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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영도에는 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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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 sns 서포터즈 글을 이번 달은 자유주제로 쓰게 되었는데요. 무엇을 쓸까 고민을 하다가 조금은 색다른 내용으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최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영도는 예로부터 말과 관련이 많은 섬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이 부분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가 흥미가 있어서 글로 써보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시죠? 영도를 둘러보면서 말과 관련된 이야기를 간단하게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먼저 태종대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정말 멋지답니다. 맑은 날은 정말 멋지고,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사진과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곤 하죠.

과연 이 등대는 말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이 등대의 이름은 영도등대인데요.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고 합니다. 이 등대는 처음에 목도등대라고 불렀는데 설치 당시 목장이 있는 섬 위에 위치한 등대라는 뜻으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이후 절영도등대라고 부르다가 1974년에 '절'자를 빼고 현재의 영도등대로 개명하여 지금까지 부르고 있답니다. 사소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알고 관광지에 방문한다면 그 재미가 배가 되죠. 그러면 절영도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 궁금증을 안고 흰여울문화마을 아래에 멋지게 펼쳐져 있는 절영산책로를 걸어봅니다.

산책을 하다가 만난 타일 벽화 작품입니다. '절영도의 명마'라는 작품인데요. 왜 말 그림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을까 하고 산책을 하다가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이곳 영도에서 키우는 말들은, 말이 너무 빨리 달려서 그림자가 끊긴다는 뜻의 절영 絶影이 유래가 되어 절영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영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우리나라 최고의 목마장 (말을 먹여 기르는 곳)이었다고 해요. 실제 삼국사기에는 신라 성덕왕이 김유신의 공을 치하해 절영마 한 필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절영산책로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 멋집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파도 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힐링이 되곤 합니다. 남항대교를 따라 송도해수욕장까지 걸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말 그림 작품을 지나서 절영산책로를 걷다 보면 긴 지압 코스도 만날 수 있는데요. 일행과 함께 누가 더 지압 길을 오래 걷나 내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절영산책로의 포토 핫플인 해안터널을 지나서 쭉 걷다 보면 이정표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정표에 그려진 귀여운 말 모양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다른 날 봉래산을 찾았습니다. 영도의 봉래산은 섬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어서 사방으로 보는 경치가 아주 장관인 산이에요. 봉래산 둘레길을 걸으며 만났던 안내판입니다. 아래에 녹색과 연두색의 말 모양이 참 귀엽습니다. 왼쪽에 절영도의 유래에 대해 적혀있습니다.

 

봉래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이정표를 볼 수 있는데요. 역시 말이 귀엽게 그려져 있네요.

봉래산 정상에 올라보았습니다. 더운 날이라 사람이 별로 없네요. 땀을 정말 많이 흘렸습니다.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기가 막히답니다. 정상 벤치에 앉아서 시원한 음료를 한잔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과거 영도에서 말을 많이 키웠을 때 말을 타고 봉래산 정상까지 올라왔을까요?

봉래산 정상은 사방으로 뷰가 열려있습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산에서도 말들이 뛰어놀았을 것 같은 상상을 해봅니다.

멀리서 영도를 한번 바라보기로 하고 동구의 구봉산을 올라가 보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올라가면 이곳 정상의 풍경 역시 기가 막힙니다. 이렇게 잘 보여요.

조금 더 줌을 당겨봅니다.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 자세히 보면 수평선이 굴곡이 있는데요. 저것은 바로 우리와 더 가까운 일본의 섬, 대마도입니다. 착시 효과로 인해 상당히 크게 보입니다.

왜 영도에 말이 많았을까 궁금했습니다. 직접 영도 밖에서 영도를 바라보니 목마장이 많았던 사실이 이해가 가네요.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보니 사소한 부분도 다시 보게 됩니다.

섬 가운데의 봉래산 아래로 사방이 완만한 경사가 펼쳐져 말들이 뛰어놀기에 참 좋아 보입니다. 영도 일대의 드넓은 목마장에서 뛰어놀던 수많은 말들 중에서, 특히나 잘 달릴 것 같은 말들을 골라 훈련시키고 했을 것을 생각하니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는데요? 한 여름밤의 상상이겠지만 그 시절 그땐 그랬겠죠?

예전부터 부산에는 목마장이 많았다고 합니다. 말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영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목마장이었습니다. 문득 떠오른 궁금증을 덕분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알게되고 영도라는 섬 이름의 유래를 알게 되어 참 기쁩니다.

요즘 영도는 맛섬, 커피섬으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런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역사를 알고 영도를 찾으신다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올여름도 북적이는 인파들로 활기찬 영도의 모습을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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