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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부산 사람의 영도 바다 풍경 감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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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낮에 외부 활동을 하기에 벅찰 정도로 기온이 올라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여름이라고 운동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죠? 오늘은 영도를 한번 걸어보기로 합니다.

제목처럼 말 그대로 부산 사람의 영도 바다 풍경 감상법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멋진 풍경이 보고 싶을 때 자주 걷는 길인데 너무 좋은 길이라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어집니다. 어떤 길인지 한번 같이 가보시죠.

 

 

광복절 연휴를 앞둔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하고 영도로 달려와봅니다. 버스를 타고 부산보건고등학교 (구, 영도여상) 앞에서 내렸어요.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 한 코스 전인데 저는 늘 여기서 내려요. 멋진 풍경이 한 걸음 당겨지거든요.

몇 발짝 걷다 보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절영해안 산책로 이정표가 참 반갑습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부산을 찾는 분이 많은데 그중에서 영도는 부산에서도 참 인기 있는 관광지에요. 이곳 역시 꼭 들러봐야 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잔잔한 파도가 자갈과 부딪히며 은은한 자연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가만히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여유로움이랄까요?

흰여울 문화마을을 걷다 보면 자주 만날 수 있는 표시에요. 여행과 관광을 목적으로 찾는 분들에게는 설레고 신나는 골목이겠지만 이곳은 엄연히 영도 주민분들의 삶의 터전으로 일상이 펼쳐지는 소중한 공간이랍니다. 조금은 조용히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다니시면 좋겠죠?

뒤로는 봉래산이 보입니다. 2송도 삼거리라는 이름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서 그런지 참 정겹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쭉 걸어가 봅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이런 풍경이 나타납니다. 저녁시간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부산에 오시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바로 시티투어 버스입니다.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는 다양한 노선이 있는데 영도는 그린라인 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하나하나 소개하며 이동하기에 참 타볼 만합니다. 부산 사람인 저도 가끔씩 타곤 해요.

걷다 보니 요즘은 보기 힘든 목욕탕 굴뚝이 보이네요. 아쉽게도 그 역할을 다하고 굴뚝이 해체되는 모습입니다. 걷다 보면 이런 일상의 풍경을 맞이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어느 건물 벽에 그려진 그림이에요. 시원한 파란 하늘을 보기만 해도 눈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얼기설기 엮여있는 전깃줄,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눈앞에 보이는 바다, 이곳은 흰여울 문화마을입니다.

요즘 신상 카페가 정말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감성 조명과 함께 루프탑에 놓인 야자수를 보니 여행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커피 한잔하면서 바라보는 영도 바다는 또 얼마나 멋있을까요?

약간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전혀 문제 되지 않아요. 오르막길을 지나면 평지가 나오고 내리막길이 나오니까요.

영도에 들어오면서 걸을 때 노을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작은 소망이 전달되었는지 멋진 하늘을 보여줍니다. 남항대교를 지나 송도 일대가 잘 보입니다.

새가 저를 쳐다보는 것 같네요.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흰여울 전망대입니다.

햇빛은 걱정하지 마세요. 영도구에서 그늘막을 잘 설치해놓았네요. 세세한 포인트까지 신경 쓰는 영도구! 영도 관광할 맛납니다.

보통 흰여울 전망대까지만 구경하고 돌아갑니다. 하지만 저의 여정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요.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남항 외항 묘박지에 선박들이 정박해놓은 모습입니다. 묘박지라는 단어가 생소하시죠? 선박들이 항구에 들어오기 전에 접안을 대기하거나 선박 수리, 급유, 선용품 공급 등을 위해 닻을 내리고 잠시 머무는 곳이에요. 자동차에 비유하면 임시 주차장인 셈이죠. 배들이 똑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은 조류의 흐름에 따라 닻을 내려서 일정한 방향을 향하고 있답니다.

하늘이 심상치 않네요. 오래간만에 보는 핑크색 노을입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멋진 노을을 보여줘서 참 기분이 좋답니다. 사진 보정은 따로 하지 않았고요. 눈에 보이는 풍경을 다 담아내지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깔끔하게 운영 중인 화장실도 나온답니다. 잠시 쉬어가기 좋아요. 낮에는 왼쪽 매점도 운영하고 있어요.

조금만 걸으면 하늘 전망대가 나옵니다. 가운데 부분의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서 스릴도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글 하단에 첨부한 영상에서 그 모습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몇 년 전에 태풍 때문에 이 구간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열심히 복구한 결과, 지금은 멋진 산책길로 재정비되었습니다. 목장원 앞에 새로 생긴 넓은 길과 데크를 보니 복구에 얼마나 노고가 많았는지 느껴집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유명한 75광장에 도착합니다. 저에게도 추억이 많은 곳이에요. 차를 처음 샀을 때 밤에 드라이브 삼아 캔커피 사들고 와서 75광장에서 캄캄한 바다를 보면서 여유를 즐기곤 했답니다. 75광장이라는 이름이 궁금하시죠? 1975년에 조성되었다 해서 75광장입니다.

75광장 앞으로는 멋진 풍경을 매일 볼 수 있는 아파트들도 보입니다. 왼쪽에 버스 정류장에 화장실이 있으니 급하신 분은 저곳 화장실을 이용하셔도 되겠네요.

이제 해가 완전히 지고 어스름한 하늘을 보여주네요. 차도와 인도 분리가 잘되어 있어서 데크길을 열심히 걸어가면 안전합니다. 아직은 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걸으면서 산책하는 분을 딱 2명 만났어요.

걷다 보니 오늘의 목적지 중리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중리노을전망대는 최근에 만들어진 풍경 맛집인데요. 해가 지고 나서 노을의 아쉬움을 즐기고 있는 분들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역시 참 멋집니다.

 

 

걸으면서 간단하게 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시원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니 지금도 마치 바닷가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참 멋진 풍경입니다. 마침 노을도 참 멋졌고요.

중리해변의 밤은 오래간만입니다. 한잔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각자 연휴 시작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정박 중인 배들도 하나둘씩 조명을 켜네요. 갑자기 밤은 찾아왔지만 언제나 영도 바다는 늘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더 이곳을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빨간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봅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조금 아쉽지만 최대한 멋들어지게 찍어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곳에서 직접 바라보고 느낀 풍경이 사진에 100% 다 담아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중리해변을 나오면 버스 종점이 있어요. 쉬엄쉬엄 40분, 3km 정도 걸었네요. 저는 여기서 남포동 방향으로 나가는 버스를 탔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산책이었지만 여름은 여름이네요. 땀이 많이 났는데 버스의 에어컨은 얼마나 반가운지 너무 시원했답니다.

오래간만에 제가 좋아하는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데크길로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도 좋고 뛰기도 좋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고요한 영도 바다는 그 풍경이 정말 멋지답니다. 영도에 놀러 오시면 흰여울문화마을에서 중리해변까지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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