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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부산동구맛집, 안창마을 오리고기 맛집, 정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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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할 때쯤 브랜든과 약속한 게 있다. 하루 날 잡아서 산행을 하고 뒤풀이로 맛있는 오리고기를 맛보기로 한 것이다. 한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실행에 옮길 차례다. 둘 다 하루 휴가를 내고 본격적 산행 및 먹방을 즐기기로 한 날이다.

오늘 가볼 집은 안창마을맛집으로 소문난 오리고기 맛집, 정미집이다. 이 집은 내 단골집인데 마침 의뢰가 들어와서 흔쾌히 오케이하고 찾아간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따라가던 곳이다. 처음 방문한 게 30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부산광역시 동구 안창로77번가길 5 정미집

문의 : 051-631-1823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주차 : 전용 주차장

산행이라고 말하고 트레킹이라고 읽는다. 우리 둘 다 동구 주민이라 고민 없이 각자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뒷산 산행을 하고 안창마을로 넘어가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산행이라 너무 좋다. 선선할 줄 알았는데 땀이 비처럼 내린다. 그래!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이다.

몇 해 전에 물난리가 난 후 잘 조성된 모습이다. 뒷산이지만 정말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구봉산 추천한다. 멀리 갈 필요 없다. 구봉산, 엄광산, 승학산 정도만 해도 코스 잘 짜면 18km 이상 나온다.

아무튼 오래간만에 열심히 걸어서 안창마을 초입에 도착했다.

호랭이마을 안창마을이다. 벽이 참 예쁘다.

마을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정미집 지정주차장이니 여기에 주차를 해도 되고

정미집 마당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해도 된다. 앞에 보이는 길은 최근에 조성된 도로인데 뻥 뚫리니 참 보기 좋네.

왼쪽에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간판이 인상적이다. 내가 다닌 지 25년 정도 되었다. 이 집은 30년째 영업 중인 곳이다. 예전부터 안창마을은 오리고기로 유명했다. 실제로 오리를 키우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 뒤로 위생상의 문제로 오리 사육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오리고기 맛집들이 많다.

정미집 앞마당의 주차공간이다.

안창마을에서 오리 좀 드셔봤다면 정미집을 대부분 알 것이다. 이곳은 동네 찐 로컬 맛집이다. 동구민 등 원도심 사람들이 오리고기를 맛볼 때 안창마을을 많이 찾는다. 예전에 마을버스가 없을 때는 봉고차로 손님을 태워다 주곤 했던 기억이 난다.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는 정미집 마당에서 예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메뉴판부터 찍어본다. 다른 동네 오리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생오리 불고기 한 마리를 주문한다. 그리고 부산 사람 부산 소주 '대선'도 한 병.

소금구이도 맛있는데 이 집 양념구이가 별미이다. 한약재, 과일 등을 이용해서 직접 불고기 양념을 하는데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맵지 않은 양념이다. 그런데 물리지 않고 자꾸 손이 간다. 참 매력적인 양념 불고기이다. 그러니 나도 25년째 다니고 있는 거고.

백숙 종류는 압력솥으로 조리하며 조리시간이 1시간 걸리기 때문에 미리 주문하면 된다. 백숙도 괜찮다. 백숙에 버섯이 꽃처럼 올라가는 게 특징이다. 일명 꽃송이버섯. 그리고 모든 재료가 국산이다. 요즘 이런 곳 잘 없다.

예전에는 신발 벗고 입장하며 좌식이었는데 몇 년 전에 입식으로 바뀌었다. 테이블도 10개 넘게 있어서 단체 손님 입장이 가능하다. 여기서 회식도 많이 하더라.

우리는 일부러 평일 저녁에 방문하였는데 주말에는 쉴 새 없이 바쁘다고 하신다. 특히 봄, 가을 등산철이면 등산객들의 뒤풀이, 가족 외식으로 엄청 많이 찾는 곳이다. 계모임도 많이 하고.

