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역,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식사를 할 때 늘 고민을 하게 된다. 맛집이 너무 많은 동네이기 때문이다.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고 숏폼 영상 콘텐츠를 찍기 위해 고민을 하다가 뭔가 익숙함에 이끌려 자연스레 발길이 닿는 곳으로 향하게 된다.
최뼈다구해장국 2호점 주차장의 모습이다. 1시간 주차 지원이 되기 때문에 편하다. 주차 때문에 주차장이 있는 곳을 선호하게 되는 것도 있다.
예전에는 사상역 인근에 있는 최뼈다구해장국 본점에 자주 들렀는데 요즘은 주로 이곳으로 향한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이 시기를 알려준다. 작년 연말 어느 날의 이야기이다.
최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숏폼 영상에 집중하느라 블로그 글이 상당히 밀렸다.
큰 규모의 식당이다. 점심 피크 시간에는 가끔 웨이팅이 걸리기도 한다.
근처에 합천일류돼지국밥 등 유명 맛집들이 많아서 늘 메뉴 고민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오래간만에 찾았는데 테이블마다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이 설치가 되어 있다.
9,000원 할 때 마지막으로 왔었는데 어느덧 해장국은 10,000원으로 올랐다.
24시간 영업이라 밤이나 새벽에 출출할 때 드라이브 삼아 종종 먹기도 하고 20대 때는 여기서 해장국에 소주도 참 즐겼는데 세월이 참 빠르다.
처음 맛봤을 때 한 그릇에 3,500원인가 4,000원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소주 한 병에 2,000원 하던 그 시절 말이다.
삼겹살 1인분 130g에 9,000원이니 저녁에 반주하기도 좋아 보인다.
얼마 걸리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예전 포스팅을 살펴보니 오이무침도 나왔었는데 안 보이네. 김치, 깍두기는 모자라면 셀프 코너에서 가져다 먹으면 된다.
먹기 좋게 배치를 바꾸고 다시 찍어본다.
가끔 식당에 가보면 이렇게 내가 다시 배치한 것처럼 바로 먹기 좋게 1인상이 차려 나오는 경우가 있다. 쟁반에 음식을 담을 때부터 먹는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그릇을 놓는다는 자체가 사소한 배려이지만 감사하다.
가격이 인상되어 한 그릇에 만 원짜리 해장국의 비주얼이다. 양은 제법 많다.
이 집을 자주 다니는 분들의 공통된 이야기가 갈 때마다 맛이 들쭉날쭉하는 경험을 한다는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다행히 이날은 맛이 괜찮았다.
국산 뼈를 사용하는데 뼈에 살이 꽤 많이 붙어있다. 이 부분에 관해서 예전 글에 남겼던 내용을 잠깐 소개해 본다.
'본격적으로 먹어보도록 하자. 이 집은 국산 뼈를 사용한다. 보통 국산 뼈를 사용하는 다른 식당에서 맛보면 발라먹을 살이 별로 없어서 영 실망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이 집은 다르다. 다른 이유는 잠시 후에.
잠깐 뼈에 대해서 얘기를 조금 안 할 수가 없다. 보통 뼈해장국에 등뼈와 목뼈 등 사장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데 요즘은 등뼈보다 목뼈를 더 많이 쓰는 추세이며 등뼈와 목뼈를 같이 쓰는 집도 늘고 있다. 그리고 보통 등뼈를 목뼈부터 꼬리뼈까지를 통칭하기도 하니 참고만 하시기 바란다.
목뼈가 조금 더 부드럽고 지방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감자탕용 등뼈 (목뼈부터 꼬리뼈 전체)는 수입산이 훨씬 비싸다. 캐나다, 미국, 칠레 산 등이 다양하게 유통된다. 가격은 수입산이 국산보다 2배 정도 비싸다. 국산 등뼈는 경쟁력이 없어서 일반적으로 잘 팔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국산 등뼈는 정형할 때 등심으로 고기를 최대한 많이 발골하기 때문에 결국 남는 살밥이 적어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에 반해 수입산 등뼈는 애초에 해당 국가에서는 식용으로 먹지 않는 부위다 보니 살밥도 많고 먹을 건더기가 많으니 자연스레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최뼈다구해장국은 다르다. 왜냐하면 애초에 거래처에 살밥을 수입산처럼 최대한 많이 남겨달라고 오더를 내니 정형할 때 살을 많이 붙이게 되고 그렇다 보니 식탁에 올라오는 해장국에는 뼈가 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은 육류 유통, 가공 업자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정보이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는 뼈에서 살을 다 바르고 나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발라놓고 보니 살이 제법 많다.
함께 나오는 소면을 먼저 넣고 호로록 맛본다. 늘 이 시점에 드는 생각은 차만 없었으면 바로 '이모님 소주 한 병 주세요' 멘트가 나가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이어서 밥을 말아서 맛본다.
이집 뼈해장국의 장점은 뼈에 붙은 살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며 국물과의 조화가 좋다. 뼈와 국물이 따로 노는 뼈해장국이 의외로 많은데 여기는 괜찮은 편이다.
원래 간이 좀 센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먹어보니 세지 않고 조금 차분한 느낌이다.
이 한입이 참 그리웠다. 별것 없지만 뼈해장국은 언제나 나에게 그런 음식인 것 같다.
피곤한 하루를 잘 마무리했음에 감사하며 뼈해장국에 소주 한잔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던 그날들.
점심도 못 먹고 바쁜 일을 마무리한 후 방문한 시점이라 조용한 내부이다. 점심때는 거의 만석이다.
오늘도 싹 비웠다. 특별한 것 없지만 그 평범함과 익숙함이 발길을 향하게 하는 뼈해장국 한 그릇이다.
다음에는 꼭 소주 한잔하면서 반주해야지 하며 식당을 나선다.
부산광역시 사상구 광장로 22 ,
문의 : 051-312-7577
영업시간 : 24시간, 연중무휴
주차 : 전용주차장 1시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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