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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남포동 족발골목 연금주사, 파스타 와인 위스키 칵테일 맥주가 있는 다이닝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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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남포동에서 술 한 잔이 하고 싶었다. 남포동 일대 특히 족발골목에는 술집이 많은데 의외로 조용하게 한잔할 수 있는 술집이 잘 없다.

약속을 잡을까 하다가 조용히 혼술을 하기로 했고 분위기 좋은 단골집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향한다.

족발골목을 걷다 보면 물보라 간판이 보이고 2층 연금주사가 오늘 찾아갈 곳이다.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읽어보신 분 많으실 거다. 사장님의 인생 책이 연금술사라고 한다.

삶의 무게와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에서 관계라는 모험을 통해 나의 자아를, 서로의 자아를 더 알아가고 친밀해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은 가게 이름 '연금주사'.

초록색 조명이 밝히는 계단으로 발걸음을 하나씩 내디디면 된다. 이곳은 예전에 몇 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 국제맥주였는데 몇 년 전 컨셉과 인테리어 등을 바꾸고 연금주사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물론 사장님은 같은 분이다.

국제맥주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처음에는 사장님과 손님의 관계였지만 자주 가면서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하다 보니 많이 친해져서 이제는 사장님이라는 호칭 대신 형님, 동생으로 지내게 되었다.

계단을 몇 개 오르면 미닫이문이 보인다. 사자 문양의 장식물이 괜히 반갑다. 어릴 적 대문에서 자주 보던 것.

6시 반인가 암튼 좀 빨리 왔기에 첫 손님이다. 물론 나중에는 만석이 되었다. 형님과 이런저런 대화도 좀 하려고 일부러 마치고 바로 왔다.

오래간만에 찾았는데 그 사이에 인테리어가 조금 바뀌었다. 얼핏 눈에 들어오는 빔프로젝터와 오디오.

연금주사에서는 위스키, 와인, 칵테일, 맥주 등 다양한 주종을 맛볼 수 있다. 위스키 입문자들이 입문하기 좋은 위스키들이 많이 보인다.

크루즈 등이 들어올 때 외국인 손님도 종종 찾는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되었을 것 같다. 다음에 방문했을 때 저 사진을 본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이곳은 조명이 너무 밝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아서 참 마음에 든다. 한잔하기 딱 좋은 분위기랄까?

실내에 음악이 계속 흘러나온다. 술을 마시기 전에 음악으로 취한다. 오늘 혼술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줄 것 같다.

안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분위기도 좋고 자리가 예뻐서 바로 사진부터 찍어본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을 채운다.

푹신한 의자와 동그란 테이블

이 자리는 커플이 와서 앉으면 너무 괜찮을 것 같더라. 작은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고 서로의 대화를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문한 와인과 기본 안주로 몇 가지가 나오고 매콤 크림 파스타를 기다려 본다.

파스타와 스테이크, 피자, 샐러드, 플래터, 마른안주 등 안주가 다양한 편이다. 저녁 겸 먹을 거라 고민하다가 파스타로 정했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매콤 청어알 오일 파스타와 크림 파스타를 고민하다가 매콤 크림 파스타로 주문하였다.

그동안 다양한 안주를 여러 가지 맛보았는데 다 괜찮던 기억이다. 분다버그 등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과 칵테일, 와인 등의 메뉴들이 있다. 메뉴를 여러 장 찍었는데 오류가 났는지 저장이 안 되었다.

위스키의 종류도 다양한데 샷으로 즐길 수 있으며 위스키에 입문하기 괜찮은 것 같다.

요즘 집에서 하이볼을 종종 만들어 먹다 보니 자연스레 위스키에 관심이 생기는데 내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찾기 위해서 종종 들러서 위스키를 맛보고 후기도 올려볼 생각이다.

맛본 와인은 스페인 엑솝토 보제토 틴토라는 와인인데 단맛이 덜하고 바디감이 있어서 내 입에 잘 맞았다.

견과류와 올리브, 초콜릿

재미있는 부분이다. 수첩에 신청곡을 적어서 요청할 수 있다.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 그 기분 너무 좋다. 아날로그적 감성이라 더 반갑다.

주문한 파스타가 나왔다. 크림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매콤한 것도 좋아한다. 칵테일 새우가 많이 들어가 있고 바게트도 같이 제공되니 한 끼로 딱 괜찮은 것 같다.

파스타 맛있었다. 아 사진 보니 또 생각난다. 매번 2차로 와서 가벼운 안주 위주로 먹었기에 파스타는 처음인데 너무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었다.

바게트에 새우랑 올려서 먹기도 하고.

원래 파스타 좋아하는데 밖에서 사 먹을 기회가 잘 없어서 아쉽다. 이제는 종종 먹으러 다니고 해야겠다.

맛있는 파스타에 와인 한잔하면서 음악을 듣고 있으니 힐링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분위기를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보기만 해도 힐링.

그리고 한잔하다가 옆에 놓여 있는 소설 연금술사의 한 구절을 보게 되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나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이 책 다시 읽어봐야겠다.

서비스로 내어주신 치킨 윙봉은 최고의 안주가 된다.

혼술이다 보니 음악도 듣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가끔씩 형님과 대화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나도 신청곡 하나 넣고 싶어서 수첩을 펼쳤다.

좋아하는 노래 중에서 뭘 신청하지 그 고민을 하면서 음악 앱 플레이리스트를 뒤적거리고 그러다가 발견한 존 메이어의 'new light'를 먼저 적어본다.

2024년 올 한 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그리고 연금주사도 번창하길 바라며

이 노래는 2021년에 나온 노래인데 우연히 들었다가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한 몇 달 동안 출근송이었던 기억이 난다.

와인 혼술 1차를 자체적으로 마치고 카운터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바에 앉아서 형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간다. 이때쯤 거의 만석이었던 것 같다.

혼술 2차의 시작은 발베니 한 잔

위스키 맛보라고 한 잔 주셨는데 향도 좋고 맛있더라. 집에서 소주, 맥주만 먹을 게 아니라 가볍게 위스키 한 잔씩 먹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

그리고 혼술 3차는 스텔라 생맥주로 마무리한다. 와인을 많이 마셔서 알딸딸하니 꽤 취했지만 맥주 한 잔은 하고 싶었다.

밖에서 혼밥은 많이 하지만 혼술은 참 오래간만에 한 것 같다. 주로 집에서 저녁 겸 반주 한 잔씩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날처럼 밖에서 혼술 한잔하며 기분을 내면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금주사는 내 혼술 아지트가 될 것 같다.

맛있게 먹고 몇 시간을 머물다가 집으로 가기 위해 나선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날 다양한 손님을 만났다.

나처럼 혼술 하는 사람, 커플 손님, 가족 손님 그리고 6명의 단체 손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술과 안주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며, 좋은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17-2 2층

영업시간 : 평일 17시 30분 ~ 01시, 토·일 16시 ~ 02시

휴무 : 매주 화요일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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