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을보다

남포동 일본 라멘 맛집, 류센소 롯데백화점 광복점

반응형

남포동 일대에는 일본 라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물론 라면인지 라멘인지 출처가 불분명한 음식을 팔면서 다수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집이 몇 군데 있기도 한데 라멘에 제대로 맛 들인 사람들이 먹어보면 한숨만 나오는 곳이라 아쉬웠는데 이번에 라멘집이 새로 생겼다.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2 롯데백화점광복점 지하1층

영업시간 : 백화점 영업시간과 동일

롯데백화점 광복점 본관 지하 1층에 새로 들어온 류센소라는 라멘집이다. 본점은 해운대에 있고 부산에 여러 분점이 있는데 오픈 전에 본점에서 교육을 받는 등 일관된 맛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는 곳이더라.

류센소라는 간판이 궁금한 분들 많을 것이다. 류센소 (龍泉壯 용천장)는 용이 사는 곳이라는 뜻의 일본의 어느 가게 이름이다. 류센소 해운대 본점 사장님이 일본에서 일했던 가게라고 한다.

밝게 빛나는 한자 왼쪽에 뒤집힌 한자가 그대로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명 '고스트 현상'인데 특정 상황에서 모든 광학기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긴 하나 유독 아이폰에서 고스트 현상이 너무 심하다.

예전에 아이폰 xs를 사용할 때부터 고스트 현상이 대두되기 시작했는데 현재 사용 중인 아이폰 13프로는 그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올해 출시된 아이폰 14프로도 여전히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번에 본 블로거가 아이폰 14프로로 바꾸지 않은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아이폰 15 시리즈에서는 제발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

메뉴판인데 이미 류센소 다른 지점에서 자주 먹어봤기에 무난하게 돈코츠라멘인 류센소를 주문해 본다. 매운 돈코츠도 있고 소유라멘, 굴라멘까지 취급한다. 특히 지금 시기에 굴라멘은 별미로 맛볼 수 있다.

간이 세면 육수를 요청하면 되는데 간이 안된 사골국물을 제공해 준다. 면은 기본적으로 카타 면인데 요청 시 조절이 된다.

원산지 참고

보리차부터 한 잔.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들

갓절임과 생강절임, 둘 다 없어서 못 먹는 것들이다.

이 자리가 원래 다른 라멘집이었는데 그 인테리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백화점 식당답게 혼밥이 아주 자연스러운 곳이다.

주문한 돈코츠라멘이 나왔다. 아지타마고가 안 보이길래 따로 주문해야 되나 싶었는데 국물 안에 숨어있더라.

 

 

 

 

먹기 전에 독자들을 위한 영상도 한 컷

국물은 돈사골 베이스의 구수하고 짭짭한 느낌이 먹어보기도 전에 든다. 그래 돈코츠라멘 국물은 이래야지.

국물을 한 숟가락 맛보고 나서 해장차 방문하였기에 다진 마늘도 조금 넣어준다.

토치로 불향을 입힌 삼겹살 차슈인데 잡내도 없고 특별히 질기거나 하지 않고 무난하다.

얇은 면을 단단하게 삶아서 딱 좋다. 카타 면이 내 취향이다.

맛계란은 조금 아쉬운 느낌

본격적으로 맛본다. 맛이 괜찮다. 하지만 돈코츠 국물의 염도가 많이 낮은 느낌이다. 본점을 가보지 않았는데 본점은 염도가 적당하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다른 지점보다 염도가 훨씬 낮다.

이 부분은 나중에 계산하면서 물어보니, 손님들의 '짜다는'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염도를 확 낮춘 것이라고 한다. 이해는 간다. 백화점 쇼핑하러 왔다가 라멘집이 보이니 우리나라 라면 생각하고 앉았을 테고 맛을 보니 물을 드럼통으로 마셔야 할 만큼 국물이 짜다면, 당연히 계산하면서 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본 라멘 자체의 맛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이래서 제대로 된 라멘집이 자리 잡기가 어렵나 싶기도 하고. 음식이 잘못 만들어져서 클레임을 거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본인의 주관적 입맛의 아쉬움으로 컴플레인이 많이 걸리다 보니 업장에서는 염도를 낮출 수밖에 없고 나포함 일본라멘 본연의 맛, 염도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그게 어렵게 되고 아쉽다.

부산에서 일본 현지의 돈코츠라멘 맛을 고수하면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라멘집들이 꽤 있는데 그곳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짜다는 컴플레인이 걸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맛을 고수하면서 열심히 개발하고 맛을 이어가고 있는 집들 말이다. 지금 라멘으로 인기 있는 집들이 다들 그렇다. 류센소 본점도 마찬가지이고. 사실 큐슈 현지에 가서 먹어보면 훨씬 더 짜다.

양이 조금 아쉬워 면 추가를 요청했다. 육수도 요청했는데 맑은 사골 국물이 나왔다. 다시 염도가 있는 돈코츠 육수로 요청을 했고.

면 추가를 하면 목이버섯 채, 대파 고명도 함께 올라온다.

다시 받은 돈코츠 육수이다. 염도를 높게 요청을 했더니 딱 좋다. 몇 번 말했지만 평소에 집밥 등 요리를 해먹을 때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짜게 먹지 않으나 라멘 등 색깔이 확실한 음식은 추구하는 바 그대로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 먹는 편이다. 주방에서 만들어 내준 음식 그대로를 즐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가끔 보면 음식이 짠 것과 맛의 깊이가 깊은 것을 구분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짜다와 깊다는 전혀 다르다. 맛집 블로거라고 하는 분들도 그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 지인 중에도 몇 있는데 맛있는 음식점 소개하고 밥 사주고 했는데 늘 부정적인 평가를 듣고 하다 보니 같이 밥 먹으러 가기 싫더라.

라멘 글을 쓰게 되면 이상하게 말이 많아진다. 그만큼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추가한 면사리와 육수를 넣으니 새로운 한 그릇이 완성되었다. 차슈는 아껴두었다.

금방 비웠다. 염도가 올라오니 더 맛있게 먹을만하다. 물론 이 집의 기본 제공 국물이 염도가 낮아서 맛이 없다는 것이 전혀 아니다. 앞서 말했지만 염도가 낮을 뿐 국물의 깊이는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혼동하지 말자.

새로 한 그릇 더 시킨 게 아니다. 며칠 뒤 또 방문한 기록이다. 이날은 맛계란의 데코가 제대로 되어있네.

첫 방문 때 계산하면서 염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사장님이 다음 주문부터는 해운대 본점 염도로 주문하라고 하신다. 이날 그렇게 주문했는데 딱 좋았다. 본점 염도가 돈코츠라멘 느낌이 제대로 묻어 나오는 느낌이다.

나는 여전히 돈코츠, 일행은 류센소 카라를 주문했다.

몇 젓가락 얻어먹어본다. 역시 나는 느끼하고 구수한 돈코츠가 좋다. 물론 매운 돈코츠도 맛이 괜찮다. 느끼함이 어려운 분들은 카라를 주문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

집에 가까운 곳에 맛있는 라멘집이 생겨서 좋다. 굳이 해운대, 서면까지 갈 필요 없어서 더 좋다. 백화점 쇼핑하러, 마트 장 보러 갔다가 간단하게 한 끼 하기 좋다.

류센소 라멘 추천한다. 본점 염도도 그리 높지 않으며 맛있게 즐기기에 딱 좋은 돈코츠라멘이다. 추운 겨울에는 굴라멘도 맛있으니 한번 맛보기를 바란다. 류센소 롯데광복점을 계기로 앞으로 원도심에 라멘 맛집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