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맛있는 양곱창을 먹고 2차로 맥주 한잔하고 나와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가 본 똥집이모,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 82
문의 : 051-256-9233
영업시간 : 오후 4시 ~ 익일 오전 2시
대청로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원조 소문난 똥집이모이다. 우리는 똥집이모라고 부른다. 여기를 처음 온 게 20년 전쯤이다. 20대 때는 여기서 술을 참 많이도 마셨다. 요즘 헌팅 포차가 많은데 이 집이 헌팅 포차의 원조이다. 헌팅이라고 말하니 어색하다. 부산에서는 까대기라 부르지 아마.
받으시오~ 받으시오~
실내는 대략 이런 분위기이다. 여기를 예전부터 다닌 사람은 알겠지만 원래 주차장이었다. 낮에는 주차장으로 그리고 밤에는 테이블이 깔리고 주방이 서고 장사를 하던 그런 실내포차 개념이었다. 그러다가 자리를 잡고 아예 영업을 하게 된 곳이다.
내부는 꽤 넓다. 예전에 북적북적 손님들로 가득 차던 시절에는 정말 재미있는 술집이었다. 이제는 그런 재미는 찾아보기 힘든 조용한 술집이 되었네.
메뉴판을 찍어보았다. 닭똥집과 닭꼬치가 시그니처 메뉴이다. 내가 처음 이 집을 왔을 때 닭꼬치가 3천 원, 닭똥집이 5천 원이가 했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흐르고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미 1, 2차의 술자리로 배가 부른 상태라서 가볍게 닭꼬치를 주문해 보았다. 부산 사람 부산 소주 대선 소주와 함께.
세월이 흐르면서 메뉴가 많이 늘었다. 오래 계시는 직원분께 인사를 드리니 얼굴을 알아보신다. "삼촌~ 왜 이리 오래간만에 왔노? 얼굴 까먹겠다~" "잘 계셨지예~ 이모님은 날이 갈수록 우째 더 젊어지십니까?"
화장실은 정면에 빨간 커튼이 쳐진 곳이고 주방은 내 등 뒤 입구 쪽과 저 안쪽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다.
기본으로 깔리는 안주는 변함없다. 무생채와 양파, 그리고 간장 소스이다.
무심한 듯 무쳐낸 무생채는 소주 안주로 먹기에 참 괜찮다.
입구 쪽의 모습이다. 오른쪽에 작은 주방이 있다. 정말 예전의 그 복잡하고 시끄러운 모습을 찾을 수 없어서 참 아쉽다. 예전에는 자리가 없어서 대기도 하고 그랬던 곳인데.
닭꼬치와 닭똥집을 만들어내는 주방이다. 물은 셀프이다.
옷이나 가방은 이런 바구니에 담아서 바닥에 놔두면 된다.
주문한 닭꼬치가 나왔다.
썸네일용 사진 한 장 찍어준다.
다양한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안주가 나왔으니 짠~
닭꼬치 하나 잡고 먹어보자. 고급스러운 맛을 기대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적당히 매콤한 소스와 적당히 퍽퍽한 닭살의 조화가 이루어진다.
젓가락으로 이렇게 빼서 먹어도 된다. 초점이 안 맞았네.
추가로 소주 한 병 더 주문했다. 똥집이모 단골들만 아는 포인트이다. 아마 최근에 이 집을 간 손님들은 잘 모를 것이다. 이 집에서는 소주에 녹차 티백을 넣어서 녹차 소주로 만들어 먹는 것이 국룰이다. 기억하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시기를 바란다.
소주를 조금 따라낸 후,
이렇게 녹차 티백을 넣으면 된다. 티백은 이모님들한테 요청하면 주신다.
두루마리 휴지에 소주를 뒤집어서 꽂으면 된다. 단골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그림이며 추억이 생각이 좀 날 것이다.
꼬치에서 닭을 빼서 소스에 듬뿍 찍어서 먹으면 된다. 소주 안주로 딱이다. 원래 이 집에 오면 닭똥집, 닭꼬치, 오뎅탕 3개의 안주를 넣고 먹는 게 국룰인데 오늘은 좀 아쉽네.
녹차 소주가 완성되었다.
색깔이 보이는가? 이것이 바로 녹차 소주이다.
이렇게 즐거운 술자리는 흘러간다.
추억이 많은 술집이다. 오래간만에 가보니 재미가 있더라. 생각나는 분들은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조만간 또 가서 소주 한잔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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