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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부산역 황산밀면 (부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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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했던 부산 동구 sns 서포터즈, 제2기 BDS 판 플레이어 활동이 7월로 마무리된다.

중구, 동구 등 부산의 원도심에 30년 넘게 살아온 터라 동구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다양한 동구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고 몰랐던 동구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었다.

서포터즈 다음 기수에도 합격하여 활동이 지속되면 참 좋을 것 같다.

오늘 소개할 곳은 60년 넘는 오랜 전통을 가진 밀면집이다.

몇년 전, 이 집 밀면에 빠졌을때 일주일에 2번 정도는 계속 먹으러갔던 곳이다. 말그대로 밀면 생각이 날때마다 갔다.

부산역 앞에 많은 밀면집이 있지만 여행객들이나 동네 사람들도 이 집을 잘 모르더라. 그래서 더 소개하고 싶다.

부산역 부근에 있는 황산밀면이라는 곳이다.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180번길 6-11 (초량동) 금민빌딩 1층

문의 : 051-469-6918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4~8월 : 매월 셋째 주 일요일 휴무)

부산역 뒷길에 있어서 찾기 쉽다.

원래는 길 건너 영주시장의 현대칼국수 자리에 있었는데 현 위치로 이전하였다.

그때도 맛보고 이전하고도 간간이 와서 맛보던 집이다.

매년 꾸준히 자주 오다가 작년 여름을 마지막으로 참 오래간만에 온다.

점심때는 줄을 서는 집이다. 손님들이 상당히 많다.

동구청 안심콜로 전화 한통 하고 발열 체크까지 한 후 입장을 하면 된다.

어복쟁반도 취급한다.

10여 년 전 부산일보에 난 기사가 붙어있다.

간단하게 적어보면,

실향민이 빚어내는 서민의 입맛, 밀가루와 고구마 전분을 7:3 비율로 면을 뽑아서 쫄깃하다.

소뼈와 한약재를 끓여서 만들어내는 육수라고 한다.

그리고 밀면의 양념은 양파, 고춧가루 등 12가지가 들어간단다.

일부러 취재 겸 점심시간이 지나고 찾았다.

현재는 2대 아들과 며느리, 딸 등이 운영 중인데 이날은 며느리가 계셨는데 상당히 친절하다.

서포터즈임을 밝히고 취재 협조를 요청하니 선뜻 협조해 주신다.

좌식 테이블이 6개 정도 있다.

기본적으로 온육수를 주전자에 가득 담아서 제공해 준다.

아주 좋다. 이것이 부산 밀면의 기본 세팅이다.

육수를 컵에 따라보았다.

상당히 깊고 맛이 있다. 따로 말 안 해도 정성이 가득 들어간 것이 느껴진다.

육수를 마시고 목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혀로 굴려보면 굴리는 재미가 있다. 절대 가볍지 않고 묵직하다는 이야기이다.

원산지 표시판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메뉴판이다. 물밀면 소자로 두 그릇을 주문했다.

소자도 양이 제법 많으므로 대자 주문은 신중하기를 바란다.

4월 ~ 8월에는 매월 셋째 일요일에 휴무한다고 한다.

원래 한쪽 벽에 1대 사장님이 황해도에서 살던 동네를 직접 그린 지도가 걸려있었는데 국립 민속 박물관에 임대 형식으로 잠시 기증했다고 한다.

기다리던 밀면이 나왔다.

잘 정돈된 면발과 양념, 고명들이 잘 정돈되어 올라가있는 모습을 볼 때 사소하지만 손님에게 내어주는 한 그릇 한 그릇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명을 올리는 등 이런 사소한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결국 사소한 디테일이 전체를 만든다.

무김치는 잘 익어서 먹기가 좋고 적당히 달다.

국물을 찍어보았다. 기름이 약간 떠있다.

소뼈와 한약재로 정성 들여 끓여낸 결과물이다.

입자가 다소 굵은 느낌의 양념장이다.

딱 봐도 양파가 많이 보인다. 12가지 이상의 재료로 만든 양념이다.

설탕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갈아 넣은 양파로 단맛을 낸다고 한다.

삶은 달걀 고명은 인심 좋게 반이나 들어가 있다.

채 썬 배가 들어가 있다. 배를 고명으로 넣어주는 밀면, 참 오래간만이다.

배를 먹어보니 달달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절인 오이가 들어가 있다. 절여놓아서 간이 좀 배여 있어서 그런지 국물과의 일체감이 참 좋다.

돼지고기 고명을 맛보니 부드럽고 씹기가 좋다.

고명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다.

먼저 국물 맛을 보았다.

한약재가 들어가지만 한뱡향은 거의 나지 않고 약간 나는 정도이다.

짠탕 스타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조금 개량된 느낌이다.

단맛은 적당하고 감칠맛은 의외로 약해서 차분한 맛이 느껴진다.

국물의 감칠맛이 확 치고 올라오는 맛이 아니라서 꽤 안정적이다.

단지 자극적인 맛이 부산 밀면의 맛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집의 밀면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

면을 맛보았다.

면이 참 찰지다. 밀가루와 고구마 전분의 조합이 가져다주는 결과물이다.

면발은 최근에 먹은 밀면 중에 최고라고 말할 수가 있다.

부드러운데 찰지면서 쫄깃해서 먹는 맛이 참 좋다.

밀면을 맛보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껴보는 게 참 오래간만이다.

고기 고명 역시 부드럽고 잘 씹힌다. 잘 삶아냈다.

계속 식초와 겨자를 넣지 않고 그냥 먹었다.

본연의 맛이 너무 맛이 있어서 따로 넣을 생각을 안 했다.

그래도 밀면에는 식초와 겨자를 넣어보는 것이 또 하나의 맛이 창조되는 부분이라 한번 넣어봤는데

이 집 밀면에는 식초, 겨자 소스는 따로 넣지 않고 먹는 것이 더 맛있다.

그만큼 육수와 면의 조화가 좋고 육수가 가져다주는 기본적인 만족감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간 양념의 흔적들이다.

깔끔하게 다 비웠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며느리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나왔다. 상당히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계산은 부산 동구의 지역화폐인 이바구 페이로 결제했다.

오래간만에 맛본 황산밀면은 상당히 맛있었다.

부산역 부근에 다양한 밀면집이 있다.

부산역 앞에서 시원한 밀면 한 그릇을 계획한다면 단연코 이 집을 먼저 추천해 주고 싶다.

60년 전통의 황산밀면 참 맛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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