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을보다

남포동 범천집 목구이 (부산 중구)

반응형

내돈내산

평화시장 귀금속 거리를 걷다 보면 썩은 다리라고 불리는 먹자골목이 나온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부산진구 범천동인데 다리를 건너면 남구 문현동, 조금만 내려오면 동구 등 3개 구가 모이는 곳이라

동구, 진구, 남구라고 불러도 무방한 동네이다.

어릴 때 저 동네에서 술 자주 먹었는데 이제는 추억인 동네인 그곳 이야기를 왜 꺼냈나?

오늘 가볼 곳의 본점이 그 썩은 다리 골목에 있기 때문이다.

바로 범천집 목구이다.

오늘은 남포동 족발골목에 있는 범천집 목구이를 가본다.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16-1

문의 : 051-245-1576

5월 말 어느 날인데 날씨가 참 좋았다.

초여름 같은 더위에 이미 반팔을 입고 다니던 시기이다.

오늘 목적지는 따로 있다.

이웃이신 감래킹님이 소개해 주신 감천의 감천뒷고기로 가볼 예정이다.

걸어가 본다.

너무 더워서 송도까지 걷다가 송도에서 6번 버스를 타고 감천사거리에 내렸다.

사하구, 그리고 감천은 나에게 추억이 많은 동네이다.

맞은편에 감천뒷고기가 보인다.

가게 앞에 주차가 많이 되어 있길래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단체 손님이 가득하다.

테이블이 4개뿐인데 우리가 앉을 자리는 없어 보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에는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오시라는 사장님의 배웅을 뒤로한 채 나왔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남포동 쪽으로 다시 나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나가는 길이다.

왼쪽은 내 다리, 오른쪽은 함께한 이 다리인데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구먼.

남자의 생명은 허벅지다!를 실천하는 키드엠이다. 물살 아니다. 전부 근육이다.

족발골목은 늘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준다.

단골집도 많고 어딜 가도 맛있는 메뉴가 지척에 널려있어서 늘 고민을 하게 하는 곳.

예전에는 서면에서만 놀았는데 요즘은 집 가까운 곳이 최고라는 말을 실감한다.

코로나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특수부위 전문점 범천집 목구이로 왔다.

함께한 이와 나는 특수부위라면 없어서 못 먹는 수준이라 군침을 흘리면서 입장한다.

부속 특수 모둠 소자 450g을 주문한다. 100g당 가격이 6,400원이라 꽤 합리적이다.

항정살, 가브리살, 덜미살 등 3가지를 취급한다.

이 세 가지는 정말 맛있는 부위이다.

가브리살이나 덜미살이 호불호가 좀 갈리는데 맛 들이면 진짜 꿀맛인 부위이다.

예전에 금목살, 삼겹살도 먹어봤지만 여기는 특수 모둠이 진리이다.

원산지 표시판을 찍어본다.

부산 사람 부산 소주 대선주조의 신상 소주 다이아몬드를 주문해서 소금에 한잔한다.

소금에 웬 소주?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소금에 소주를 마셔보면 상당히 맛이 있다.

다양한 젓갈과 고들빼기, 명이나물, 마늘종 장아찌 등 기본 반찬이 깔린다.

불판에 올라가있는 깻잎 양념 저게 참 맛있다.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고기 올리는 틀 아래에 휴지를 몇 장 깔아놓는다.

기름이 너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장치라도 해두자는 마음으로 말이다. 테이블 치울 때 기름만 있으면 짜증 난다.

그 마음을 알기에 휴지라도 깔아본다.

포스팅에 몇 번 이야기했지만 최근 나오는 소주 병뚜껑은 이런 식으로 양 갈래로 갈라진다.

이유는 소주병 재활용에 용이하기 위해서이다.

예전의 돼지꼬리 모양은 간혹 소주병 목에 걸리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웠다.

참기름에 마늘을 담가서 불 위에 올리고 히말라야 소금을 앞접시에 뿌려놓고 이제 구워서 먹기만 하면 된다.

사진에는 없는데 기본 안주로 나오는 새알 미역국이 상당히 맛이 있다.

조금 기다리니 고기가 나왔다.

때깔을 보면 좋은 고기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니 썩은 다리에 그 작은 고깃집 하나에서 많은 체인점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 집에 참 많이 왔는데 고기 먹고 탈 난 적이 한 번도 없다.

참고로 나는 장이 민감해서 국내산, 수입산 할 것 없이 대패삼겹살이나 삼겹살 등 고기를 잘못 먹으면 다음날 고생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검증된 곳만 가는 편이다.

비슷한 예로 치킨도 먹는 곳만 먹는다. 기름에 민감해서 오래된 기름이나 산화된 기름 등으로 조리된 것을 먹으면 탈이 난다.

조금이라도 위생이 엉망이거나 재료 관리가 잘 안되는 식당의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기 때문에 늘 조심하는 편이다.

집 밥을 먹으면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는데 희한하게 밖에서 먹으면 그렇더라.

잘 구워진 고기 몇 점을 소금에 찍어 상추에 올려서 마늘과 젓갈과 함께 쌈을 싸서 먹으면 꿀맛이다.

소주 한잔 자동 장전 필수!

소주병 왼쪽 뒤로 보이는 것이 전동 그라인더인데 히말라야 소금을 갈아준다.

요즘 전동 그라인더 쓰는 가게가 좀 보이더라.

다이아몬드 2병에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족발 골목에서 고기 뭐 먹지 고민할 때 이 집 추천한다.

매번 삼겹살이나 돼지갈비만 먹어서 질린다면 더욱더 이 집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