등산이 취미라 하단 동아대에서 출발해서 승학산, 구덕산, 시약산, 엄광산, 구봉산, 수정산, 동의대 기숙사 쪽문으로 해서 안창마을까지 산행을 자주 했는데 코스가 20km 정도로 그리 길지 않고 주말에 산행하기 딱 좋다. 산행하고 오리고기에 한잔하기 딱 좋은 곳이다.

잘 차려진 한 상이다. 땀으로 젖은 티셔츠를 갈아입고 오니 이미 차려져 있어서 놀랐다. 사장님이 오래간만에 왔다고 엄청 반가워하신다. 친절은 여전하시다.

 

 

열심히 익고 있는 생오리 불고기이다. 잠시 영상 보면서 군침을 흘리는 시간.

먹기 좋기 굽는 중이다. 오리기름을 좋아하므로 기름구멍에 고추를 하나 꽂아 기름을 가둔다.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나면 글 쓸 때 참 힘들다. 군침 흘리면서 글을 쓰게 된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팽이버섯과 부추를 올려준다.

재래기와 쌈 채소, 반찬 들이다.

집게 마스터의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볶다 보면 숨이 딱 죽어서 먹기 좋은 타이밍이 오고 그때 오리기름을 입혀줘서 조금 더 구우면 딱 먹기 좋은 시점이다.

쌈 채소로 재래기를 만들어놨는데 손이 자꾸 간다. 나중에 추가로 요청드렸더니 큰 볼에 한가득 만들어 주시더라. 열심히 맛있게 다 먹었다.

채소가 금값인데 인심이 넘친다. 깻잎, 상추, 치커리 등 신선한 쌈 채소가 한가득 나온다. 치커리 좋아하는데 오래간만이다.

안 매운 모닝 고추는 먹기 좋게 잘라놨고 그 옆에는 정말 매운 땡초, 그리고 마을은 이미 불판 위에서 굽고 있다.

 

샐러드, 양파지, 곤약면, 쌈무, 콘샐러드, 완두콩 등 반찬이다. 고기를 굽는 동안 소주 한잔하기 좋은 반찬들이다.

오늘 트레킹 더운데 고생했다. 한잔하자. 짜라짜라 짠짠짠~

상추에 깻잎, 치커리, 쌈무 깔고 재래기 올리고 고기 올리고 한 쌈 딱 먹으니 꿀맛이다. 그렇게 흡입 또 흡입, 소주도 흡입.

둘 다 배가 고팠다. 불고기 반 마리를 추가해 본다. 양념이 참 잘 배어있다.

반 마리도 양이 제법 된다. 부추와 버섯은 새로 나온다.

불판에 올리고 집게 마스터 열일 시작.

짜잔~ 완성이다. 또 열심히 맛본다. 너무 맛있다. 양념이 맵지 않고 싱겁지도 않고 물리지도 않고 오리고기와 조화가 참 괜찮아서 자꾸 손이 간다. 오리도 냉동이 아니고 생오리라 부드럽고 맛이 참 좋다.

맛있는 오리불고기에 소주 한잔하니 산행의 피로가 싹 풀린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아서 쾌적한 식사를 즐겨보았다. 사장님이 직접 담은 김치를 좀 맛볼 건데 깜빡했다. 아쉽다.

오래간만에 찾은 정미집은 여전하더라. 친절한 사장님, 맛있는 생오리 불고기, 쾌적한 식사 분위기까지 참 기분 좋게 맛보았다. 추석이 지나고 조금 더 선선해지면 산행 후 또 찾기로 약속한다. 맛있게 잘 먹었다.

드라이브 삼아 산복도로 경치를 구경하면서 근처에 쌈마이웨이 촬영지, 호천마을도 구경하고 맛있는 오리고기를 맛본다면 참 괜찮은 코스일 것 같다. 아니면 우리처럼 산행 후 뒤풀이 장소로도 딱이고. 정미집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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