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소공원 주차장에서 숙소 예약을 끝내고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반이 지난다. 오늘의 숙소는 협재 가기 전의 작은 마을인 한림이다. 한림항이 유명한 곳이다. 다시 휴대폰으로 지도를 살펴본다. 서쪽으로 내려가면 되니 어디를 들릴지 고민을 해본다. 갑자기 생각나는 곳이 있다. 말등대! 이호테우해변으로 가보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일동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뭔가 시선이 느껴졌다. 앗! 귀여운 강아지가 석상처럼 서있는 것 아닌가? 강아지라 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큰가? 좋다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이 귀엽다.
이호테우해변 주차장 옆에 있는 제주구옥이라는 카페에서 키우는 강아지이다. 참고로 제주도의 관광지는 대부분 주차장이 무료이다. 제주 여행에서 주차 걱정은 크게 할 필요가 없다. 물론 제주 시내 번화가는 서울 강남 한복판만큼 붐비는 곳도 있다.
소나무 숲을 걸어 나오니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다. 매년 11월에서 3월 사이에 제주를 찾은 게 10년 정도 되었다. 대부분 혼자 왔다. 늘 렌터카를 빌려서 이호테우해변에 와서 간식도 먹고 여행 일정도 계획하고 숙소도 예약하는, 이곳은 나에게 아지트 같은 곳이다.
오후라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가 눈에 들어온다.
반대쪽을 보면 한라산이 보인다. 이렇게 한라산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니 날씨가 참 마음에 든다. 제발 남은 일정도 이런 날씨를 계속 보여주기를 바라본다. 과연?
평일인데 사람이 좀 보이더라. 한라산 정상을 자세히 보니 눈이 조금 쌓여있다.
매번 멀리서만 보던 등대를 직접 걸어서 와보았다. 처음이다.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꽤 거리가 있다. 참고로 이쪽에도 주차장이 있다.
흰말등대의 모습이 아주 평화로워 보인다.
줌을 당겨본다.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선 듯 보이는 흰말의 뒷모습이다. 상당히 귀엽다.
그리고 빨간 말등대의 꼬리를 찍어본다.
이렇게 가까이서 처음 보는데 상당히 크기가 웅장하다. 꼬리 크기도 상당히 크다.
빨간말 밑에서 흰말을 바라본다. 이 둘이는 친구일까? 가족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빨간 말등대 아래에 서서 독사진을 찍어본다. 역광에 위아래 검은색 옷이라 잘 보이지 않는다.
해변으로 돌아가다가 뭔가 아쉬워서 함께한 이에게 부탁해서 또 찍어본다. 뭔가 어색하다. 얼굴은 가리기 위해 강아지를 붙여보았다.
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도 수시로 볼 수 있다.
테트라포드에 올라가서 목숨 걸고 낚시하는 사람도 있다. 아재요~ 오래살라믄 퍼뜩 나오소~
물이 맑다.
여름이었으면 바로 뛰어들어서 물놀이하고 싶은 그런 맑은 바다이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면서 귀여운 벤치도 발견했다. 색깔을 일부러 반대로 칠해놓은 건지 아무튼 귀엽다.
본격 힐링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숙소를 향해 달려가 본다. 신호 걸렸을 때 한 컷 찍는다. 애월 쪽으로 내려가는데 지는 해를 계속 보면서 가니까 기분이 묘하고 설렌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옮기면서 엘리베이터도 찍어본다. 최신 엘리베이터.
1박 5만 원의 숙소 객실이다. 침대 2개에 적당히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든다.
욕실의 모습이다. 공사할 때 타일 초짜가 작업했는지 바닥의 물구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물 배수가 원활하지 않는 점과 샤워기의 온수가 조금씩 들쑥날쑥하는 것 말고는 괜찮은 숙소인 것 같다.
오늘의 숙소는 한림항 맞은편에 있는 자몽호텔이라는 곳이다. 친절하고 주차 편하고 저렴해서 괜찮은 것 같다.
짐을 정리하고 잠깐의 휴식을 가진 다음 슬리퍼를 신고 현지인 컨셉으로 숙소를 나와본다. 맛있는 제주 여행 1일차의 저녁을 먹기 위해서 어슬렁어슬렁 거리면서 오늘의 식당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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