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돼지국밥을 좋아합니다. 특히 전형적인 시장통 국밥 스타일을 아주 좋아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국밥 레벨이 좀 높은 마니아들을 위한 집입니다. 괴정시장 돼지국밥 맛집, 하동집 (밀양집)입니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189번길 30
문의 : 051-292-1019
영업시간 : 09시 ~ 21시
휴무 : 매주 일요일
가을 하늘이 높고 맑은 어느 날 오후입니다. 버스를 타고 괴정시장에 내렸습니다. 사하구는 저에게 인연이 많은 동네라 골목골목 빠삭합니다. 오래간만에 와서 반갑네요.
오늘 가볼 하동집 (밀양집)은 이웃이신 감래킹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웃이신 로키님께서도 이집 단골이시더군요. 두 분 다 맛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이라 더 기대가 되는 발걸음입니다.
사천성 중국집 옆 골목으로 쭉 올라갑니다. 위치가 조금 애매한데 스마트폰의 지도앱을 참고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돼지국밥 간판이 반갑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바쁘고 게으른 나머지 포스팅이 많이 밀렸어요. 11월 중순에 방문한 걸 이제야 씁니다.
메뉴판입니다. 가격이 참 좋죠? 돼지고기, 쌀, 김치는 국내산인데 이렇게 저렴합니다. 아직도 가격은 그대로입니다. 그 뒤로 몇 번 더 갔거든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돼지국밥으로 주문합니다. 6,000원입니다. 수육도 상당히 괜찮다고 들었어요. 수육에 소주 한잔 걸쳐도 괜찮겠습니다. 참고로 동네 아재, 어르신들의 사랑방 같은 시끌시끌한 식당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세팅되는 반찬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쟁반입니다. 츄라이라고도 하죠. tray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오봉이라고도 합니다. 하동집 사장님은 돼지국밥 경력이 30년 넘으셨다고 합니다.
김치입니다. 이 김치가 참 맛있습니다. 상당히 제대로 푹 익었는데요. 최근 맛본 식당의 김치 중에서 단연코 최고입니다.
특이하게 맛보기로 차가운 머릿고기 수육이 나오는데요. 잡내가 없고 너무 맛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소주 한잔 가능한 분 많으시죠? 몇 분 생각납니다.
쌈장 듬뿍 찍어서 머리고기를 한 점 맛봅니다. 소주 생각이 간절한데요. 참겠습니다.
코리안 패스트푸드답게 바로 나왔습니다. 비주얼부터 남다르죠?
한 뚝배기 하기 전에 기념촬영해 주고요.
다대기와 다진마늘, 후추 등이 미리 올라가 있습니다.
괴정시장 돼지국밥 맛집, 하동집 (밀양집)
영상도 찍어봅니다.
국물 색깔 보이십니까? 돼지머리 육수 특유의 구수하고 묵직함이 돋보이는 국물이라 너무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돼지국밥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이런 국밥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국물에 기본적으로 간이 되어 있어서 새우젓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대기와 쌈장 등은 취향에 따라 빼셔도 되겠네요. 저는 식당에서 주는 그대로 맛보는 것이 주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에 그냥 맛있게 먹습니다.
고기가 꽤 많아요. 여러 부위가 들어가 있는데요. 머릿고기, 암뽕, 오소리감투, 막창 등 다양한 부위가 들어가 있네요.
고기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장통 국밥 스타일이라 입이 너무 즐겁네요.
머릿고기, 내장 등 다양한 부위가 들어가 있어서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집은 돼지국밥 마니아를 위한 식당입니다. 정통 시장통 돼지국밥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저에게는 너무 만족스럽네요.
아껴두었던 머릿고기도 맛봅니다. 저녁에 머릿고기나 수육에 소주 한잔하면 기가 막힐 것 같습니다.
내부는 이렇고 안쪽에 방이 또 있어요.
줄어드는 국밥이 너무 아쉬울 뿐입니다. 먹으면서 계속 감탄을 했네요.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양도 많아서 김치는 좀 남겼습니다. 싸오고 싶었네요.
선지국밥이 별미라고 하는데 다음에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
나올 때쯤 김치를 담기 위해 배추 손질을 하고 계시더군요.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이후로 몇 번 더 맛보았는데요. 시장통 돼지국밥을 즐긴다면 이 집은 꼭 한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잡내 없고 고기가 정말 부드러운 돼지국밥이라 아주 만족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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