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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부산역고기집, 초량동 부산역 맛집, 초량 원조김해뒷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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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앞, 초량, 조금 더 나아가 중앙동까지, 부산의 원도심이라고 부르는 이 일대에는 맛집이 참 많다. 30년 넘게 초량, 중구 일대에 살았고 중앙동에 10년 이상 일하면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안 가본 집이 없을 만큼 많이 다녔다. 스스로 부산 원도심 맛집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내가 너무 게을렀다.

친구이자 맛집 블로거인 브랜든과도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브랜든 역시 수십 년간 초량, 부산진역 일대에 안 가본 집이 없을 만큼 빠삭하다. 최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적어도 우리 동네는 우리가 좀 알려보자고 말이다. 맛집 블로거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왕 글 쓰는데 확실하게 해보자는 얘기다.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집은 부산역고기집으로 로컬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집이다.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소개가 안된 집이다. 맛집 블로거라면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진짜 동네 맛집이나 숨은 맛집을 가보면 sns 리뷰가 거의 없는데 손님이 박 터지는 집이 많다.

당연한 얘기이다. 그 식당을 자주 찾는 동네 주민이나 그 동네 직장인 같은 경우에는 그냥 말 그대로 그 식당을 찾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집도 그런 곳이다.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195번가길 24 네오빌

문의 : 0507-1367-3422

영업시간 : 오후 2시 30분 ~ 익일 오전 5시, 마지막 주문 : 오전 4시 30분

초량 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바라본 부산역방향이다. 맞은편에 있는 노란색의 뒷고기 입간판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부산역 맞은편에 있어서 찾기도 쉽다.

원조김해뒷고기라는 간판이 반갑다. 이 동네에는 뒷고기를 제대로 하는 집이 거의 없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이 집이 더 인기가 많은 지도 모르겠다.

골목 안에 있는 식당, 퇴근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 벌써부터 손님이 가득하다. 마침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소주 한잔하기 참 좋을 것 같다.

신발을 벗고 식당에 입장했는데 북적북적 손님으로 가득 찬 모습을 보고 놀랐다. 자리를 잡고 나서 손님이 2팀 정도 빠지고 뒤로 돌아 겨우 사진을 찍었다.

부산 사람 대선 소주 한 병 주문하고 보니 참기름 인심이 참 좋네. 테이블마다 하나씩 놓여있다.

한쪽 벽에는 커다란 바다거북이가 놀고 있고 식당 곳곳에 표구가 걸려있어서 정겨운 분위기를 제공한다.

#부산역고기집 #초량동맛집 #부산고깃집

반찬들이 하나씩 깔린다. 기대가 된다. 소금 옆에 멜젓도 좋고.

고춧가루를 적게 사용한 간장 베이스의 파재래기는 오래간만이다.

직접 담은 백김치와 일반 김치가 나오는데 둘 다 맛이 괜찮더라. 김치는 담은지 며칠 되지 않아 시원하면서 아삭함이 살아있다. 조금 맛보고 나중에 구울 예정이다.

궁채나물도 반갑다. 간도 적당하고 잘 담아놨다. 맛있네.

메뉴판이다. 나와 브랜든 2명이라 뒷고기 모둠 소자 (20,000원)를 주문하였다.

메뉴판 위에 있는 멋들어진 표구가 눈에 들어온다. 화기만당 和氣滿堂, 화목한 기운이 온 집안에 넘친다는 말이다. 한자 자격증을 따놓으니 이럴 때는 쓸모가 있다.

주방 쪽도 찍어본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모습이다. 나중에 물어본 사실이지만, 부자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아버지는 식당을 20년 정도 운영을 했고, 아들은 10여 년을 김해 주촌에서 고기일을 했다고 하시네. 고기 맛이 특히 기대가 된다. 인상도 좋으시고 다들 친절하시고 유쾌한 모습에 고기를 먹기도 전에 기분이 좋다.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때깔이 예사롭지 않다. 역시 그렇더라. 오늘 잡은 고기라고 한다.

절대 적은 양이 아니다. 다른 접시와 비교해 보면 양이 꽤 많은 편이다. 2만 원짜리 소자의 양이 이 정도이다.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려본다. 12시 방향 뽈살, 4시 방향 두항정, 8시 방향 뒷통목살이다. 간판만 뒷고기라고 달아놓고 대충 내놓는 집들하고 다르다.

잘 차려진 한상이다. 열심히 구워본다.

 

영상도 찍어보았다.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집게 마스터의 집게 질 모습이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이 집 뒷고기 제대로네.

조선 상추, 깻잎, 땡초, 배추까지 쌈 채소도 넉넉하게 준다.

잘 익은 고기를 한 쌈 싸 먹어 본다. 이때만 해도 치과 치료로 인해 아직 한쪽으로 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너무 맛있네.

구워놓은 고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맞추어 가면서 열심히 구워본다. 마늘도 넉넉하게 줘서 많이 굽고 생마늘도 맛볼 수 있다.

국물이 생각나서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맵고 칼칼하게 또는 심심하게 선택을 할 수 있길래 칼칼하게 부탁드렸다. 땡초가 팍팍 들어가 있는 된장찌개는 맛이 과하지 않고 집에서 끓인 느낌이 많이 난다.

마지막 판에는 대학 다닐 때 먹던 뒷고기 스타일로 구워본다. 김치 양쪽에 척척 걸치고 가운데에 고기 올려주고

파재래기 팍팍 부어서 구우면 게임오버다. 이 그림에 군침 흘리는 분들 많을 것이다.

브랜든과 한잔 치면서 맛집 블로거끼리 의견도 나누고 좋다. 친한 친구이자 동네 친구이자 맛집 블로거 활동을 같이 하다 보니 의견을 공유하기가 참 좋다.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소주를 더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뒷통목살 1인분을 주문했는데 양이 꽤 많다. 이 집 고기의 장점은 잡내가 거의 안 난다는 점이다.

추가 고기를 주문하면서 김치와 파재래기로 초토화된 불판을 브랜든이 열심히 깨끗하게 정리했고 나는 바통을 이어받아 열심히 구우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안주도 맛있지만 노가리를 까면서 맛보니 술이 참 잘 넘어간다.

오래간만에 5병 기록 세우려다가 참으며 4병에서 마무리한다. 안주가 좋으니 술이 계속 들어가더라. 이후 술을 더 마신 건 비 to the 밀.

언제나 그렇듯 다 먹고 난 뒤 불판은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온다. 강박증이나 결벽증이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집게 마스터이다 보니 취미 삼아 하는 행동이다.

원조김해뒷고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만족한다. 앞으로 뒷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고민 없이 이 집으로 가기로 생각했다. 고기의 질도 좋고 양도 많고 친절하기까지 해서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조금 더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 집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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