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어느 날, 이케아에 갔다가 배가 고파서 근처 맛집을 찾아보았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신상 라멘 맛집으로 향해본다. 기장 오시리아에 새로 생긴 마츠도라는 라멘집이다.
해운대 해리단길 돈코츠 라멘 맛집인 나가하마 만게츠에서 새롭게 전개한 미소라멘집이다. 올해 1월에 오픈한 집이며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맛집으로 소문이 나있다. 나가하마 만게츠의 라멘을 좋아하는 입장이라 이곳의 라멘 맛이 더 궁금해진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당사로8길 22 1층 마츠도
문의 : 051-722-6700, 인스타그램 @matsudo_official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30분 (마지막 주문, 오후 7시)
브레이크 타임 : 오후 3시 ~ 오후 5시
이케아 후문 쪽에서 바로 보인다. 오래간만에 이 동네를 가보니 정말 많이 바뀌었더라. 기장 시내보다 송정에서 가까운 동네이다. 롯데월드 개장으로 주말에는 교통이 복잡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촌스럽지 않고 차분한 빨간색이 참 인상적이다. 색깔을 잘 뽑았네.
문에는 이렇게 붙어있는데 네이버 마이 플레이스를 찾아보니 영업시간이 오전 11시 ~ 오후 7시 30분 (마지막 주문, 오후 7시)이라고 한다. 마감 시간에 임박하게 방문할 예정이라면 문의를 하고 가는 게 나아 보인다.
주문은 요즘 트렌드답게 키오스크로 하면 된다. 이 집은 미소라멘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고민하지 않고 마츠도 미소라멘 9,000원을 주문하였다.
키오스크로 선 주문을 하면 이렇게 영수증이 나온다. 당연한 얘기지만.
좌석에는 이렇게 설명이 잘 되어있다. 미소라멘, 미소타레(된장소스), 다시마, 차슈 등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놔서 이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그 내용을 잘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 아주 칭찬하는 부분이다. 요즘 어떤 식당에 가면 음식에 무슨 신비주의를 걸어놨는지 설명도 없고 설명도 안해주는 좀 어이가 없는 경우를 가끔 보는데 이렇게 설명해놓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암튼 칭찬한다.
먹다가 토핑 추가나 공깃밥 등을 추가할 수도 있는데 역시 키오스크로 추가 주문을 하면 된다.
원산지 표시,
인스타 주소는 @matsudo_official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스냅으로 찍었는데 창가로 보이는 정원의 모습이 참 멋지다.
자리에 앉아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개방감이 좋아서 답답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앞에 다 있다.
젓가락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간 듯 신경을 쓴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앞접시와 고춧가루, 다시마 식초, 후추 등이 놓여 있다. 그리고 왼쪽에는 갓절임, 비트물 들인 무절임도 있다. 취향껏 덜어먹으면 된다. 예전에 이웃 hans님의 후기를 봤을 때는 갓절임 대신 우엉조림이 나왔다고 얼핏 본 것 같은데 아마도 바뀐 것 같다.
오픈형 주방이라 조리과정이 다 보인다. 친절한 직원들이 활기가 넘친다. 나가하마만게츠에서 경험했던 활기가 넘치는 접객이 참 반갑다.
안쪽 끝에 5개의 대기석이 있다.
이리저리 둘러보는 사이 미소라멘이 나왔다. 토핑 추가를 따로 안 했는데 비주얼이 참 좋다.
일본의 백 된장과 적 된장, 그리고 한국의 백 된장을 섞고 약 스무 가지의 재료를 넣어 3주간 숙성한 미소타레에, 돼지 사골과 닭사골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하여 장시간 끓여 낸 육수를 섞는다. 그리고 육수의 마무리는 해풍 맞은 기장 다시마로 우린 육수를 베이스 육수와 조합하여 지루하지 않은 맛을 보여준다.
확실히 정성이 제대로 들어간 음식임은 틀림없다. 부산에 미소라멘을 제대로 하는 집이 드문데 이 집은 상당히 기대가 된다.
국물을 맛보았다. 미소라멘의 특징을 잘 표현한 듯한 느낌이 든다. 된장의 구수함이 은은하게 입안에 퍼지며 염도는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별로 짜지 않다는 소리이다.
