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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범천동 썩은다리 조방숯불곱창 (부산 부산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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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동료, 지인, 친구들과 송년회를 많이 하게 된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송년회가 정말 많이 줄었다. 12월 초, 아직은 시간제한이 자유롭던 시기에 친한 친구들과 송년회를 가졌다. 멤버들이 모두 다 모이지는 않았지만 오래간만에 모이는 자리라 반갑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일로142번길 46

문의 : 051-635-4841

영업시간 : 오후 4시 ~ 익일 오전 1시

범일동 썩은다리, 똥다리, 무지개다리 등으로 부르는 곳으로 장소를 잡았다. 오늘 메뉴는 만장일치로 곱창이다. 이 모임 멤버들은 전부 음식을 가리는 것이 없어서 약속 일정과 메뉴 정하기가 아주 쉽다. 누군가가 언제 볼래? 뭐 먹자? 이러면 다들 오케이 한다. 이번에도 누군가가 그렇게 정하고 나 역시 오케이하고 고고~ 약속, 메뉴를 알아서 정해주니 상당히 편하다.

오늘 가볼 곳은 조방숯불곱창이다. 썩은다리에서 술 좀 마셔본 사람은 한 번쯤은 가봤을 곳이다. 나는 15년 전쯤 한번 와본 기억이 있다. 혹자는 숯불곱창 맛이 부산에서 제일 낫다고 말하던 곳이다.

조금만 늦게 와도 대기가 있는 곳인데 다행히 다들 약속시간에 안 늦고 서두르는 바람에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이다. 오래된 집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잠시 후 만석이 되었다.

기본 반찬 중 시원하게 나오는 콩나물국은 무심한 듯하면서도 곱창과 잘 어울려서 계속 리필을 하게 된다. 빨간 소스는 곱창을 찍어 먹으면 합이 딱 좋다.

색깔 입힌 쌈무도 아삭한 게 맛이 좋다.

바로바로 무쳐내는 상추 겉절이는 신선하면서 간이 좋고 맛이 괜찮다. 계속 손이 간다.

불은 갈탄 2알이 들어온다. 조리가 다 되어 나온 음식을 데우는 개념이라 이 정도로 충분하다.

술안주로 인기가 많은 물 고구마와 찐 땅콩, 그리고 콩반찬

상추쌈도 빠질 수 없다.

메뉴판을 찍어본다. 곱창구이는 국내산 돼지곱창, 곱창전골은 국내산 한우, 숯불양념돼지는 국내산이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회전이 빠른 집이라 재료가 신선하다. 장사가 잘 되는 집은 이 부분이 상당히 장점이다. 우산 곱창구이 6인분을 주문해 본다.

그리고 소주는 내가 마시고 싶은 대선으로 주문한다. 이 모임에서는 소주 섞는 게 없다. 처음 주문한 그 소주로 끝까지 간다. 조금 늦은 진로마니아 친구는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얄짤없다. 배려 따위는 없다.

잘 차려진 한상이다. 곱창의 숯불 향기가 진동을 한다. 비좁은 테이블에 다닥다닥 붙어서 앉았지만 오늘 지금 이 자리가 반갑고 즐겁다.

맛있게 잘 조리되어 나온 숯불곱창이다.

한 점 집어서 맛보니 꿀맛이다. 맛 표현은 생략한다. 직접 맛봐야 한다.

자리가 비좁다. 소주잔 들고 짠~ 해본다. 보기만 해도 즐겁다. 이 모임은 서로 욕하고 갈구고 쪼으고 터는 게 일상인 친구들의 모임이다. 만난 지 20년이 넘었다. 멤버들이 하나하나 캐릭터가 강하고 상당히 재미있다.

그리고 다들 성격도 밝고 놀 줄 아는 놈들이라 같이 놀면 상당히 웃기다. 그리고 답답하고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 단톡방에 올리면 다들 멀리서 달려와주는 멋진 놈들이기도 하다. 이날 함께한 이와 같이 갔더니 내가 타겟이 되어 탈곡기처럼 탈탈 털렸네. 마~ 고마해라 마이 무따아이가~ 이 날도 너무 재미있어서 1, 2, 3차 내도록 미친듯이 웃었다.

잠시 근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화장실로 향한다. 이 집의 화장실은 2층에 있는데 계단이 상당히 가파르다. 조심해야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렇다. 조심조심 사뿐사뿐 살금살금 내려와야 한다.

곱창구이를 맛보고 아쉬움에 곱창전골을 2인분 주문한다. 전골 나왔으니 또 달린다.

1차는 여기까지 마셔본다. 얼마 마시지도 않았다. 이것 먹고 2차, 3차를 달린다.

조방숯불곱창은 오래된 맛집이다. 오래간만에 가보니 여전히 맛있었다. 쫄깃쫄깃 맛있는 곱창에 소주 한잔하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그런 곳이다. 숯불에 잘 구워낸 곱창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가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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