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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대신동 동대신역 맛집, 벙개오돌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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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오래간만에 대신동을 훑고 있다. 1차는 삼겹살, 2차는 맥주, 3차는 무엇? 소주다. 소주 안주가 괜찮은 곳을 찾으러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녀 본다. 삼익아파트 상가에 가성비 괜찮은 맛집이 많은데 오래간만에 오돌뼈를 맛보러 간다.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296번길 35

문의 : 051-242-6356

참 오래간만에 찾은 벙개오돌뼈구이다. 예전에 이 라인에 부산갈매기라는 열탄불고기 잘하는 집이 있었는데 아는 분 계시려나? 그 집이 가끔 기억이 난다. 사장님 취미가 사진촬영이라 이런저런 얘기도 참 많이 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더라. 벙개 이 집도 1992년부터 시작한 오래된 집이다. 이집 처음 온 게 2001년인가 2002년이니 참 세월 빠르다.

메뉴판이다. 다양한 술안주를 취급하는데 가격은 여전히 저렴하다. 오돌뼈구이와 부산 사람 부산 소주 대선 한 병, 테라 한 병 주문해 본다.

이쪽 술집은 대부분 이런 구조이다. 입구부터 테이블이 몇 개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안쪽에는 조금 더 넓은 공간이 나온다. 저 시계는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다.

소맥을 잘 안 마시는데 이날은 뭔가 소맥이 생각나서 말아 마셔본다. 한참 소맥을 마실 때 동료들부터 소맥 전문가 마스터 인정을 받았다. 맛있는 소맥을 맛보고 싶으면 연락 바란다.

기본 반찬인데 이걸로만 소주 한 병 가능하다. 번데기 참 좋다. 추운 겨울에 번데기 통조림 캔을 사서 작은 뚝배기에 넣고 끓여서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최고의 안주가 된다. 공감하는 분들 계실 것이다. 메추리알도 잘 까서 소금에 톡 찍어 먹으면 꿀맛 안주인 건 마찬가지고.

한쪽 벽을 보니 욘사마를 연필로 그린 그림이 걸려있다.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겨울연가는 2002년 초에 방영되었는데 그 당시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던 기억이 난다.

추억을 곱씹고 있으니 오돌뼈가 등장했다. 예전에 오돌뼈에 빠져서 부산에 오돌뼈 맛집도 참 많이 다녔는데 이제는 추억이다. 치아가 안 좋아서 고생한 몇 년 동안 오돌뼈는 생각도 못 했었다. 물론 치과와 친해지고 나서 지금은 아주 잘 먹는다. 이 안주 구성이면 최소 소주 3병 각인데? 이미 1, 2차를 마시고 왔으니 조금만 마시기로 한다.

땡초가 올라간 오돌뼈는 참 맛있어 보인다. 불에 바로 구운 거라서 향도 좋고 군침이 팍팍 돈다.

또 찍어도 맛나 보이네.

젓가락을 들고 마음껏 집어서 한입에 넣고 오도독 씹어 먹으니 꿀맛이다. 소주를 부른다.

대선 판촉이 지나갔다. 숙취해소제를 주고 간다.

마시기 전에 뚜껑을 보니 다이아몬드가 보이네. 다이아몬드 소주가 참 맛있는데 잘 안 판다 요즘.

 

소맥으로만 가볍게 마시고 끝낸다. 오돌뼈는 물론 흡입해서 싹 비우고.

내 돈 내산 영수증이다.

오래간만에 오돌뼈 참 맛있더라. 추억도 생각나고. 치아가 좋다면 오돌뼈에 소주나 소맥 추천한다. 술 마시는 맛이 나는 안주이다. 불향 가득한 오돌뼈를 안주 삼아 소주 한잔하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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