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더위가 절정이던 어느 금요일, 오래간만에 해운대로 향했다. 부산시 취재가 해운대에서 2건이나 있어서 하루를 아예 빼고 아침부터 해운대로 달려간 것이다.
우리집에서 해운대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차 몰고 가면 벡스코까지 40분이라서 차 몰고 가려다가 급행좌석버스 타고 갔는데 확실히 멀기는 멀다. 20대 때 해운대에 살다시피 놀았는데 그때는 어찌 그래 다녔는지 몰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구남로8번길 62 1F
문의 : 0507-1493-8283
영업시간 : 10시 ~ 22시
브레이크 타임 없음
벡스코에서 취재를 마치고 구, 해운대역으로 넘어와서 취재를 마치고 해운대해수욕장 구경이나 하자고 왔다. 7월 말 금요일 치고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 올해 해운대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뉴스로 접했는데 확실히 이제는 해운대에서 광안리로 흐름이 넘어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부산 사람인 나도 해수욕할 때 예전에는 송정에 갔고 요즘은 송도해수욕장으로 가니까 말이다. 해운대에서 물놀이해본 게 10년은 넘었다.
바다 5분 정도 구경하고 늦은 점심을 맛보러 움직여 본다. 어디로 갈지 고민을 좀 많이 했다. 이웃 한스님과 윤슬이님 추천 단골집인 부다면옥을 갈 것인가 류센소 본점으로 갈 것인가 10분 정도 고민했다.
결국 내 선택은 류센소 본점이다. 라멘 특히 돈코츠라멘을 좋아해서 라멘 먹으러 당일치기, 1박2일로 후코오카를 밥 먹듯이 다녀올 정도였다. 이미 체인에서 많이 맛보았던 류센소의 본점이 너무 궁금하더라.
식당 마당을 정원처럼 꾸며놓았는데 참 멋지다. 아파트에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정원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 개나 고양이도 한 마리씩 풀어놓고 키우고 말이지.
간판인 류센소 龍泉壯 한자로 용천장이다. 이 상호 뜻에 대해 설명해 놓은 류센소 포스팅을 거의 보지 못했다. 좀 찾아보니 용천장 龍泉壯은 용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며 류센소를 만든 사장님이 일본에서 일했던 가게 이름이라고 한다.
입구에 자리를 잡고 한 컷 찍어본다. 류센소 본점의 최고 장점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는 점이다. 언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 그렇게 유행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재료 준비 시간은 이해는 가는데 오후 1시, 1시 반부터 6시까지 브레이크인 곳도 있더라.
메뉴판이다. 고민 없이 류센소를 주문한다. 돈코츠라멘이다. 다른 라멘도 많이 즐겼지만 내 입에는 돈코츠라멘만한 게 없다.
룸 같은 좌석도 있고
내가 앉은 자리인 카운터석이 대부분이다. 직원분들은 상당히 친절하며 에어컨이 빵빵하다. 여름에 에어컨 중요하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냉방이 시원찮으면 별로잖아.
초생강, 갓절임 등 필요한 거 다 있으니 덜어서 먹고 하면 되고
메뉴를 한 번 더 찍은 게 오른쪽에 적힌 먹는 방법 때문인데 간이 세면 육수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그리고 원산지 참고.
돈코츠라멘이 나왔다. 본점 염도가 너무 궁금하더라. 다른 지점에서 많이 먹었는데 지점 염도는 내 성에 안 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가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류센소 같은 경우에는 주문할 때 본점 염도로 요청을 한다.
본점은 염도가 류센소가 추구하는 맛 그대로 일 거니까 기대가 상당히 된다. 돈코츠라멘을 좀 즐기는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염도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커다란 차슈, 맛 계란, 대파, 목이버섯 등의 고명
국물 한 숟가락 떠본다. 맛을 보니 괜찮다. 확실히 본점은 본점이네.
하카타 현지에서 먹는 돈코츠 염도보다는 낮지만 확실히 류센소 지점에 비해 본점의 염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염도가 높지만 일반적인 입맛 기준으로 맛본다면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정도 수준이라고 할까? 솔직히 현지 돈코츠에 익숙해진 내 입맛에는 이건 그냥 적당한 정도이다.
살짝 불향을 토치로 입힌 것 같은 차슈 두께는 이 정도이고 크기는 꽤 크다. 부드럽더라.
면은 얇은 면이고 익힘 정도 식감은 카타면이라고 보면 되겠다. 돈코츠라멘은 세면에 카타면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무튼 내 입맛에는 아주 베스트.
아지타마고는 조금 평범한 느낌이다. 비리지는 않고 고소하더라. 요거 제대로 하는 집은 양산 물금의 사사야키이다. 또 그 집 라멘 생각나네.
뭐 흡입 수준이다. 맛이 좋아서 순삭이다. 솔직히 말하면 맛있어서 먹고 하나 더 주문할지 고민 3분 했다.
이 국물 진국이다. 염도를 떠나서. 가끔 보면 단순히 음식이 짜다와 맛이 깊으면서 짜다를 구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국물은 맛이 깊은 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점은 본점이네. 잘하네.
다진 마늘도 조금 넣어서 맛본다. 아무것도 안 넣고 주는 대로 먹는 게 제일 맛있다.
결과는 예상대로 깔끔하게 비웠다.
와, 류센소는 이제 멀어도 본점 와서 먹어야겠는데.
이날 식사는 인스타그램 릴스로 남겼다.
확실히 또 느꼈다. 본점은 본점이다. 류센소 잘하고 맛있으니까 본점 고민하지 말고 가보시기 바란다. 위치도 좋다. 해운대 구남로 근처니까.
오래간만에 아주 맛있는 돈코츠라멘 한 그릇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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