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잘 보내셨는가요?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어느덧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곤 하는데요.
부산역 맞은편은 초량이라는 오래된 원도심 동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음식들이 6가지가 있어요. 돼지국밥, 돼지갈비, 꼼장어, 돼지불백, 밀면, 어묵 등 초량육미라고 부르는 음식입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부산 사람의 소울푸드로 대변되는 돼지국밥입니다.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초량역 현지인 맛집으로 통하는 괴정돼지국밥! 간단하게 소개 드려볼게요.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251번길 13 1층
문의 : 051-464-4008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9시
일요일은 오후 3시 마감, 매월 4번째 일요일 휴무
휠체어 진입 여부 : 경사로가 있으나 문의 폭이 좁아서 도움 필요
초량 교차로에서 가깝고 초량육거리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부산역 맞은편에 있는 초량전통시장과 초량천을 따라 걷다가 이곳에 방문하여 식사하기 딱 좋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빛바랜 간판이 걸려있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국밥집인데요. 초량은 옛날부터 원도심의 지역색이 강한 동네인데 사하구 괴정동의 지명을 걸고 영업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여사장님 혼자 영업하는 1인 업장입니다. 괴정에서 돼지국밥집을 오래 하시다가 현 위치로 옮겨 영업한지 벌써 10년이 조금 넘었다고 하시네요. 상호가 이해가 가네요.
입식 테이블 3개, 좌식 테이블 4개로 그리 크지 않은 식당입니다. 하지만 그 맛이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오며 가며 늘 궁금했던 곳이기도 해요. 저는 친한 동네 형님의 추천으로 이 집을 알게 되었는데 본격적으로 다닌 건 2~3년 정도 된 것 같네요.
그동안 혼자 알고 싶은 맛집이라 블로그에 글을 따로 올리지 않았는데 문득 현지인 맛집, 숨은 맛집으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입구 쪽을 바라봅니다. 앞쪽이 주방이며 커다란 솥이 연신 팔팔 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엄청 깔끔한 모습의 식당은 아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원산지 표시판입니다. 모든 재료는 국산을 사용하신다고 하네요. 점심시간에 손님이 늘 많아서 오늘은 취재를 위해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고 방문하였습니다. 다행히 조용하네요.
메뉴판입니다. 최근 가격이 조금 오르긴 했는데요. 그래도 아직은 다른 집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수육도 맛있고 순대도 맛있습니다. 참고로 사장님이 아낌없이 퍼주시는 스타일이라 양이 적은 분은 미리 적게 달라고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살코기 돼지국밥을 주문해서 맛보는 편이며 가끔 수육에 소주 한 잔을 즐기기도 한답니다. 처음 오신다면 꼭 살코기 돼지국밥을 드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오늘도 늘 먹던 대로 살코기 돼지국밥을 주문하고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냅킨이 벽에 걸려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사진을 담아봅니다.
반찬통에서 반찬을 취향껏 덜어먹으면 됩니다. 커다란 반찬통에 어떤 반찬이 들어 있을지 궁금하시죠?
국산 재료로 직접 담은 김치와 고추지입니다.
일반적인 돼지국밥집과는 조금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알아채셨을 텐데요. 바로 흔한 뚝배기가 아닌 스테인리스 그릇입니다. 어쩌면 스테인리스 그릇이 훨씬 나을 수도 있어요. 뚝배기는 세제로 세척을 하면 안 되는데 식당이라는 특성상 대부분 그렇게 설거지하곤 하니까요.
그릇이 상당히 큽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처음 드신다면 그 양에 깜짝 놀라실 건데요. 신선한 생 부추가 한가득 올라가 있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가운데에는 양념 다대기도 올라가 있어요. 취향껏 덜어내고 드셔도 되는데 저는 다 섞고 먹습니다.
고추지는 고추와 무로 만들었는데 이게 참 별미입니다. 입맛 돋우기 참 좋은 반찬이죠. 그리고 김치는 시원하면서 아삭한 맛이 여름에 담은 여름에 어울리는 김치의 맛입니다.
고추와 양파, 마늘 역시 신선한 편이고요. 고추는 땡초일 수 있으니 확인 잘하고 드세요.
국그릇을 찍어봅니다. 국물에 뜬 기름과 국물의 질감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올려봅니다. 기름이 둥둥 떠있는데요. 맛을 보면 상당히 차분합니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이고 강한 맛은 아니에요. 하지만 잡내 하나 없이 상당히 깔끔하면서 그 깊이가 꽤 좋습니다. 이 국물을 맛보면 도대체 어떤 부위로 육수를 낸 건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돼지머리고기로 낸 국물입니다.
보통 시장통에서 맛볼 수 있는 머리고기 국밥은 투박함과 꼬릿함에 더불어 잡내도 조금 풍기는 부분이 있어서 돼지국밥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맛보기에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돼지국밥을 좋아하더라도 작은 냄새에 엄청 예민한 분들은 손도 못 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집 돼지국밥은 특히 그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살코기돼지국밥 주문을 추천드린 이유는 머리고기와 두항정 등 살코기가 섞어 나옵니다. 저는 머리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입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뽈살, 돈설 등 다양한 머리 부위와 살코기를 함께 맛보니 그 식감이 다양해서 먹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양이 제법 많습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양이 좀 적게 나오는 돼지국밥집 고기 양의 족히 2배는 될 겁니다. 꽤 많으니 참고하세요. 차분하면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국물과 함께 맛보는 고기는 언제 맛봐도 참 맛있습니다. 고기가 상당히 부드러워서 특히 연세 많은 어르신 단골이 많다고 사장님이 귀띔해 주시네요.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숟가락 대비 국그릇이 얼마나 큰지 가늠되시죠? 한가득 차있는 돼지국밥을 맛보니 그 포만감이 장난이 아니네요. 단순히 배만 채운 건 아닙니다. 맛이 참 좋아서 음미하면서 미식도 함께 즐겼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괴정돼지국밥은 근처 주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말 그대로 현지인 맛집입니다. 부산역, 초량 일대에 유명한 돼지국밥집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아직은 덜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그 맛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돼지국밥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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