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영도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에 오래간만에 들르고 싶은 식당이 있어서 다녀왔다.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를 적어본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대평로34번길 5-8
문의 : 051-412-9468
영업시간 : 10시 ~ 18시, 토요일 17시 마감
휴무 : 매주 일요일
무더웠던 8월 중순 어느 금요일 오후 대평동의 모습이다. 부산 원도심 한복판이지만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동네이다. 뭉게구름이 펼쳐진 모습을 바라보니 참 힐링이 되더라. 비가 계속 온 뒤라 더 그랬다.
오늘 가 볼 식당은 깡깡이예술마을에 있는 복성만두라는 곳이다. 10여 년 전에 출사 왔다가 한번 들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제대로 맛볼 생각에 들뜬다.
냉방중이라는 스티커, 그리고 영업시간 안내
계산을 하면서 들었는데 점심때 손님이 많이 몰리면 재료가 빨리 소진되기도 한다고 하니 오후 늦게 간다면 전화 문의를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식당은 꽤 오래됐다. 1987년에 시작해서 37년째 영업 중이니 노포 식당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작년인가 몇 년 전인가 sns에 소개되고 난 뒤로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찾는 식당이 되었다.
수저는 종이에 잘 싸여있고
안쪽 방에 좌식으로 먹는 공간, 그리고 홀에 테이블 4개 정도가 있다. 학창 시절 학교 앞에 많이 있던 분식집 느낌이다.
에어컨이 안쪽에 벽걸이 하나만 달려 있어서 크게 효과를 주지는 못하고 덥더라. 출입문도 열어놓은 상태라 에어컨은 무용지물이다. 이미 땀을 흘린 상태라 개의치 않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메뉴판이다. 이곳은 점심때는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서 왔다. 그래도 손님이 제법 있더라. 둘이 왔으면 군만두를 하나 시켰을 텐데 나 혼자라 만두백반을 주문한다. 군만두가 꽤 맛나다고 하니 혹시 방문한다면 맛보시길.
원산지 참고
밥과 반찬이 차려지고
오징어 젓갈, 단무지, 깍두기, 김치 순이다. 워낙 인기가 많은 집이라 그런지 아니면 너무 더운 날이라 그런지 친절함을 느끼진 못했다.
참고로 내 기준 친절은 다른 거 필요 없고 입장할 때 '어서 오세요!' 그리고 메인 음식을 내줄 때 '맛있게 드세요!' 이런 한마디 해주면 친절하다고 이야기한다.
주문한 만두백반이 나온다. 이때부터 똥파리 한 마리가 날아다니기 시작하는데
쌈장인지 다대기가 한 숟가락 들어가 있으니 취향껏 덜어내고 먹으면 된다. 물론 나는 식당에서 제공하는 그대로 맛보는 게 원칙이다. 그게 그 식당에서 추구하는 음식의 맛을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기 고명이 2점 정도 들어가 있고 계란을 풀어놨다. 대파도 좀 보이네.
당면이 있어서 먼저 건져먹어본다.
만두는 매일 직접 빚는 수제만두인데 투박한 모양만큼 피가 꽤 두꺼운 편이다. 그래서 씹는 식감이 꽤 있다.
만두소는 빡빡하게 들어가 있는데 맛이 꽤 괜찮다.
밥을 말아서 퍼먹어본다. 국물에서 후추 향이 제법 많이 난다. 평소 후추를 상당히 좋아하는 입장에도 꽤 강하게 느꼈으니 후추를 싫어한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다대기를 다 풀고 먹어보니 짜거나 맵지는 않고 기본 간이 간간하게 되어 있는 정도이다. 간이 약한 사람 입맛에는 후추 및 다대기 때문에 조금 간이 세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호로록 잘 넘어가는 만둣국이라 잘 먹었다. 아까 날아다니던 똥파리가 계속 오징어 젓갈에 앉는 바람에 거의 손도 못 대서 아쉽다. 젓갈 좋아하는데.
6,000원이라는 가성비, 그리고 노포 감성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릴 때 집이나 식당에서 흔하게 먹던 만둣국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더라. 나는 오래간만에 한번 맛본 걸로 만족한다.
한여름 폭염경보인 날 문을 활짝 열어놔서 이열치열 제대로 하며 먹었다. 그 덕분에 땀 흘리고 나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가성비 좋고 맛도 괜찮다. 어린 시절 추억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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