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설날

반응형

새해의 시작은 1월 1일이다.

오늘은 음력으로 1월 1일 설날이다.

나는 늘 해가 바뀌는 시점을 설날로 생각하고 있다.

설날에 차례 모시고 세배 드리고 떡국을 먹어야 비로소 새해가 된 것 같다.

올해 2022년 새해도 오늘 이렇게 밝았다.

2021년 그믐날인 어제부터 오늘까지의 일상을 간단하게 적어본다.

필자의 본가는 우리집에서 차로 2분,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아주 가깝다.

오래전 독립할 당시에 원래 계획은 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어쩌다 보니 근처에 살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인 것 같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수록 자잘하고 사소한 것들을 봐드려야 할 경우가 한두 번씩 생기더라.

그렇다고 본가에 자주 가지는 않는다. 한 달에 두어 번쯤 가나?

사실 본가에서 가까우니 내가 편하다.

채소 등 식자재 구입을 엄마한테 부탁해서 받아오기도 하고 반찬이나 먹거리를 요청해서 얻어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본가에서 자고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우리집에서 자는 게 편하다.

자고 오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그날이 바로 어제다. 보통 명절 당일 아침 일찍 본가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오래간만에 명절 전날 오후에 본가에 왔다.

엄마 생신이 다가와 저녁 식사 겸 생일파티를 위해서 가족이 모였다. 명절 음식을 준비한다고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 단골 족발집에서 족발+불족발 대자를 주문하였다.

족발, 주먹밥, 비빔 막국수, 불족발까지 구성이 아주 알차다.

오늘 마실 술은 설련이라는 전통주이다. 함께한 이의 선물로 맛보게 되었다. 고맙다. 리뷰는 조만간 따로 할 예정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인 녹색과 사과 디자인을 직접 요청하여 제작한 케이크다. 상당히 맛있는 케이크라 가족들의 생일 케이크는 늘 이 집에서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문을 하게 된다. 올해 내 생일 케이크도 이 집에서 해볼 생각이다.

족발에 전통주 설련, 그리고 소주까지 열심히 맛있게 먹으면서 오래간만에 가족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 우리집에서 상당히 가까운 본가지만 식사는 정말 오래간만에 하는 것 같다. 아, 얼마 전 아버지 생신 파티 때 했었지.

그렇게 족발을 맛있게 먹고 나서 집 앞 슈퍼에 가서 맥주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사 왔다. 햄이 있어서 좀 볶아주고 맥주는 내가 좋아하는 제주 위트에일로 한 캔만 가지고 왔다. 여기도 스타벅스 맥주 컵이 2개나 있네. 엄마 물컵으로 하나 사드렸더니 너무 좋다고 하나 더 사달라고 하셔서 2개다.

이 컵을 한번 써본 사람은 추가 구입을 안 할 수가 없지. 나도 이번에 하나 더 샀다. 리뷰하기 위해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맥주컵으로 정말 딱이다.

도도한 나쵸 치즈맛과 abc 초코쿠키 초코맛과 쿠키앤크림맛도 먹는다. 명절 때는 많이 먹는 게 국룰아인교.

마무리는 아이스크림으로 해본다. 구구크러스터를 사려고 했으나 슈퍼에 없어서 투게더 프럴린 & 아몬드 맛으로 사봤다.

맛이 괜찮다. 적당히 먹고 냉동실에 넣어준다. 참고로 나 혼자 먹은 거 아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오늘은 설날이다. 새벽에 잠을 깨는 바람에 아침이 몽롱하다. 정신이 없네. 차례를 모시고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정리하고 나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당연히 메뉴는 떡국이다. 전과 산적, 돔베기, 생선 등과 탕국, 문어까지 안주가 넘친다. 아버지께서 한잔 안 하나? 물으시길래 아버지는 소주, 나는 차례 때 썼던 경주법주를 가지고 와서 한잔한다. 설날 아침에 술 한 잔 역시 국룰 아인교.

배를 두드리면서 앉아있으니 잠이 솔솔 온다. 낮잠을 자면 퍼질 것 같다. 얼른 정리하고 점심때지만 서둘러 우리집으로 복귀하자. 명절 음식 등 짐이 많아서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명절 당일 배차가 너무 길어서 걸어가기로 한다. 걸어도 10분 거리니까 뭐. 산책 삼아 걷다가 영주 삼거리 역사의 디오라마에 들러서 북항을 바라보았다. 참 멋지다. 본가 거실에서 보는 뷰가 훨씬 좋은데 사진을 찍어놓은 게 없네.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빨래를 돌려놓고 정말 오래간만에 캡슐 커피를 한잔 머신에 돌려서 맛본다. 일리에서 나온 네스프레소용 캡슐인데 종류별로 다양하게 100개를 주문해서 다 먹고 이제 3개 남았네. 머신을 거의 6개월 만에 작동시켰는데 다행히 정상 작동한다. 역시 커피를 마시니 속이 쓰리다. 당분간 커피는 피해야겠다.

그저께 일요일에 출근을 하는 바람에 연휴가 연휴가 아닌 것처럼 꼬여버렸지만 아직 오늘과 내일 하루가 더 남아있다. 올해 설날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2022년의 진짜 시작인데 올해는 뭔가 잘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잘 되려면 노력이 필요하겠지. 열심히 하자. 뭐든 열심히 하자. 화이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