

동물 친구들이 저를 좋아하나 봐요. 하나둘씩 모입니다. 먹이 좀 달라고 울기도 하네요. 마침 가방에 고양이 간식이 한 봉지 있었어요. 꺼내서 간식을 좀 줬더니 난리 났습니다. 너무 귀엽습니다.

쉬엄쉬엄 걸어내려오니 금방 입구에 도착합니다. 먼지를 좀 털어줍니다. 바람이 세게 잘 나와서 좋네요.

오늘 걸어본 코스는 영도 봉래산 정상에 가장 쉽게 올라가는 방법이에요. 전혀 힘들지 않고 기분 좋게 살살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찾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날씨 좋은 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봉래산 정상 산책은 어떨까요? 그곳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풍경은 말 그대로 최고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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