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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중앙동 술집 추천, 이자까야 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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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중앙동 맛집, 술집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대부분 알고 있는데 먹으면서 제대로 사진 찍을 여건이 잘 안돼서 포스팅을 안한 게 상당히 많다. 이제는 하나씩 소개해 보려고 한다. 오늘 소개할 곳은 중앙동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가봤을법한 술집이다. 이자카야 카도이다.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대로116번길 5

문의 : 051-442-1582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오후 11시, 매주 일요일 휴무

저녁 영업은 오후 5시부터 시작

팀 회식날, 2차로 향했다. 3월 어느 날이었는데 봄비치고는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려서 우산을 폈다 접었다 했네. 비 오는 날 참 어울리는 술집이다. 여기서 회식도 참 많이 했다.

위치는 옛 파크랜드 주차장, 현 크라운하버호텔 대각선 뒤이다. 여기서 한 블록 더 내려가면 요즘 분식 맛집으로 뜨고 있는 일신슈퍼가 있다. 일신슈퍼 역시 중앙동 직장인이면 모르면 간첩이다. 중앙동에서 오래 근무한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참 많이 변한 것 같으면서 변함이 별로 없는 게 중앙동이다.

나 역시 처음 중앙동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한 게 2005년 여름, 햇수로 18년이 지났네.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첫 근무가 전역 후 알바였고, 복학 후 시간 날 때마다 알바,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 프리랜서로도 많이 일을 했고 중앙동에 인연도 많고 추억도 많으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나의 일터이다. 그곳의 맛집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볼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네.

오늘 소개하는 카도 이 자리는 2016년쯤 신축을 했다. 그전에는 단층 건물이었는데 토종 흑돼지, 밀면집, 감자탕집, 철물점이 자리하고 있던 기억이 난다. 감자탕집에 청국장이 참 맛있었고, 토종 흑돼지는 퇴근하고 고기에 소주 한잔하러 참 자주 갔다.

여기 대각선 맞은편에는 토스트 파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부산대 앞에서 오래 장사하시다가 말년에 중앙동에 와서 조용하 한다던 분,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왕 나온 김에 흥우빌딩 국민은행 앞에 아침마다 아이스박스 놔두고 김밥 팔던 여사장님도 기억나네.

자리를 잡고 원산지부터 찍어본다. 메뉴판에 자세하게 나와있네. 오늘 찾은 카도는 2016년 말쯤 처음 생겼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나 지금이나 중앙동에 이자카야로 한잔할만한 이런 분위기의 술집이 드물었다. 그래서 인기가 참 많다.

요즘은 점심도 판다고 들었다. 중앙동에는 점심 영업, 저녁 영업을 나눠서 하는 집이 꽤 많다.

하이볼도 있고 사케 세트도 있는데 이 집 사시미가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주로 회식을 하면 팀 회식이나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모였는데 결제는 대부분 법카 찬스라 메뉴 고민 안 하고 열심히 먹었다. 그러고 보니 사시미 먹는 날은 본참치를 많이 갔네.

안주가 많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국물이 필요할 것 같아서 오뎅나베를 주문한다.

바삭함도 필요할 것 같아서 왕새우튀김도 하나 주문, 그리고 부산 사람 대선 소주도 주문한다. 나 포함 2명은 1차의 입가심을 위해서 생맥주도 한 잔씩 요청했다. 요즘 2차는 맥주를 먹는 편이라 오래간만에 소주로 2차를 마신다.

사케도 판다. 인기 있는 제품 위주로 판매하네.

점심 메뉴이다. 점심때 와보면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여자 손님들이 꽤 많더라. 쌀국수를 한번 먹어봤는데 국물도 좋고 맛있더라.

기본 안주가 나온다. 이걸로도 소주 한 병 가능하다. 연두부 소스가 참 부드럽고 맛있더라. 단호박 샐러드도 내 취향이다. 아 참, 여기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다. 그리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쌀국수가 하나씩 나온다. 시원하게 속 풀기 딱 좋다. 배가 부른데도 잘 들어간다. 생맥주와 함께 맛본다. 맥주 사진도 깜빡했네.

오뎅나베 등장, 양이 꽤 많아 보인다. 앞접시에 조금씩 덜어먹기로 했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이다. 생각보다 내부에 좌석이 많아서 늘 단체 손님으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직장인들의 회식이란 늘 그렇지 뭐.

내부가 꽤 어두운 편이다. 초점도 안 맞았네. 술이 취한 건 아니다. 많이 먹지도 않았다. 주문한 왕새우튀김은 맥주 안주로 딱이더라.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 놨다.

테이블이 넓어서 좋다. 4명이 여유롭게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운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식을 거의 못했는데 이때도 사실 정점을 찍고 있었지만 큰 프로젝트를 끝냈기에 소소하게 4명이 모여서 한잔하게 된 것이다.

바삭한 새우튀김은 언제나 옳다. 이 집은 사시미도 잘하고 튀김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다. 그러니 손님이 많을 수밖에.

유부주머니를 친히 내 앞접시에 담아주시네. 배가 부르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오래간만에 찾아간 카도는 여전하더라. 맛도 맛이지만 친절한 접객 때문에 단골이 계속 유지되는 모습이다. 내가 처음 방문한 게 2017년 초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큰 변함이 없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잠시 했다. 아~ 추억이여.

오늘 포스팅은 추억을 푼다고 글이 삼천포로 좀 빠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원도심, 그중에서 중앙동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카도에서 그 추억을 안주 삼아 한잔해보았다. 추억은 현재진행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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