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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남포동 청불 청춘들의 불타는 밤(부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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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목구이에서 1차로 소주 한잔하고 오락실에 가서 스트레스 해소 좀 하고 나니 2차로 어디를 갈지 고민이 된다.

매번 구경만 하고 지나쳤던 청불이라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13-1

문의 : 051-688-1893

다른 날 찍은 사진이다. 족발골목의 핫플이랄까? 늘 손님으로 넘친다.

이곳을 왜 지나가기만 했냐면 손님들의 연령대가 주로 20대 초반이라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만 했었다.

괜히 민폐 지기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오늘 한번 가보자!

입장을 할 때 손에 도장을 찍어준다.

신분증 검사를 아주 야무지게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함께한 이는 신분증 검사를 하더라. 부럽다.

이날이 불금이었나? 이때가 밤 10시까지 제한이었다.

한쪽 벽에 네온사인에는 chung bul이라고 달려있다.

청불이라고 하니 청소년 관람불가가 먼저 떠오른다.

영화 감상이 어릴 때부터 취미라 고등학생 때 비디오 가게에 가면 청불 영화는 철저하게 대여가 안된다고 막아서던 사장님이 생각난다.

이 집의 청불은 청춘들의 불타는 밤의 줄임말이다.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잘 되어있다.

앞쪽은 자리가 없어서 안쪽 조용한 곳에 앉았다. 주방 쪽의 모습이다.

와 대선 큰병 이거 요즘도 나오네! 주문을 안 할 수가 없는데? 700ml라서 소주 2병에 약간 못 미친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큰 병 주문한 테이블이 안 보인다.

 

 

 

 

메뉴판을 쭉 찍어보았다.

20대가 주 고객인데 소주, 맥주가 4,500원? 조금 더 싸게 받아도 될 것 같은데..

다행히 안주 메뉴들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천장에 달려있는 간판만 봐서는 여기가 홍콩인지 어딘지 구분이 안 간다.

앞쪽 테이블들은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다.

대부분 20대 초반, 많으면 20대 중반? 30대는 안 보인다.

그런데 음악이 너무 내 취향이다.

감성주점이 아닌 것 같은데 클럽음악도 계속 나오고 몸이 들썩들썩 거린다.

함께한 이는 옆에서 가만히 좀 있으라고 당황하는 표정으로 계속 말린다.

맥주 한잔하러 왔으니 500 한 잔씩 주문했다.

시원하니 맛이 있다.

중간중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비워둔 테이블도 보인다.

바삭한 왕새우튀김을 주문했다.

새우가 상당히 크다. 7,900원이니 가성비가 꽤 좋다.

그리고 도착한 연어 샐러드이다.

내가 연어 킬러라서 주문해보았다. 9,900원 치고 너무 괜찮아 보인다.

메뉴를 보니 청불 여기는 연어를 잘하는 집인 것 같더라.

치즈가루가 듬뿍 올라가있다.

연어 너무 좋다. 오래간만에 먹으니 너무 맛있다.

연어에 맥주로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아까부터 눈여겨봤던 대선 700짜리 한 병 주문했다.

700ml

이 병으로 회오리 돌려봤는데 허리케인 수준으로 돌아간다. 우습다.

최근 생산된 제품이다.

뚜껑이 예전에 한참 잘 팔리던 시원 프리미엄 병뚜껑과 비슷하다.

네모 각진 시원 프리미엄 말이다.

시원 소주 왔으니 소주에 연어 한번 먹어보자.

함께한 이는 생연어를 잘 즐기지 않네?

정통파 아이가~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우리만 난리 났네 아무도 관심 없는데 말이야.

맑은 소리 짠 한번 해본다.

소주를 10부 만땅으로 따르고 잔 하단을 잡고 잔을 치면 아주 맑은 소리로 짠~ 소리가 난다.

10부로 따라놨을 때 소주를 질질 흘리면 누가 술 취했는지 알기도 쉽다.

연어샐러드는 나 혼자 다 먹은 듯.

너무 맛있다.

연어가 좋다.

가게 입구에 앉아있는 개 인형

입구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계산하고 나오니 오후 9시 15분이다.

이날 기분이 좋아서 그리고 불금이라 뭔가 아쉽더라.

바로 위층이 단골 백스비어이다. 올라가자.

오후 9시 19분에 자리에 앉았다. 주문을 하고 찍은 사진이다.

맥주 1700cc 하나

그리고 진미채 튀김을 주문했다.

5천 원인데 가볍게 맥주 한잔하기에 상당히 괜찮은 안주이다. 맛도 좋다. 소스도 맛있다.

바삭하게 튀겨놓은 진미채 튀김에 매콤한 고춧가루 같은 것을 뿌려놔서 꽤 맛있다.

아까 소주를 10부 만땅으로 따랐으니

맥주도 거품 없이 한잔 따라본다.

그리고 9시 50분이 조금 넘어서 자리를 파하고 일어났다. 아주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정말 오래간만에 1,2,3차를 기분 좋게 즐겼던 날이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상당히 기분 좋았던 그날의 기억을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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