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 비프광장에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 등 이동식 노점이 많이 있는데 오늘 소개할 곳은 추억의 달고나이다. 작년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소개된 달고나 때문에 사람들의 추억을 소환하여 인기가 많은 곳이다.
부산광역시 중구 비프광장로 30 (남포동5가 20-3)
위치는 gs25 비프광장점을 참고하면 된다. 바로 앞에 노점이 늘 열린다.
추운 겨울에 찾아간 터라 바람을 막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제는 너무 더워졌다. 시간 참 빠르다. 앞에 놓인 의자가 많은데 주말에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이다. 내가 방문한 시점은 코로나19가 정점이던 올해 초라 손님이 거의 없다. 이 사진은 나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sbs 생활의 달인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달고나
이미 다른 손님이 체험 중이라 잠시 기다려본다.
참고로 달고나 체험은 개당 3,000원이다.
달고나를 성공하면 받을 수 있는 사은품 인형인가 보다.
바로 나온 달고나는 뜨겁다. 조심해야 한다. 도전할 수 있는 모양이 다양하다. 신발, 돼지, 우산, 하트, 물고기, 별, 사람, 나무, 토끼, 집, 피카츄, 나비 등이다.
숫자 뽑기도 있고 이미 만들어놓은 설탕 사탕, 달고나 막대사탕도 눈에 띈다. 카드 결제는 안되며 현금이나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침 바르면 반칙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작년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달고나이다. 주인공 이정재가 침을 바르는 모습이다. 한 번 더 보고 싶네.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달인의 쪽자
사장님은 2016년 2월 29일 윤달이었네. 암튼 그날 sbs 생활의 달인 515회 달고나 달인 3인방 편에 출연하였다.
숙련된 빠른 손놀림으로 달고나를 만드는 사장님이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는데 항간에 떠도는 소문인 좋은 대학교를 나와서 공부를 오래 하셨다는 등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직접 여쭤보니 그 이야기들은 낭설이고 이것을 하기 전에는 큰 배를 오래 타셨다고 한다.
달고나 전문가의 제조 과정이다. 양해를 구하고 영상을 찍어보았다. 구경하고 있으니 참 재미있더라.
이쯤에서 잠깐 빠질 수 없는 학교 앞 추억 이야기를 한번 해본다.
내가 어릴 때 부산 원도심에서는 달고나를 쪽자라고 했다. 간혹 뽑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게 참 우스운 게 동네별로 부르는 명칭이 조금씩 달랐다. 부산에 외곽인지 어떤 동네는 똥과자라고 불렀다고 하더라.
조금 특이한 말투를 쓰는 동네도 있었는데 감천 1동이 그랬다. 이 동네에는 서울에서 이주해온 사람이 많았는지 뭐 때문인지 몰라도 말투가 좀 특이했던 기억이 난다. 서울말 비슷한 말투를 쓰는 아무튼 조금 특이한 말투였다.
그 당시 초등학교 (라고 하기보다는 국민학교가 맞겠지.) 앞 쪽자 한판에 50원 하던 시절이다. 1990년대 중반 정도겠다. 쪽자 할아버지 옆에는 늘
병아리, 햄스터, 관상용 게 등 여러 상인들이 영업 중이었다.
그리고 기비당고라는 것이 있었다.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본다.
보통 은색 구루마를 끌고 다녔는데 얇은 이쑤시개 굵기의 꼬챙이에 잘게 깍둑썰기한 인절미 몇 점을 꽂고 그 꼬치에 콩가루를 듬뿍 묻혀 파는 것이다. 이게 참 맛있었던 간식으로 기억된다. 5개에 100원이었나 그랬다. 아무튼 자주 사 먹었다. 이것을 안다면 입가에 콩가루를 좀 묻혀 봤다면 최소 30대 중반 이상일 것이다.
학교 앞은 늘 그렇듯이 문방구가 있고 그 옆에는 떡볶이집이 한두 군데 있었다. 그곳에서 동그랗고 빨간 컵에 오뎅 국물을 가득 담아놓고 긴 꼬챙이에 꽂아놓은 물떡 하나 집어서 맛보면 참 맛있었다. 요즘도 물떡이 가끔 생각날 때 한 번씩 맛본다.
다들 어떤 달고나를 뭐라고 불렀는지 궁금하다.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
잠시 추억을 회상하고 나니 쪽자 한 판이 완성되어 있다. 우리가 고른 모양은 돼지이다. 내가 돼지라서 고른 게 아니라 가장 쉬워 보이는 모양이라 택한 것이다.
길쭉한 침핀을 무기로 들고 심기일전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본다. 누가 할지 고민을 하다가 함께한 이가 해보겠다길래 양보하고 나는 촬영을 담당한다.
둘이서 소주 한잔하고 하는 터라 큰 기대는 안 한다. 둘이 소주 3병 먹었으니 딱히 많이 먹은 것도 아니니까 기대를 좀 해봐도 될까? 일단 응원해 보자. 빅 토 리~ 빅 토 리~ 브이 아이 씨 티 오 알 와이~
헉! 저기요~ 쪽자 좀 해봤다드만 진짜네요? 실력이 청주시 상당구 아니, 상당하네. 돼지 꼬리만 떨어지지 않았다면 완벽한데 아쉽다. 소주 한잔하고 이정도면 선방인데? 다음에 맨정신으로 다시 한번 해보도록 한다. 아, 술이 들어가야 본 실력이 나오는가? 농담.
암튼 오래간만에 경험한 추억의 달고나는 참 재미있더라. 쪽자를 깨끗한 투명 비닐에 넣어주는데 들고 가면서 조금씩 먹어보니 너무 맛있더라.
3,000원의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우리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추억은 여전히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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