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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하단 크라운호프 (부산 사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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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오래간만에 하단에서 저녁을 먹었다.

간단하게 맥주 한잔할 곳은 미리 정하고 갔다.

2019년에 대구 여행 갔을 때 동성로에 사람이 터져나가던 크라운호프가 하단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

한번 가보기로 했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35번길 5

문의 : 051-208-9298

영업시간 : 오후 5시 ~ 익일 오전 5시 (코로나19로 유동적), 연중무휴

하단오거리

추억도 많은 곳이다. 이 동네 골목골목 술집들 다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너무 오래간만에 온다.

아트몰링이 생기면서 하단은 많이 바뀌었다.

당리 쪽도 술집 불모지였는데 하단 본병원 뒷골목부터 당리까지 이어지는 곳에 인기 많은 술집들도 많이 생겼더라.

에덴공원 쪽으로 쭉 올라가 본다.

언덕 중간쯤 나타난 가우리라는 식당이다.

몇 년 전에 이 집의 서울식 불고기에 빠져서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왔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한번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에덴공원 옆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술집 골목이 쭉 이어진다.

동아대 길 건너 맞은편 쪽이다. 에덴공원부터 서부산 자동차 운전학원까지 골목이다.

아마 부산에서 술집 트렌드가 가장 빠른 골목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서울에서 인기 많은 체인이 하나씩 내려오는데 보통 서울, 대구, 부산 순으로 찍고 내려오더라.

대구에 가보면 부산보다 훨씬 트렌드가 빠르다.

2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신기한 부분이다.

동성로에 가보면 진짜 놀란다.

오늘 가볼 크라운호프이다.

이 집은 조용한 편이고 왼쪽에 안주제일이라는 술집이 핫플이더라. 대학생들이 쉼 없이 들어가던 곳.

들어가기 전에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는 부분이 흡연자들이 가게 입구에 놓인 저 파란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피운다.

연기는 어디로 갈까? 가게 안으로 담배연기가 그대로 들어온다.

이때만 해도 6월 초라 습하고 더운데 불구하고 에어컨은 안 틀고 문을 개방해놨는데

담배연기가 그대로 밀려들어오니 조금 참기 어렵더라.

지금은 개선이 되었을라나? 코로나19 때문에 에어컨을 틀어도 문을 열고 영업할 것 같은데 흡연구역 정비 좀 했으면 한다.

문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안쪽으로 들어갈 것 그랬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금이라도 환기에 유리한 앞쪽으로 앉았다.

환기 대신 담배연기 공격을 제대로 받았다.

보리 장인이 만든 진짜 시원한 크라운 생맥주~

크라운 맥주 오래간만이다.

크라운 맥주는 일제강점기 설립된 조선맥주로 시작해서 크라운 맥주, 하이트 맥주 그리고 하이트 진로 통합하여

요즘에는 테라로 잘나가는 맥주이다.

크라운 맥주가 1993년에 하이트 맥주 출시로 단종이 되었다.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이 드시던 맥주라 기억이 난다.

왕관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잘 남아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참 반갑다.

이 맥주를 19 ~ 20살 때부터 마셔보았다면 지금 최소 50 이상이라는 얘기.

물론 훨씬 더 이전에 민짜 때부터 마셨다면 또 연령 측정은 달라진다.

세월은 빠르고 시간은 참 빨리 흐른다.

티브이에는 야구가 나오고 손님들은 각자 회포를 풀면서 한 잔씩 하는 모습

안심콜에 전화부터 해주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 본다.

좋아하는 다이아몬드 소주가 있는가 보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데 안주 종류가 꽤 많다.

저녁으로 소고기에 소주 몇 병을 배부르게 먹고 온 터라 가벼운 안주가 필요하다.

함께한 이와 만장일치로 보들이먹태, 먹태구이를 주문했다. 12,900원, 가격도 좋다.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술은 진짜 시원한 살얼음 생맥주 500cc 한 잔씩 주문한다.

기본 안주는 국수 소면 튀김이 나온다.

참 오래간만에 보는 안주이다. 이것만 있어도 맥주 마신다.

한때 미친 듯이 다니던 Thursday party, 일명 썰파에서 기본 안주로 나오던 것이다.

