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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다

초간단한 떡볶이 레시피 1인 가구 집밥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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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1인 가구이며 10년 넘게 캠핑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요리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배달음식은 치킨 말고는 거의 시켜 먹지 않는 편이다. 오늘은 정말 간단하게 떡볶이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떡볶이라는 음식이 사실 어려운 게 하나도 없다. 그냥 볶으면 되는데 뭐.

맛집마다 비법을 쓰는 경우는 많다. 예를 들면 우리 동네에 유명한 국제시장 모 떡볶이집은 무채를 잘게 썰어서 베이스로 깐다든지, 어떤 집은 고추장에 춘장을 섞어서 양념을 만든다든지, 식용색소를 쓴다든지 다양한 비법은 존재한다.

참고로 나는 20대 때 떡볶이에 미친적이 있다. 군대 전역 후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진짜 많이 먹으러 다니고 연구하고 비법을 전해 듣기도 하고 별 짓을 다했다. 독립하고 초반에는 본가에 부모님께서 내가 만든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셔서 가서 요리해드리고 오기도 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다양한 비법을 주워 들어서 이리저리 만들어보고 수백 번 요리를 해봤는데 비법이 들어간 떡볶이는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초간단, 생각이 필요 없는 떡볶이 레시피를 소개한다.

본인은 떡볶이를 만들 때 떡을 안 넣고 오뎅만 넣을 정도로 오뎅파인데 포스팅을 위해 냉동실을 털어보니 쌀떡, 밀떡 등 길쭉한 떡볶이는 온데간데없고 떡국 떡만 한 움큼 보이더라.

떡국 떡을 물에 좀 불려주고 라면 반 개, 양파, 달걀, 그리고 오뎅 몇 장 정도면 충분하다.

본 요리는 본격 냉털 요리이기 때문에 냉동실에 있는 것을 꺼내서 했다. 궁중팬에 대충 재료 넣고 냉동 소분해두었던 대파, 당근도 털어 넣고 물을 한 컵 정도 부어준다.

그리고 옆에 냄비를 준비해서 계란을 삶는다. 삶는 시간은 개인 취향인데 오늘은 반숙보다는 완숙이 땡겨서 12분 정도 삶아준다.

나중에 껍질 쉽게 벗기기 위해서 소금 좀 넣어주고 끓는 물에 계란을 넣을 때 숟가락이나 국자에 올려서 살포시 담그는 거 정도는 요리 좀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냥 빠뜨리면 끓는 물 튀잖아.

다시 팬으로 돌아와 좀 끓는다 싶으면 고추장을 크게 한 숟가락 넣어준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더 넣어줘도 된다. 나는 더 넣었다.

참고로 이 고추장은 5~6년 전쯤 친한 친구에게 선물 받은 홍시 고추장인데 그 친구 어머님이 직접 담으신 정말 맛있는 고추장이라 아껴 먹고 있다. 머리만 한 커다란 꿀 병 한 통을 받았는데 아직 반 정도 남았다.

고춧가루도 팍팍 뿌려줘. 참고로 나는 요리할 때 계량은 잘 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요리하는 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 집에 계량 도구가 없다.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갈 때쯤 보통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어주는데 나는 매실액을 넣는다.

이 매실액으로 말하자면 본가에 어머니께서 직접 담으신 3년 된 매실액이다. 얼마 전에 본가에서 또 얻어왔는데 3년 된 매실액은 진짜 말이 필요가 없다. 20년 넘게 매년 담으시니 올해 담는 매실액은 3~4년 뒤에 먹게 된다.

이거 먹다가 다른 매실액 먹으면 맛이 없더라. 속 안 좋을 때 매실액을 물에 타먹어도 좋고 요리할 때도 넣고 탄산수나 토닉워터로 매실 에이드 만들어 마시면 진짜 꿀맛이다.

삶은 계란 조리가 끝난 냄비를 헹궈주고 거기에 라면을 익혀준다. 너무 익히면 퍼지니까 꼬들꼬들함이 남아있는 정도만. 그리고 팬에 면을 붓고 삶은 계란을 넣고 마지막 한소끔 끓여주면 된다.

 

사진이나 영상을 보정 없이 올리다 보니 실제보다 맛없게 보여서 참 아쉽네.

대충 끓여주면 완성된다. 통깨도 아끼지 않고 팍팍 뿌려주고. 참 쉽지? 마지막에 참기름을 뿌려주기도 하는데 나는 한소끔 끓일 때 참기름을 뿌려서 고소함이 어느 정도 날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자작하게 국물을 좀 남겼다. 이 국물 떠먹는 것도 떡볶이 먹는 재미거든. 팬 째로 들고 와서 맛보기로 한다. 한자리에서 다 먹을 건 아니고 남은 건 한번 끓여서 냉장고에 넣고 다음날 먹으면 된다.

술 마실 생각이 없었는데 안 마실 수가 없겠더라. 술장고에 있던 라루 맥주 한 캔 꺼내온다. 누가 베트남 여행갔다왔다고 주더라.

아차 깜빡했다. 냉장고에 치즈가 있었네. 후딱 2장 까서 올려주고.

잔열 때문에 치즈는 살살 잘 녹았네. 면은 국물을 먹어버리고 빨리 퍼지니까 면부터 흡입, 처음부터 라면 반 개를 끓인 이유가 이것이다. 혼자 먹는데 라면 하나 넣으면 양도 많고 나중에 다 퍼진다. 내일 먹을 때 남은 반 개를 끓여서 볶아 먹으면 꿀맛.

내가 했지만 진짜 맛있다. 요리 과정만 보면 이게 맛있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요리는 손맛이다. 매콤하면서도 적당한 단맛, 어디선가 느껴지는 고소함 등 오래간만에 맛보는 떡볶이는 참 좋다.

떡볶이를 해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 레시피가 있는데 다른 비법, 재료 등을 이용해서 만드는 떡볶이는 더위가 좀 지나면 소개해 볼 생각이다. 오늘 소개한 초간단 떡볶이 레시피는 진짜 너무 쉽다. 불 앞에서 조금 고생하고 에어컨 빵빵하게 켜놓고 떡볶이에 한잔하고 있으면 참 좋다.

우리집이 떡볶이 맛집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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