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이 다양한 행사로 떠들썩하죠? 지난 4월에 국제박람회 기구 BIE 실사단이 방문한 이후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향한 부산시민의 유치 응원이 더 열정적으로 지속되는 것 같아요. 이 열정 그대로 개최지 선정이 되는 11월까지 응원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오늘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특별한 전시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전시가 열리는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380
전시기간 : 3월 17일 금요일 ~ 6일 25일 일요일
관람시간 : 10시 ~ 19시 (마지막 입장 18시 30분)
휴관 :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
옛 부산진역사가 핑크색 건물로 탈바꿈하였는데요.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은 동구민은 물론 부산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 공연 등이 열리고 있답니다.
이번 전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특별한 전시인데요. 2개의 전시를 1층, 2층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부산광역시 소통 캐릭터 '부기'는 언제 봐도 너무 귀여워요. 부기는 부산갈매기의 줄임말이랍니다.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반갑습니다.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이 생기고 전시를 몇 번 구경했는데요. 너무 재미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오늘 전시도 기대가 되네요.
먼저 1층에서 열리는 김정범 현대도자전을 관람해 보기로 합니다. 본 전시는 6월 25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한번 들러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김정범 작가를 찾아보니 꽤 유명한 분이더군요. 홍익대 미대 도예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그리고 프랑스 파리 국립 미술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개인전, 단체전 등 다양한 전시를 꾸준히 해오며 작품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부산에서 여는 첫 번째 개인전이라고 하네요. 철제, 점토 등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전개해왔는데요. 첫 작품부터 아주 인상 깊습니다.
'머리', '내면의 덩어리'라는 작품인데요. 머리가 내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여러 가지 고민들로 머리가 복잡한 요즘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김정범 작가는 도예 전문가라 주로 청화로 작품 표현을 해놓았는데요. 저는 예술적인 조예가 깊지 않기에 제 눈으로 본 그대로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을 글로 남겨보려고요.
다양한 작품들을 보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볼게요. 물론 이 글에는 모든 작품을 보여드리지 않아요. 직접 관람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려고요.
신발 위에 머리가? 뭔가 독특하죠? 다양한 형상이 혼재된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청색, 정확히는 코발트 색상으로 그려놓았습니다.
피라미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귀가 달려있고요. 탑 같은 조형물의 한 층 한 층을 아이 머리가 받치고 있는 모습도 상당히 이색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떠오른 미술작품이 있어요. 구스타프 클림트의 연인(키스)라는 작품인데요. 뭔가 이미지가 비슷해 보이는 건 저만의 생각이겠죠? 청색과 노란색은 보색 관계를 이루는 색상이라 그런지 이 배색이 확실히 선명한 인상을 주네요.
손가락 형상의 끝에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시선에서 바라보니 작품 단독의 이미지도 강렬하게 다가오지만 여백의 미가 꽤 느껴져서 한참을 지켜보게 되네요. 작품을 배치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쩌면 이 작가의 작품은 추상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코발트 색상의 붓질과 점토로 만든 갖가지 조형물의 조합은 전통이 간과했던 미시적이고 부차적인 영역과 의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그 가능성을 새롭게 선보이는 최근 현대도예의 강한 의지와 방법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손, 머리, 장화, 기계 형상 등이 혼재된 조형물을 통해 결국 도자의 근본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새로운 표현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며 우리 사회가 해결하고 공유해야 할 의미에 대해 소신 있게 발언하는 작품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대충 배치해놓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규칙이 있고 거기서 작가가 던지는 질문을 조금은 알아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관람객과 작가의 대화가 작품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겠죠?
작가가 작품을 만들기 전에 종이에 남긴 스케치들을 모아놓았는데요. 자세히 보면 전시된 작품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무늬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액자를 자세히 바라보면 해골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 희망에 관해 생각하고 탐구해왔던 작가의 생각을 아이의 머리, 해골 등의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하였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도자 접시 위에 청화 도자 기법으로 코발트로 그리고 장식 문양을 넣고 현대적인 드로잉 기법을 혼합하여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너무 멋집니다.
1층 전시를 둘러보았습니다.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감상하느라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리네요. 추상적인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의 가치는 이념에 의해 왜곡되는 것이 아닌 본래의 가치를 그대로 성찰하게 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어요.
이어서 2층 전시를 관람하러 올라가 볼게요.
2층 전시는 2명의 젊은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박지원, 손찬희 등 부산 출신의 청년 작가의 작품이라 더 기대됩니다. 먼저 박지원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시죠.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인데요. 본인의 모습과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많았어요. 이 작품은 '사천왕냥'이라는 작품인데요. 절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사천왕을 고양이로 색다르게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고양이 눈을 자세히 보면 하트가 보입니다. 색감이 도드라지고 작품의 터치가 명확해서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작가는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인간관계에서 오는 권태로움을 고양이라는 대상을 통해 작가 본인을 대입하여 작품에 표현하였습니다.
작은 액자에 하나씩 담긴 작가의 작품을 보니 그림 하나하나에서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작품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들이 소통하고 있는 모습인 것 같아서 참 재미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손찬희 작가의 작품도 감상해 봅니다.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주제로 한 산수화 작품이 눈에 띄었는데요. 소나무를 자세히 보면 각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퍼즐 같은 느낌의 기하학적인 패턴과 일관된 색상을 통해서 단조롭지 않고 웅장하며 광활한 산수를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2층 한쪽에는 체험 공간이 있는데요. 상시 혹은 예약을 통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기, 만들기 등 체험을 아이와 어른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2층에 있는 작품들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미술 전시 관람을 하였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의자에 잠시 앉아서 카메라도 정리하고 휴식을 가져봅니다.
6월 25일까지 전시가 이어집니다. 예술은 멀리 있지 않네요. 이렇게 가까이에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에서 예술을 즐겨봅니다. 오늘도 예술을 향해 한걸을 내디뎌서 뿌듯합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전시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꼭 한번 구경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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