남포동 족발골목 썰파도 진짜 많이 갔는데 며칠 전 지나가다 보니 폐업하고 임대내놨더라. 이제는 추억이다.

테진아, 테라+진로이즈백 소맥잔 집에도 있는데 반갑다.

원산지 표시판은 프랜차이즈답게 상세하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백종원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종원의 백스비어가 아마 호프 쪽에서는 이런 흐름을 시작하고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하이트진로와 관련된 업장인만큼 맥주는 그 회사의 맥스를 제공한다.

48시간 숙성한 생맥주로 섭씨 4도를 유지하며 기분을 씻어주는 생생한 맛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주문한 살얼음 맥주가 나왔다.

딱 봐도 시원해 보인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필요한 맥주이다.

어떤 맛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사진을 찍고 맛을 보았다.

보리 장인이 만든 진짜 시원한 생맥주의 맛은 어떨까?

꽤 괜찮다. 만족스럽다.

한때 맥스만 마셨던 나에게는 참 괜찮은 맛이다.

생맥주답게 깔끔한 맛과 함께 적당한 탄산 비율로 만들어진 맥주는 너무 가볍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은

말 그대로 깔끔하면서 시원한 청량감을 제대로 챙겨주는 맛이더라.

살얼음 맥주를 제대로 못하면 밍밍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카스에서 느낄 수 있는 쌉싸름하기만 하면서 탄산만 느껴지는 맛없는 맥주와는 다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카스는 지극히 소맥용 맥주라고 생각한다.

주문한 먹태가 나왔다.

집에서 해먹었던 그 먹태의 맛과 상당히 유사하다.

튀기지는 않았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것 같다.

조금 오버 쿡 되었는데 다음에 간다면 30초만 덜 돌려달라고 하면 딱 좋겠다.

바삭바삭한 게 먹기는 참 좋다. 계속 손이 간다.

소면 안주로 이만큼 마시고 짠하고 먹태하나 집어먹는다.

조금 오버 쿡 되긴 했지만 술집에서 파는 먹태로는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이다.

한번씩 이 집의 바삭한 먹태가 생각날 때가 있다.

마요 와사비 소스

땡초 마요네즈 간장소스

소스 둘 다 맛이 괜찮다.

프랜차이즈 차원에서 권장하는 레시피가 있을 것이고 그대로 제조했다면 이 정도 맛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샵에서 맛없게 하는 것을 먹는 것보다 차라리 이렇게 검증된 레시피로 제조해 주는 프랜차이즈가 낫다.

먹태를 깔아놓은 종이에 찍혀있는 크라운호프

바삭함이 눈에 보인다.

맥주와 마시기 참 좋다.

살얼음 맥주 말고 일반 생맥주를 주문해보았다.

살얼음보다 일반 생맥주가 조금 더 낫다.

소스가 맛있어서 추가했다.

많이 담아주셨네. 좋다.

먹다 보니 시동이 슬 걸린다.

먹태는 다 먹어가고 추가 안주를 찾아보다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로 보이는 크라운 쌀통닭을 주문했다.

순살이고 가격은 8,900원이다. 가성비 참 좋다. 감자튀김도 맛이 좋다.

치킨은 맥주? 노노

치킨은 소주! 예~

평소 치소를 실천하는 우리는 부산 사람 부산 소주 다이아몬드를 한 병 주문했다.

무와 양념 소스와 매콤 소스

깔끔하게 잘 튀겨서 냄새도 안 나고 소주 한잔하기에 맛이 꽤 좋더라.

소주 한 병은 아쉬우니 한 병씩 마셨다.

좋은 사람과 기분 좋은 술자리는 술이 취하지 않는다.

늘 말하지만 술 마실 때 기분이 좋아야 한다. 기분이 나쁜 상태로 술을 마시면 안 된다.

내 돈 내산 영수증

영수증에 원산지가 상세하게 찍혀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찍어보았다.

크라운호프 꽤 괜찮다.

동네에 생긴다면 자주 갈 것 같다.

느낌상 조만간 남포동에 하나 생길 것 같은데 생기면 바로 가봐야지.

근처에 크라운호프가 있다면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한잔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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