염도측정 기계를 이용해서 재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돼지사골과 닭사골의 조화가 기가 막혀서 염도가 높지만 그리 짜지 않게 느껴진 건지, 아니면 실제 염도를 조금 낮춘 건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옆도가 높은데 내가 그리 느끼지 못했다면 정말 밸런스가 좋은 국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오픈하는 라멘집들을 가보면 염도가 생각 외로 낮은 경우가 있다. 나는 대체로 식사 후 사장님들과 맛과 염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편인데 대부분 하는 말이 손님들이 짜다고 컴플레인을 걸어서 어쩔 수 없이 기본적으로 염도를 조금 낮춰서 제공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암튼 마츠도 미소라멘은 많이 짜지 않은 적당한 맛을 보여주는 '어쩌면 라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먹어도' 꽤 괜찮은 국물이라고 느낄 수 있는 라멘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멘은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래서 인기가 많을수도 있겠다.
맛계란 역시 잘 만들어놨다. 간혹 비린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집도 있는데 여기는 비린 맛도 안나고 맛이 괜찮다.
토치질을 한 건지 불에 구운 건지 귀여운 모습의 미니 옥수수도 반갑고
죽순 역시 반갑다.
수비드로 만든 돼지목살 차슈 역시 맛을 보니 상당히 부드럽고 제대로 만든 게 느껴진다. 하나하나 허투루 만든 게 없네.
면은 조금 굵은 편이다. 면발의 익힘 정도는 카타인 것 같다. 꼬들꼬들한 식감을 제공해 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굵은 면도 좋지만 얇은 면으로 맛보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면의 선택권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혼자 생각해 보았다.
닭고기 역시 부들부들 잘 익었다. 이런 고명 하나하나가 모여서 맛있는 미소라멘 한 그릇이 완성되는데 마츠도는 정말 하나하나 허투루 하는 게 없이 성의 있게 만들어서 제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차슈가 맛있어서 추가할지 고민하다가 참았다. 면 추가도 고민 했다는 사실.
공깃밥은 원래 따로 주문을 해야 하는데 내가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 너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친절한 직원분이 "밥 좀 드릴까요?" 하시길래 "그러면 감사하죠~"하니까 밥을 한 공기 주신다.
자색 양파가 가득 올라가 있고 잘게 썬 고기 토핑이 잔뜩 올라간 밥이 비주얼도 좋지만 맛도 좋더라. 밥 하나도 정말 신경을 쓰는 집이구나.
한 숟가락 떠서 국물에 적시고 맛본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열심히 말아본다. 배가 부른데 계속 들어간다. 국물의 간도 딱 좋고 밥과의 조화도 참 좋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국물의 간은 일본라멘 특유의 높은 염도를 염두에 둔 간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나는 보통 식당에 가면 주면 주는 대로 먹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간 역시 그 식당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처음 제공하는 본연의 맛을 그대로 보고나서, 이후에 짜고 싱겁고에 따라서 뺄껀 빼고 더할 건 더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주위에 식당 소개를 해줄때 대체적으로 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얘기해주는 편이다.
국물이 줄어들고 밥이 줄어든다. 이미 배가 아주 부른데 계속 들어가네? 3월이지만 조금은 쌀쌀한 바깥 날씨 때문에 따뜻한 국물과 든든한 밥 한 숟가락으로 몸을 더 데우고 나가는 것이 맞는다고 본능적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깔끔하게 잘 비웠다. 참 기분 좋게 맛있게 먹었다. 빈 그릇을 찍다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직원분과 눈이 마주쳤다. 서로 기분이 좋은 상황일 것이다.
다 먹고 나오니 브레이크 타임이 걸린다.
우연히 찾아간 마츠도는 꽤 괜찮았다. 그리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음식이라는 것을 다양한 요소에서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정성이 제대로 들어간 음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평소에 글에서 늘 말한다.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과 친절도 맛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마츠도에서 경험한 친절은 참 기분이 좋은 친절이었다. 가식적이지 않은 활기찬 접객에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기분 좋은 친절 말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라멘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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