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천동 썩은다리 원조 명태갈비찌짐 (부산 부산진구)

조방숯불곱창에서 1차를 마시고 2차는 오징어회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썩은다리 근처에 횟집들을 돌아보니 마침 다들 오징어 재고가 없다네? 어딜 갈지 고민하다가 예전에 한잔하던 집으로 가보기로 한다. 원조 명태갈비찌짐이라는 집이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일로142번길 64-1 원조명태갈비찌짐

문의 : 051-633-7114

영업시간 : 오후 4시 ~ 익일 오전 2시, 매월 2, 4주 일요일 휴무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술집이다. 들어가 보자.

자리를 잡고 고개를 돌리니 뭐가 많이 붙어있다. 자세히 보니 양주, 소주, 맥주에 대한 글이네. 그리고 즐거운 시간 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세월의 흔적들이 벽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집이다.

입구에 주방이 있고 양쪽으로 테이블이 있는데 우리는 오른쪽 방으로 가서 먹었다. 손님들이 많아서 사진은 왼쪽 방을 올려본다. 메뉴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허투루 나오는 곳은 절대 아니다. 사장님 및 직원분들이 친절하다.

갑자기 누군가 오래간만에 이통일반 한번 가자라고 말한다. 막걸리 2통, 사이다 1통을 이통일반이라고 부른다. 술 좀 마셔본 분들은 누구나 알듯한 이통일반 참 오래간만이다. 막걸리 자체를 오래간만에 마신다. 술과 음료가 나오자마자 앞다퉈서 제조하는 적극성이 넘치는 이들이다. 나는 여유 있게 사진을 찍어본다.

자 다들 잔 들고 원샷 노브레끼~를 외치며 강제 원샷 한잔 큐~ 달다 달아.

정구지전이 나왔다. 끄트머리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진 아주 맛있어 보이는 파전이 되겠다.

부추전은 숟가락 2개로 죽죽 잡아째는 게 국룰아인교~ 역시 말안해도 알아서 잘 정리해 주네.

그리고 미나리 듬뿍 올라간 알탕이 나왔다. 이쯤에서 소주파는 소주를, 맥주파는 맥주를, 소맥파는 소맥을, 막걸리파는 막걸리를 마시는 춘'주'전국시대가 열린다.

나막스는 주문하면서 구워달라고 요청했고 바삭하게 잘 구워져 나왔다. 먹어보니 맛이 있다. 많이 남아서 3차에도 들고 가게 된다.

메뉴판을 찍어보았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가 있기 때문에 술 한잔하기에 정말 괜찮은 곳이다.

이렇게 다양한 주종으로 2차가 끝이 난다. 막걸리 한 통은 어디 있지? 3차는 오래간만에 노래방이다.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으니 근처에 잘 없네. 결국 노래주점으로 향한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2시간 정도는 놀아야 되지 않겠나 하면서 말이다.

과일 안주가 나오고

한치구이도 나온다.

맥주는 깔끔하게 이 정도 마셔본다. 노래와 춤으로 미친 듯이 놀아본다. 댄스곡을 부르면 알아서 양옆에 백댄서가 붙어서 흥겹게 춤을 추는 뭐 그런 친구들이다. 오늘 상당히 재미있게 놀았다.

​

그리고 이 모임의 장점 중 하나, 누구 한 명이 1차부터 끝차까지 계산을 하고 모든 총액을 1/n으로 나눠서 각각 계산한 사람에게 계좌로 쏘아주는 시스템이다. 당연히 예전에는 1차 누가 쏘고 2차 누가 쏘고 이런 식으로 먹었으나 그렇게 하니 1차를 쏘는 사람이 부담을 가지게 된다고 우리끼리 의논한 후, 1/n이라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그래서 1, 2, 3차 최대한 맛있는 것을 금액 부담 없이 맛보러 간다는 장점이 있다. 12월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보기로 했는데 오후 9시 시간제한이 걸리는 바람에 모임은 내년으로 연기, 아쉽다.

​

아무튼 썩은다리 원조 명태갈비찌짐은 술 한잔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