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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영주동 왕돼지집, 6000원짜리 돼지국밥 부산역 로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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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맛집이 많다. 그런데 의외로 포스팅을 안한 곳이 많다. 일상적으로 다니는 집들이라 굳이 포스팅을 안 했던 곳들.

오늘 소개할 왕돼지집은 작년에 포스팅을 한번 했다. 자주가는 집인데 포스팅은 하나. 오래간만에 소개해 보고 싶었다.


부산광역시 중구 초량중로6번길 8

문의 : 051-469-6913

매월 2, 4주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영상을 올려본다.

확실히 사람들은 노포 식당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요즘 우리 동네 원도심 노포 위주로 다니고 릴스를 찍는다. 재미있다.

이곳은 새 영주시장이다. 영주시장은 길 건너 봉래초등학교 아래에 있다. 흔히 영주시장 칼국수라고 말하는 그곳 말이다.

참고로 도로명 주소는 초량중로지만 중구 영주동이다.

일부러 촬영을 위해 애매한 시간에 방문하였다. 점심때는 복잡하다.

오후에 가면 할아버지 사장님이 혼자 계시고 이모님들은 장을 보러 가는 등 자리를 비우신다.

정확한 건 물어보지 않았는데 꽤 오래 영업한 걸로 안다.

내가 다닌 지는 15년이 넘었다. 예전에 국밥 한 그릇에 3,000원 할 때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는 드문드문 다니다가 최근에 종종 간다.

돼지고기가 무려 국내산이다.

돼지국밥 소자 6,000원이다. 나는 늘 소자를 주문한다. 이것만 먹어도 충분하다. 밥 자체를 많이 먹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집 수백도 맛있지만 웬만하면 그냥 돼지국밥을 주문하게 된다. 돼지국밥을 맛볼 때 아 이래서 내가 국밥 한 그릇 하러 왔지~라며 스스로 만족을 하는 어떤 포인트가 있다.

 

안쪽에는 좌식 좌석이 몇 개 있고

2, 4주 일요일 휴무도 찍고

국밥 한 그릇에 낮술 한 병 드시던 손님이 나가고 실내도 찍어본다. 오래된 벽지, 도끼다시 바닥, 미닫이문 등 노포 느낌이 가득하다.

국밥 한 그릇에 8,000원이 저렴하게 보이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 집은 여전히 만 원짜리 한 장으로 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깔 수 있는 집이다.

6,000원짜리 돼지국밥이 나왔다. 확실히 느끼는 점은 할아버지 사장님이 퍼주시는 소자의 양이 많다는 점이다.

내가 잘 먹게 생겨서 더 주신 건지 아무튼 너무 감사하다. 6,000원에 소면까지 나오는 곳이 어디 있겠나 싶다. 물론 찾아보면 있겠지만.

구수함이 꽤 느껴지는 국물

다대기가 따로 나오는데 굳이 안 넣고 먹어도 될 맛이다.

이 집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이유가 고기가 부드럽고 잘 씹히면 부담스럽지가 않다. 얇게 썰어서 그런 것도 있다.

언제 먹어도 고기가 부드러운 편이며 잘 씹히고 소화가 잘되고 더부룩하지 않다.

 

소면부터 대충 말아서 한 젓가락에 확 건져 먹고

정구지 무침은 언제나 신선하다. 시들고 상한 정구지를 양념에 무치면 티가 안날 줄 알고 대충 내놓는 집이 종종 있는데 다 보인다.

푹 익은 김치는 국밥 한 숟가락 떠서 올려 먹으면 좋은 친구가 된다.

마늘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식사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마늘 꼭다리 하나하나 따고 계시더라.

집에서 직접 요리해 드시는 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마늘 꼭지 따는 그런 사소한 부분이 귀찮으면서도 내가 먹는 재료라면 당연히 그렇게 하게 된다는 것을.

식당에 가면 이런 정말 사소한 디테일들을 볼 수가 있다. 나는 눈썰미가 좋은 편이라 식당에 가면 휙휙 체크하는 부분이 몇 가지 있는데 글로 적기는 좀 그러니 그냥 넘어간다.

정구지도 팍팍 올려주고 다대기도 좀 풀어주고

이래 무야 부산 돼지국밥 아인교?

오늘은 맛 표현을 생략하고 싶다. 맛있다는 얘기.

김치도 하나 올려서 맛본다.

깔끔하게 비웠다. 소자가 딱 맞다. 너무 과하지 않을 정도로 한 그릇 하고 나면 딱 좋은 정도이다.

부산역, 중앙동, 초량 일대에 돼지국밥 맛집이 많다. 그래서 늘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럴 때 종종 선택지가 되는 곳이 오늘 소개한 왕돼지집이다.

부산역 앞에 맛있는 돼지국밥집들도 좋지만 로컬 감성 노포 감성을 느끼길 원한다면 이 집을 가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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