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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대신동 서대신역 삼육부산병원 맛집, 신토불이 바지락 손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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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습해서 땀을 많이 흘렸던 것 같습니다. 요 며칠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부는 것을 보니 여름과 이제 작별의 인사를 나눌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네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가을을 맞이할 텐데요. 그 가을에 맛보면 참 좋은 음식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부산광역시 서구 대티로 171

문의 : 051-253-7653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30분, 주말도 영업하나 사장님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이니 문의 바람

이곳은 서대신동의 로컬 맛집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조금 아래에 식당이 있었는데 현 위치로 이전을 하면서 규모도 아주 약간 커졌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신토불이 바지락 손 칼국수라는 칼국숫집입니다.

토요일 점심시간이 지나고 일부러 느지막한 오후에 찾았습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에는 늘 손님으로 가득 차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너무 땀을 많이 흘렸던 날이라 사장님이 제 얼굴을 보시고는 에어컨 명당이라고 자리를 알려주시네요. 덕분에 앉자마자 더위는 금세 도망갔답니다.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이집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할 수는 없었는가 봅니다. 최근 500원이 올랐답니다. 무엇을 맛볼지 고민해 봅니다. 여름이니 시원한 열무냉면을 고민하다가 땀을 조금 더 흘려보기로 하고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해 봅니다. 참고로 열무냉면도 정말 맛있게 잘하는 집이랍니다.

간판의 이름답게 손칼국수는 주문과 동시에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밀면서 조리가 시작됩니다. 덕분에 오래간만에 손칼국수의 묘미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네요.

저와 일행이 앉은 나름 '바'형태의 자리에는 4명 정도, 그리고 테이블 2개가 끝인 작고 소박한 식당입니다. 하지만 맛이 좋아서 식사시간에는 늘 만석에 대기까지 있는 로컬맛집이죠. 왼쪽의 할머니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시는데 이날은 친구분이 놀러 오셔서 담소도 나누시고 사과도 깎아드시는 사랑방 풍경을 잠시 엿볼 수 있었답니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를 매번 직접 담으신다고 합니다. 열무냉면의 열무 역시 마찬가지고요. 자고로 칼국수는 칼국수 맛도 중요하지만 김치 맛도 빠질 수 없잖아요. 아주 인기 많은 칼국숫집도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게 간간이 보이던데 말이죠.

카메라 셔터 스피드가 홍두깨 반죽 속도를 못 따라갔네요. 속도감이 느껴지시나요?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고 또 밀고 일정한 칼질로 딱딱 썰어내는 과정을 보니 음식을 먹기 전부터 재미를 느낍니다. 눈으로 재미를 느꼈으니 맛을 보면서 입으로 또 재미를 느껴봐야겠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썰어내는 칼국수 면발은 곧 맛있는 바지락칼국수로 탄생할 겁니다. 기대되네요.

직접 담은 김치가 먼저 나옵니다. 하나 집어서 맛을 보니 짭짤한 게 한여름의 더위로 땀을 쭉 뺀 저에게 훌륭한 염분 공급원이 되겠는데요? 농담입니다. 적당히 짭짤하면서 자꾸 손이 가는 잘 담은 김치입니다.

그리고 주문한 바지락칼국수 두 그릇이 나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바지락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직접 불에 구운 김을 잘게 고명으로 올리고 깨도 아쉽지 않게 팍팍 올려놓으셨네요. 그리고 매번 끓이고 식혀서 내주시는 보리차를 맛보니 정이 느껴집니다.

사장님 손맛도 좋으신데 손도 크십니다. 양이 꽤 많은 걸 볼 수 있는데요. 바지락도 꽤 많아 보입니다.

국물을 떠 보았습니다. 와! 정말 시원합니다. 바지락칼국수는 이래야죠. 멸치나 디포리 육수를 내놓고 바지락 몇 개 올려서 제공하는 그런 바지락칼국수와 다릅니다. 말 그대로 바지락 육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칼국수입니다. 물론 기본 육수 베이스는 멸치와 이것저것 들어간다고 귀띔해 주십니다.

먹기 좋게 숟가락으로 한번 저어봤습니다. 숨은 바지락 찾기 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지락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보통 손칼국수를 맛보면 투박한 듯 대중없는 각기 다른 면발의 굵기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의 면발은 손칼국수임에도 불구하고 꽤 일정한 면발의 굵기를 제공해 준답니다.

칼국수 두 그릇에서 나온 바지락의 양입니다. 옆에서는 그릇에서 바지락을 아직 몇 개 더 건져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데요. 바지락이 꽤 많이 들어가있죠?

바지락도 씨알이 좋고 참 싱싱한 재료를 쓴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발라서 면과 함께 한 젓가락 하니 자연스레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게 됩니다. 에어컨은 여전히 열 일 하고 있지만요.

양이 꽤 많습니다. 먹어도 줄지를 않네요. 열심히 힘내서 먹어볼게요. 칼국수가 참 맛있습니다.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산책을 좀 했답니다. 혹시 배가 작은 분들은 주문하실 때 조금 작게 달라고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바지락칼국수를 맛봤습니다. 국물이 시원한 칼국수를 좋아하신다면 이 집의 바지락칼국수를 추천드려요. 참 기분 좋게 맛봤습니다. 올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열무냉면도 한 그릇 해야겠네요. 신토불이 바지락 손 칼국수 추천드립니다.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한 그릇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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